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근로자 가족들 “남의 일 아니다”

입력 2012.06.20 (08:57) 수정 2012.06.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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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 근로자를 둔 가족들에게 이번 참사는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 여고생이 이역만리 건설 현장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의 삶을 되짚어보는 글을 올려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고교 2학년 이소영 양은 페루 헬기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아버지에게 자주 영상통화로 안부를 확인합니다.

<녹취> 이강희(포스코건설 브라질 CSP일관제철소 안전팀장) : "프로젝트 끝날 때까지 사고 없이 안전하게 정말 최선을 다해야지..."

<인터뷰> 이소영(인천외고 2학년) : "아버지께서도 남미에서 일하고 계시니까 남 일 같지 않아서..."

이 양은 어린 시절 남미 건설 현장에서 느낀 점을 적어 아버지가 일하는 회사로 보냈습니다.

<녹취> "갑자기 현장에 일이 생겨 집을 나서는 아버지를 붙잡고 왈칵 눈문을 쏟기도 했던, 철없는 꼬맹이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안다. 아버지가 하고 계신 일이 해외에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알리고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는 것을.."

이 양의 글은 사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인터뷰> 김화란(과장/포스코건설) : "코끝이 찡해진다. 가족이 그립다. 딸이 그립다. 그렇지만 힘든 상황에서 힘이 난다. 이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줬거든요."

납치 위험을 무릅쓰고 연간 600억 달러 해외건설 시장을 일군 주역들도 고인들의 뜻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녹취> "이처럼 내가 지금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 이와 같은 아버지의 남모를 희생이 녹아 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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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근로자 가족들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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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 근로자를 둔 가족들에게 이번 참사는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 여고생이 이역만리 건설 현장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의 삶을 되짚어보는 글을 올려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고교 2학년 이소영 양은 페루 헬기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아버지에게 자주 영상통화로 안부를 확인합니다. <녹취> 이강희(포스코건설 브라질 CSP일관제철소 안전팀장) : "프로젝트 끝날 때까지 사고 없이 안전하게 정말 최선을 다해야지..." <인터뷰> 이소영(인천외고 2학년) : "아버지께서도 남미에서 일하고 계시니까 남 일 같지 않아서..." 이 양은 어린 시절 남미 건설 현장에서 느낀 점을 적어 아버지가 일하는 회사로 보냈습니다. <녹취> "갑자기 현장에 일이 생겨 집을 나서는 아버지를 붙잡고 왈칵 눈문을 쏟기도 했던, 철없는 꼬맹이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안다. 아버지가 하고 계신 일이 해외에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알리고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는 것을.." 이 양의 글은 사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인터뷰> 김화란(과장/포스코건설) : "코끝이 찡해진다. 가족이 그립다. 딸이 그립다. 그렇지만 힘든 상황에서 힘이 난다. 이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줬거든요." 납치 위험을 무릅쓰고 연간 600억 달러 해외건설 시장을 일군 주역들도 고인들의 뜻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녹취> "이처럼 내가 지금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 이와 같은 아버지의 남모를 희생이 녹아 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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