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밤이면 ‘우범지대’…위험한 도심 공원

입력 2012.06.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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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밤이면 집 주변 공원을 찾는 분들 많을실 텐데요.

이런 도심 공원이 전국 만 8천여개로 최근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물론 반가운 일이지만 이 공원에서 절도와 폭행은 물론 살인같은 강력 범죄도 심심찮게 일어나면서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요.

먼저 밤이면 우범지역으로 돌변하는 도심 공원의 실태를 최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의 한 공원. 해가 떨어지자마자 거한 술판이 벌어집니다.

공원인지 술집인지, 잔을 돌리며 취해갑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취객들이 공원 곳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로등까지 꺼져 산책 나온 시민들은 두렵기만 합니다.

<인터뷰> 공원 이용 시민(음성변조) : "퇴근을 늦게 하다보면 10시 이후에도 운동하고 싶은데, 절대 10시 이후에는 공원에 나올 수 없고요."

지난 4월 10대 3명이 20대 대학생을 흉기로 숨지게 한 사건도 서울 도심 한복판의 공원에서 일어났습니다.

지난 2001년 2천5백여 건이었던 공원 내 범죄는 2010년 5천4백여 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폭력이나 절도뿐 아니라 성폭행이나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까지 빈번해 10년새 10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민들의 휴식터가 되야 할 공원에서 범죄가 빈발하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영(한국생활안전연합 부장) : "서울시민 10명 중 3명은 공원 이용시에 위험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겠습니다."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8명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 공원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

대책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앵커 멘트>

주민의 휴식처가 돼야 할 공원이 이처럼 우범지역이 돼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짓기만 하고 관리에는 소홀한 당국의 무관심입니다.

공원을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해서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기도 부천의 한 공원에서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어떻게 숨졌는 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공원 입구에 있는 매점은 지난 해 초 도둑을 3번이나 맞을 때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두 사건 모두 CCTV만 있었다면 간단히 해결될 일.

그러나 공원에는 단 한 대의 CCTV도 없습니다.

<인터뷰> ○○공원 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공원)입구에라도 시민들 왔다갔다하는 거 (CCTV로) 모니터한다든지 그런 부분만 해줘도 아마 쉽게 잡을 수 있었는데."

CCTV가 단 한대라도 설치된 공원은 서울지역 공원의 33%.

공원 3곳 가운데 두 곳은 단 한대의 CCTV도 없는 셈입니다.

관리사무소가 있는 공원은 10곳 중 한 곳. 하지만, 관리인이 퇴근하는 오후 6시 이후에는 무법천지로 변하기 일쑵니다.

CCTV 설치 대수나 가로등의 밝기 등 안전 규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미랑(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공원을 짓기 전부터 범죄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짓는 노력 필요. 짓기 보다는 관리에 힘써야."

경찰도 범죄율에 따라 공원을 등급화하고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공원의 안전을 강화하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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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밤이면 ‘우범지대’…위험한 도심 공원
    • 입력 2012-06-18 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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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밤이면 집 주변 공원을 찾는 분들 많을실 텐데요. 이런 도심 공원이 전국 만 8천여개로 최근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물론 반가운 일이지만 이 공원에서 절도와 폭행은 물론 살인같은 강력 범죄도 심심찮게 일어나면서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요. 먼저 밤이면 우범지역으로 돌변하는 도심 공원의 실태를 최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의 한 공원. 해가 떨어지자마자 거한 술판이 벌어집니다. 공원인지 술집인지, 잔을 돌리며 취해갑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취객들이 공원 곳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로등까지 꺼져 산책 나온 시민들은 두렵기만 합니다. <인터뷰> 공원 이용 시민(음성변조) : "퇴근을 늦게 하다보면 10시 이후에도 운동하고 싶은데, 절대 10시 이후에는 공원에 나올 수 없고요." 지난 4월 10대 3명이 20대 대학생을 흉기로 숨지게 한 사건도 서울 도심 한복판의 공원에서 일어났습니다. 지난 2001년 2천5백여 건이었던 공원 내 범죄는 2010년 5천4백여 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폭력이나 절도뿐 아니라 성폭행이나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까지 빈번해 10년새 10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민들의 휴식터가 되야 할 공원에서 범죄가 빈발하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영(한국생활안전연합 부장) : "서울시민 10명 중 3명은 공원 이용시에 위험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겠습니다."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8명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 공원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 대책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앵커 멘트> 주민의 휴식처가 돼야 할 공원이 이처럼 우범지역이 돼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짓기만 하고 관리에는 소홀한 당국의 무관심입니다. 공원을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해서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기도 부천의 한 공원에서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어떻게 숨졌는 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공원 입구에 있는 매점은 지난 해 초 도둑을 3번이나 맞을 때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두 사건 모두 CCTV만 있었다면 간단히 해결될 일. 그러나 공원에는 단 한 대의 CCTV도 없습니다. <인터뷰> ○○공원 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공원)입구에라도 시민들 왔다갔다하는 거 (CCTV로) 모니터한다든지 그런 부분만 해줘도 아마 쉽게 잡을 수 있었는데." CCTV가 단 한대라도 설치된 공원은 서울지역 공원의 33%. 공원 3곳 가운데 두 곳은 단 한대의 CCTV도 없는 셈입니다. 관리사무소가 있는 공원은 10곳 중 한 곳. 하지만, 관리인이 퇴근하는 오후 6시 이후에는 무법천지로 변하기 일쑵니다. CCTV 설치 대수나 가로등의 밝기 등 안전 규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미랑(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공원을 짓기 전부터 범죄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짓는 노력 필요. 짓기 보다는 관리에 힘써야." 경찰도 범죄율에 따라 공원을 등급화하고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공원의 안전을 강화하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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