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품도 유명 연예인 이름 붙여 마케팅

<앵커 멘트>

연예인들이 사용한다는 외제 고가품들이 인기리에 팔리다 보니, 이제는 위조품 제조상들까지도 연예인 마케팅을 이용합니다.

연예인 이름을 붙인 정교한 제품 설명 책자까지 만들어 위조품을 팔아온 일당이 세관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의 한 창고 건물.

<녹취> "(다 알고 왔으니 여시라고) 다른 데로 이미 이사했어요."

세관 직원이 문을 열자, 가짜 외제 지갑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최신 한정품 가방은 물론, 시계와 선글라스도 모두 가짜입니다.

<녹취> "상표 전문가 한정품이거든요. 신상품 소량이고 마니아층만 찾는(거예요). "

송모 씨 등은 2년 전부터 제조 공장과 보관 창고 10여 곳을 두고 가짜 외제고가품 도매업을 해 왔습니다.

가짜가 잘 팔린 데는 연예인 마케팅이 한 몫을 했습니다.

연예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방 등에 아예 연예인 이름을 붙인 뒤 직접 제작한 상품설명 책자를 돌려 손님을 끌었습니다.

이들이 밀수하거나 직접 제조한 위조 고가품은 이런 최고급 가방을 비롯해 모두 5만여 점, 정품 시가로는 5백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위조품은 전국 소매상은 물론, 보험 설계사들의 판촉용으로도 팔렸습니다.

고가품일수록 국내보다는 중국에서 수입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녹취>정신수(서울세관 수사팀장): "특A급은 비교적 단속이 덜한 중국에서 제조되고 품질이 낮은 제품은 국내에서 제조한 것이 최근 추세로..."

세관은 일부 애호가들이 찾는 한정품까지 위조품이 성행하고 있다며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