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기 조작 ‘바가지’, 콜밴택시 무더기 검거

입력 2012.06.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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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콜밴 차량을 모범택시라고 속이고 바가지 요금을 받아온 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미터기를 조작해 택시 요금의 열 배가 넘는 돈을 받아왔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콜밴 차량이 쇼핑을 하고 나온 일본인 관광객 2명에게 접근합니다.

서울 동대문에서 명동까지 요금 2만 원에 가기로 했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자 기사는 탑승자가 2명이니까 두 배인 4만 원을 요구해 받아냈습니다.

<녹취> 일본인 관광객 : "밤이 늦어 추가 요금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당연히 보통 택시라고 생각하고 탔습니다."

택시요금의 10배가 넘는 요금을 낸 외국인도 확인된 사례만 30여 명에 이릅니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서울 명동에서 양평동까지 택시로 만 5천 원 나오는 거리를 17만 원을 받는가 하면, 인천공항에서 충남 천안까지 44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밤 시간대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 영업을 해왔습니다.

미터기를 설치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지만 요금이 빨리 올라가게 조작하는가 하면 쉽게 뗄 수 있게해 단속을 피했습니다.

영수증 발급기까지 조작해 다른 차량번호가 찍힌 영수증이 나오도록 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이렇게 불법 영업하던 콜밴 기사 21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강기찬(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피해를 봐도 언어 소통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관광객들 대상으로 많이 노린 것 같습니다."

전국에 등록된 콜밴 차량은 4천여 대.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콜밴 불법영업 단속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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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터기 조작 ‘바가지’, 콜밴택시 무더기 검거
    • 입력 2012-06-28 22: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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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콜밴 차량을 모범택시라고 속이고 바가지 요금을 받아온 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미터기를 조작해 택시 요금의 열 배가 넘는 돈을 받아왔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콜밴 차량이 쇼핑을 하고 나온 일본인 관광객 2명에게 접근합니다. 서울 동대문에서 명동까지 요금 2만 원에 가기로 했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자 기사는 탑승자가 2명이니까 두 배인 4만 원을 요구해 받아냈습니다. <녹취> 일본인 관광객 : "밤이 늦어 추가 요금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당연히 보통 택시라고 생각하고 탔습니다." 택시요금의 10배가 넘는 요금을 낸 외국인도 확인된 사례만 30여 명에 이릅니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서울 명동에서 양평동까지 택시로 만 5천 원 나오는 거리를 17만 원을 받는가 하면, 인천공항에서 충남 천안까지 44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밤 시간대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 영업을 해왔습니다. 미터기를 설치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지만 요금이 빨리 올라가게 조작하는가 하면 쉽게 뗄 수 있게해 단속을 피했습니다. 영수증 발급기까지 조작해 다른 차량번호가 찍힌 영수증이 나오도록 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이렇게 불법 영업하던 콜밴 기사 21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강기찬(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피해를 봐도 언어 소통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관광객들 대상으로 많이 노린 것 같습니다." 전국에 등록된 콜밴 차량은 4천여 대.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콜밴 불법영업 단속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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