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중동 다시 혼란 속으로

입력 2012.06.25 (07:17) 수정 2012.06.2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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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객원 해설위원]

중동이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난 해 초 시작된 민주화 시민혁명의 물결이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가들은 민주화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권력을 유지하려는 독재정권들은 민간인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군부와 이슬람세력이 정면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이양 받은 군최고위원회는 6개월전 치러진 총선결과를 무효화했습니다. 의회를 해산하고 대선결과의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총선에서 압승하고 대선에서도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이슬람세력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제2차 혁명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지난 해 정권을 교체한 튀니지에서도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이를 거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도 카다피 정권 몰락 이후 총격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카다피 지지 세력의 반발과 동시에 내전에서 승리한 세력 간 권력다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정권이 바뀐 예멘에서는 남부지역을 거점으로 확산하고 있는 알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한 교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시리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이제 내전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는 민병대까지 동원해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있습니다. 이미 만 5천명 이상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중 상당수가 어린이와 여성들입니다. 정치적 혼란을 틈탄 이슬람세력의 부상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슬람이 해결책이다!’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이슬람 세력은 혁명 후 각종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슬람법에서는 주권이 알라에게 있다고 돼있습니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어야 하는 민주주의와는 크게 다릅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혁명에는 성공했지만 민주화과정에는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교민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각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여행 제한, 교민 소개 등의 조치를 제 때에 취해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 기업들도 중동의 모든 지역에서 안전조치를 취하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사업계획을 추진해야 합니다. 우리의 경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안전을 추구하는 정부와 기업의 신중하고 섬세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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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중동 다시 혼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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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06-25 07: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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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객원 해설위원] 중동이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난 해 초 시작된 민주화 시민혁명의 물결이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가들은 민주화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권력을 유지하려는 독재정권들은 민간인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군부와 이슬람세력이 정면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이양 받은 군최고위원회는 6개월전 치러진 총선결과를 무효화했습니다. 의회를 해산하고 대선결과의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총선에서 압승하고 대선에서도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이슬람세력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제2차 혁명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지난 해 정권을 교체한 튀니지에서도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이를 거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도 카다피 정권 몰락 이후 총격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카다피 지지 세력의 반발과 동시에 내전에서 승리한 세력 간 권력다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정권이 바뀐 예멘에서는 남부지역을 거점으로 확산하고 있는 알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한 교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시리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이제 내전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는 민병대까지 동원해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있습니다. 이미 만 5천명 이상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중 상당수가 어린이와 여성들입니다. 정치적 혼란을 틈탄 이슬람세력의 부상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슬람이 해결책이다!’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이슬람 세력은 혁명 후 각종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슬람법에서는 주권이 알라에게 있다고 돼있습니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어야 하는 민주주의와는 크게 다릅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혁명에는 성공했지만 민주화과정에는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교민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각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여행 제한, 교민 소개 등의 조치를 제 때에 취해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 기업들도 중동의 모든 지역에서 안전조치를 취하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사업계획을 추진해야 합니다. 우리의 경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안전을 추구하는 정부와 기업의 신중하고 섬세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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