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최악의 유혈 사태…조종사 첫 망명

<앵커 멘트>

시리아에서 하루에 백70명 가까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공군 조종사 한 명은 전투기를 몰고 이웃나라 요르단으로 가서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서진 건물들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총성과 포격음이 이어지며 도심에선 시가전이 벌어집니다.

어제 하루 시리아 전역에서 교전과 학살로 170명 가까이 숨졌다고 시리아 인권 단체가 밝혔습니다.

중부 홈스에서는 고립된 주민들을 대피시키려던 국제적십자사의 계획도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히샴 하산(국제적십자사 대변인)

현지 시각 어제 오전, 훈련 중이던 시리아 공군 소속 미그-21 전투기 한 대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습니다.

잠시 후 이 전투기는 이웃 나라 요르단 군 기지에 착륙했습니다.

조종사는 도착 즉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사미흐 마이타(요르단 공보 장관)

정권에 강한 충성심을 보여 온 시리아 공군으로서는 첫 이탈 사례,

알 아사드 정권의 최고위 관리들까지 비밀리에 망명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공군 조종사의 첫 해외 망명은 정권 핵심부의 분열상을 드러내며 시리아 정권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