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 문제 심각…가해자 대부분 ‘가족’

입력 2012.06.16 (08:53) 수정 2012.06.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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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UN이 어제(6/15)을 '세계 노인 학대 인식의 날'로 정할 정도로 노인 학대 문제가 심각한데요,

가해자 대부분이 다름 아닌 아들 딸, 며느리 등 가장 가까운 가족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작은 식당으로 생계를 꾸려오다 실직한 아들과 함께 5년째 살고 있는 70대 할머니는 표정이 밝은 날이 없습니다.

아들이 시도 때도 없이 욕설과 폭행을 하고, 최근엔 같이 사는 게 불편하다며 집을 나갈 것을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학대 피해 할머니(음성변조) : "늙은이 때문에 못 살겠다고 나가라고.. 죽으려고 많이 그랬지요. 내가 자살을 하려고 생각을 했죠."

아들이 휘두른 몽둥이에 맞아 온 몸에 피멍이 든 할아버지,

딸의 방치로 일주일 넘게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해 뼈만 앙상히 남은 할머니.

지난해 전북지역에서만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학대 상담은 천949건, 전년보다 55%나 증가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가해자의 절반가까운 49%가 아들, 그리고 딸과 며느리가 각각 10%나 된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뷰> 남궁단(전북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 "신체적으로 약해질 뿐만 아니라 경제적 활동도 부족하게 됩니다. 가치관의 혼란도 오고 효에 대한 근본정신도 희박해지는.."

전문가들은 노인 학대가 부양 부담에 따른 경제적 압박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가 부양책임을 나누고 학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사회적인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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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학대 문제 심각…가해자 대부분 ‘가족’
    • 입력 2012-06-16 08:53:57
    • 수정2012-06-16 0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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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UN이 어제(6/15)을 '세계 노인 학대 인식의 날'로 정할 정도로 노인 학대 문제가 심각한데요, 가해자 대부분이 다름 아닌 아들 딸, 며느리 등 가장 가까운 가족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작은 식당으로 생계를 꾸려오다 실직한 아들과 함께 5년째 살고 있는 70대 할머니는 표정이 밝은 날이 없습니다. 아들이 시도 때도 없이 욕설과 폭행을 하고, 최근엔 같이 사는 게 불편하다며 집을 나갈 것을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학대 피해 할머니(음성변조) : "늙은이 때문에 못 살겠다고 나가라고.. 죽으려고 많이 그랬지요. 내가 자살을 하려고 생각을 했죠." 아들이 휘두른 몽둥이에 맞아 온 몸에 피멍이 든 할아버지, 딸의 방치로 일주일 넘게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해 뼈만 앙상히 남은 할머니. 지난해 전북지역에서만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학대 상담은 천949건, 전년보다 55%나 증가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가해자의 절반가까운 49%가 아들, 그리고 딸과 며느리가 각각 10%나 된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뷰> 남궁단(전북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 "신체적으로 약해질 뿐만 아니라 경제적 활동도 부족하게 됩니다. 가치관의 혼란도 오고 효에 대한 근본정신도 희박해지는.." 전문가들은 노인 학대가 부양 부담에 따른 경제적 압박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가 부양책임을 나누고 학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사회적인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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