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엄정 수사로 의혹 밝혀야”

입력 2012.06.30 (09:53) 수정 2012.06.30 (15: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찬호 해설위원]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결국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습니다. 소환 날짜는 다음달 3일로 잡혔습니다. 소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 원을 받은 의혹 때문입니다. 이 전 의원은 이밖에 여비서 계좌에서 발견된 7억 원을 둘러싼 의혹과 대기업으로부터 불법 고문료 수수 의혹 등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현 정부 출발때부터 최고 실세로 군림해 왔습니다. 모든 일은 대통령 형을 통하면 된다는 만사형통이란 말까지 생겼습니다. 영일 대군으로도 불렸습니다.

이상득 전 의원은 그동안 굵직한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국정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이 전 의원과 관련된 의혹은 SLS 이국철 회장의 정관계 로비 수사에서부터 구체적으로 불거졌습니다. 이 회장이 자신의 구명 청탁으로 수억 원을 건 낸 사람이 이 전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씨였습니다. 당시 돈의 종착지에는 이 전 의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다가 이 전 의원의 여비서 계좌에서 7억 원의 뭉칫돈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측은 축의금 등을 장롱 속에 보관해 오다 의원실 경비로 쓰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의 핵심 의혹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느냐는 것입니다. 검찰은 구속 기소된 임석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현 정부 출범을 전후해 잘 봐달라는 취지로 거액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퇴출을 막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 원을 건넨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다 코오롱 측으로부터 고문 활동비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제 엄정한 수사로 점차 구체화되는 의혹들의 실체를 밝혀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물밑에서 떠돌던 의혹들이 수면위로 올라온 만큼 머뭇거리거나 눈치 보지 말고 핵심사항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검찰이란 지적에서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의혹 당사자인 이상득 전 의원도 검찰 소환에 충실히 임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은 대통령 친형이자 6선 의원을 역임한 정치원로로서의 마지막 책임있는 처신을 보고 싶을 것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엄정 수사로 의혹 밝혀야”
    • 입력 2012-06-30 09:53:49
    • 수정2012-06-30 15:37:35
    뉴스광장 1부
[정찬호 해설위원]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결국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습니다. 소환 날짜는 다음달 3일로 잡혔습니다. 소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 원을 받은 의혹 때문입니다. 이 전 의원은 이밖에 여비서 계좌에서 발견된 7억 원을 둘러싼 의혹과 대기업으로부터 불법 고문료 수수 의혹 등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현 정부 출발때부터 최고 실세로 군림해 왔습니다. 모든 일은 대통령 형을 통하면 된다는 만사형통이란 말까지 생겼습니다. 영일 대군으로도 불렸습니다. 이상득 전 의원은 그동안 굵직한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국정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이 전 의원과 관련된 의혹은 SLS 이국철 회장의 정관계 로비 수사에서부터 구체적으로 불거졌습니다. 이 회장이 자신의 구명 청탁으로 수억 원을 건 낸 사람이 이 전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씨였습니다. 당시 돈의 종착지에는 이 전 의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다가 이 전 의원의 여비서 계좌에서 7억 원의 뭉칫돈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측은 축의금 등을 장롱 속에 보관해 오다 의원실 경비로 쓰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의 핵심 의혹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느냐는 것입니다. 검찰은 구속 기소된 임석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현 정부 출범을 전후해 잘 봐달라는 취지로 거액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퇴출을 막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 원을 건넨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다 코오롱 측으로부터 고문 활동비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제 엄정한 수사로 점차 구체화되는 의혹들의 실체를 밝혀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물밑에서 떠돌던 의혹들이 수면위로 올라온 만큼 머뭇거리거나 눈치 보지 말고 핵심사항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검찰이란 지적에서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의혹 당사자인 이상득 전 의원도 검찰 소환에 충실히 임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은 대통령 친형이자 6선 의원을 역임한 정치원로로서의 마지막 책임있는 처신을 보고 싶을 것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