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대형 게임업체 ‘엉터리 과금’ 등 횡포

입력 2012.06.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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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게임업계 1위 넥슨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천백억 원, 영업이익률이 43%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업체들이 몸집을 불리는 속에서 일부 게임업체들이 영세한 피씨방에 대해 사용하지도 않은 요금을 매기는 등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피씨방 CCTV입니다.

게임을 하던 일행 2명이 오후 4시 55분 게임을 그만두자 잠시 후 PC 2대의 화면이 꺼집니다.

그러나 넥슨의 게임 사용내역에는 오른쪽 PC가 오후 5시 43분까지 게임을 한 것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피씨방 업주는 넥슨측에 항의했지만 오른쪽 PC의 오과금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진주(PC방 사장) : "자기네들 오류검증시스템이 있대요. 오류검증시스템을 돌려서 전체 내역을 검토 해봤는데도 22번을 못 찾아냈어요."

이렇게 요금이 잘못 부과돼 다시 PC방에게 물어준 사례만 해도 부지기숩니다.

심지어 18시간, 37시간을 더 부과한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순희(PC방 사장) : "이미 꺼져있는 PC에도 과금이 갑니다. 꺼져있는데도 엉뚱한 게임으로 해서 나간 걸로 여러 건 포착이 됐습니다."

최근 인기 게임 '디아블로3'를 출시한 업계 3위 '블리자드코리아'도 과금 오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요금 부과 오류는 PC방 업계에서 최대 원성이 됐지만 게임업체는 문제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영호(넥슨 홍보팀장) : "원칙적으로 오과금이 발생하지 않은 시스템을 저희가 갖추고 있는데요. 업주분들께 신뢰를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요금 오류 만이 아닙니다.

게임업체가 우월한 입장을 이용해 한꺼번에 여러 개 게임을 묶어서 판매하면서 PC방들의 게임 선택권을 방해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최승재 : "16개 게임을 한 바구니에 넣고요. 선택권을 저희 업주들한테 차단을 했습니다. 본인들의 인기있는 게임에 콘텐츠에다 인기없는 게임을 끼워팔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PC방 영업이 압박을 받으면서 2010년 만 9천 개가 넘던 전국의 PC방은 올해 만 7천 곳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게임업체들은 매년 30~40%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습니다.

연간 1조 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게임업체들...

커진 덩치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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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대형 게임업체 ‘엉터리 과금’ 등 횡포
    • 입력 2012-06-12 22:02:27
    뉴스 9
<앵커 멘트> 게임업계 1위 넥슨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천백억 원, 영업이익률이 43%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업체들이 몸집을 불리는 속에서 일부 게임업체들이 영세한 피씨방에 대해 사용하지도 않은 요금을 매기는 등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피씨방 CCTV입니다. 게임을 하던 일행 2명이 오후 4시 55분 게임을 그만두자 잠시 후 PC 2대의 화면이 꺼집니다. 그러나 넥슨의 게임 사용내역에는 오른쪽 PC가 오후 5시 43분까지 게임을 한 것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피씨방 업주는 넥슨측에 항의했지만 오른쪽 PC의 오과금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진주(PC방 사장) : "자기네들 오류검증시스템이 있대요. 오류검증시스템을 돌려서 전체 내역을 검토 해봤는데도 22번을 못 찾아냈어요." 이렇게 요금이 잘못 부과돼 다시 PC방에게 물어준 사례만 해도 부지기숩니다. 심지어 18시간, 37시간을 더 부과한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순희(PC방 사장) : "이미 꺼져있는 PC에도 과금이 갑니다. 꺼져있는데도 엉뚱한 게임으로 해서 나간 걸로 여러 건 포착이 됐습니다." 최근 인기 게임 '디아블로3'를 출시한 업계 3위 '블리자드코리아'도 과금 오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요금 부과 오류는 PC방 업계에서 최대 원성이 됐지만 게임업체는 문제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영호(넥슨 홍보팀장) : "원칙적으로 오과금이 발생하지 않은 시스템을 저희가 갖추고 있는데요. 업주분들께 신뢰를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요금 오류 만이 아닙니다. 게임업체가 우월한 입장을 이용해 한꺼번에 여러 개 게임을 묶어서 판매하면서 PC방들의 게임 선택권을 방해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최승재 : "16개 게임을 한 바구니에 넣고요. 선택권을 저희 업주들한테 차단을 했습니다. 본인들의 인기있는 게임에 콘텐츠에다 인기없는 게임을 끼워팔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PC방 영업이 압박을 받으면서 2010년 만 9천 개가 넘던 전국의 PC방은 올해 만 7천 곳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게임업체들은 매년 30~40%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습니다. 연간 1조 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게임업체들... 커진 덩치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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