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외제 고가품도 재고 처리 ‘안간힘’

입력 2012.06.15 (23:37) 수정 2012.06.1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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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가 이미지를 고수하던 외제고가 브랜드들이 체면을 내다 버리고 할인행사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불황에 외제고가품들도 재고 처리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외제고가품 가운데는 고급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서 할인을 하지 않는 상품이 많은데요.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다고요?

<답변>

길어지는 경기 부진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콧대 높던 외제고가 브랜드들도 이제는 할인행사로 전략을 바꾸는 추세인데요.

오늘 오전 한 백화점 앞입니다.

손님들이 백화점 오픈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백화점에서 오늘부터 사흘동안 외제고가품 할인 행사를 하기 때문인데요.

이 백화점은 평소 2월과 8월, 1년에 두 번만 외제고가품 할인행사를 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6월에도 행사를 열었습니다.

쌓여만 가는 재고를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백화점에서 팔다가 남은 물량은 아웃렛 등으로 갔다가 다시 백화점으로 보내져서 세일기간을 통해 팔리는데요.

올해엔 재고가 워낙 많이 쌓이다 보니 아웃렛으로 보내기 전에 먼저 백화점에서 할인행사를 하는 겁니다.

특히 평소 할인행사에 참여하기를 꺼리던 고가 브랜드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데요.

백화점 외제고가품 바이어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여대경(백화점 외제고가품 바이어): "해외명품브랜드 역시 경기가 안 좋아지면 재고에 대한 부담을 많이 안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는 추세입니다."

<질문> 외제고가품들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군요? 불황을 모른다던 외제고가품까지 재고를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된 건 아무래도 경기 침체의 영향이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경기침체 속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외제고가품 구입도 꺼리고 있다는 건데요.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외제고가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지만, 그동안 고성장을 하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했기 때문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백화점이 조사한 결과 외제고가품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25%에서 최근엔 한자릿수로 떨어졌는데요.

주로 외제고가 브랜드 중 의류품목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습니다.

이처럼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외제고가품의 매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백화점 업계의 성장이 둔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4월에는 마이너스 3.4%라는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양수진(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겠다 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명품에 돈을 쏟아 부을 마음의 여유는 없어진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질문> 또 외제 고가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보통 외제고가품 하면 가격보다는 이미지와 가치를 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즘엔 외제고가품을 사면서도 가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효(경기도 안양시):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는 오르고 하니까 명품 같은 것도 가격을 좀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으로 구입하는 편입니다."

최근엔 외제고가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도 백화점뿐 아니라, 아웃렛, 면세점 등 다양해서 꼼꼼하게 가격 비교를 해보고 사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노(NO) 세일을 외치던 고가 브랜드 조차 앞다퉈 할인에 나서고 있고, 백화점들은 품목별, 브랜드별로 연중 할인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백화점 매출에서 할인 행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업계에선 외제고가품 판매가 둔화하는 시점을 계기로 브랜드 이름보다 개성에 중점을 두는 소비성향이 확산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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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외제 고가품도 재고 처리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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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가 이미지를 고수하던 외제고가 브랜드들이 체면을 내다 버리고 할인행사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불황에 외제고가품들도 재고 처리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외제고가품 가운데는 고급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서 할인을 하지 않는 상품이 많은데요.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다고요? <답변> 길어지는 경기 부진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콧대 높던 외제고가 브랜드들도 이제는 할인행사로 전략을 바꾸는 추세인데요. 오늘 오전 한 백화점 앞입니다. 손님들이 백화점 오픈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백화점에서 오늘부터 사흘동안 외제고가품 할인 행사를 하기 때문인데요. 이 백화점은 평소 2월과 8월, 1년에 두 번만 외제고가품 할인행사를 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6월에도 행사를 열었습니다. 쌓여만 가는 재고를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백화점에서 팔다가 남은 물량은 아웃렛 등으로 갔다가 다시 백화점으로 보내져서 세일기간을 통해 팔리는데요. 올해엔 재고가 워낙 많이 쌓이다 보니 아웃렛으로 보내기 전에 먼저 백화점에서 할인행사를 하는 겁니다. 특히 평소 할인행사에 참여하기를 꺼리던 고가 브랜드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데요. 백화점 외제고가품 바이어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여대경(백화점 외제고가품 바이어): "해외명품브랜드 역시 경기가 안 좋아지면 재고에 대한 부담을 많이 안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는 추세입니다." <질문> 외제고가품들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군요? 불황을 모른다던 외제고가품까지 재고를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된 건 아무래도 경기 침체의 영향이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경기침체 속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외제고가품 구입도 꺼리고 있다는 건데요.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외제고가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지만, 그동안 고성장을 하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했기 때문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백화점이 조사한 결과 외제고가품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25%에서 최근엔 한자릿수로 떨어졌는데요. 주로 외제고가 브랜드 중 의류품목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습니다. 이처럼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외제고가품의 매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백화점 업계의 성장이 둔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4월에는 마이너스 3.4%라는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양수진(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겠다 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명품에 돈을 쏟아 부을 마음의 여유는 없어진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질문> 또 외제 고가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보통 외제고가품 하면 가격보다는 이미지와 가치를 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즘엔 외제고가품을 사면서도 가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효(경기도 안양시):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는 오르고 하니까 명품 같은 것도 가격을 좀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으로 구입하는 편입니다." 최근엔 외제고가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도 백화점뿐 아니라, 아웃렛, 면세점 등 다양해서 꼼꼼하게 가격 비교를 해보고 사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노(NO) 세일을 외치던 고가 브랜드 조차 앞다퉈 할인에 나서고 있고, 백화점들은 품목별, 브랜드별로 연중 할인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백화점 매출에서 할인 행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업계에선 외제고가품 판매가 둔화하는 시점을 계기로 브랜드 이름보다 개성에 중점을 두는 소비성향이 확산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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