北,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식량난 영향 우려

입력 2012.06.02 (09:24) 수정 2012.06.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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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식량난이 현실화될 경우 김정은 체제에 큰 부담으로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서해안 지역의 경작지 흙이 타들어가듯 말라 있습니다.

심은 지 얼마 안 된 작물은 잎이 바싹 말라 버렸습니다.

<인터뷰> "5월 12일날 모내기를 하려 했는데 가물어서 모내기를 하지 못 한 상태입니다."

농민들이 양동이를 이용해 논두렁에 연신 물을 퍼 담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50년 만의 가뭄이 평양과 신의주, 해주 등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연일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조선중앙TV(지난 달 26일) : "이렇게 김매기와 후치(밭갈이)를 하는 것은 가물 피해를 막기 위한 중요한 영농 공정의 하나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양의 지난달 강수량은 7.5밀리미터로 지난 10년 평균 강수량의 10%에 그쳤고, 황금평 같은 곡창지대가 있는 신의주도 평년의 20% 정도의 비만 내렸습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

김정은이 두 차례 담화를 통해 식량 생산 증대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식량난이 현실화될 경우, 체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의 가뭄 상황이 심각하지만 식량난을 우려하긴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올해 초 황해남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은 것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과도한 군 식량 공출때문임을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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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6-02 09:24:14
    • 수정2012-06-02 09: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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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식량난이 현실화될 경우 김정은 체제에 큰 부담으로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서해안 지역의 경작지 흙이 타들어가듯 말라 있습니다. 심은 지 얼마 안 된 작물은 잎이 바싹 말라 버렸습니다. <인터뷰> "5월 12일날 모내기를 하려 했는데 가물어서 모내기를 하지 못 한 상태입니다." 농민들이 양동이를 이용해 논두렁에 연신 물을 퍼 담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50년 만의 가뭄이 평양과 신의주, 해주 등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연일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조선중앙TV(지난 달 26일) : "이렇게 김매기와 후치(밭갈이)를 하는 것은 가물 피해를 막기 위한 중요한 영농 공정의 하나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양의 지난달 강수량은 7.5밀리미터로 지난 10년 평균 강수량의 10%에 그쳤고, 황금평 같은 곡창지대가 있는 신의주도 평년의 20% 정도의 비만 내렸습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 김정은이 두 차례 담화를 통해 식량 생산 증대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식량난이 현실화될 경우, 체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의 가뭄 상황이 심각하지만 식량난을 우려하긴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올해 초 황해남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은 것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과도한 군 식량 공출때문임을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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