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수영여제’ 에번스, 런던행 무산

입력 2012.07.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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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표선발전서 자유형 400m·800m 모두 예선 탈락

불혹을 넘긴 '수영여제' 재닛 에번스(41·미국)의 아름다운 도전이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여자수영 중장거리의 세계 최강이었던 에번스가 자유형 400m에 이어 800m에서도 2012 런던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에번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미국 수영대표선발전 엿새째 여자 자유형 800m 예선에서 9분01초59의 기록으로 3조 10명 중 8위, 전체 참가선수 65명 중 53위에 머물러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이틀째인 지난달 27일 자유형 400m 예선에서도 4분21초49로 전체 113명 중 80위에 그쳐 탈락했던 에번스는 이로써 런던올림픽 출전 꿈이 모두 깨졌다.

에번스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3관왕(자유형 400·800m, 개인혼영 400m)에 오르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자유형 800m에서도 금메달을 딴 세계 여자수영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여자 자유형 800m 미국 최고기록은 에번스가 1989년 세운 8분16초22로, 23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 끝나고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이후에도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를 주최하고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는 등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

현재 두 아이의 어머니인 에번스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지난해 전격적으로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열린 재닛 에번스 인비테이셔널 마스터스 수영대회에서 여자 35∼39세 그룹 경기에 참가, 위대한 도전의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 1월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2012 오스틴 그랑프리 대회에 나가서 은퇴 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엘리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공식 경기를 치렀다.

이때 에번스는 자유형 400m와 800m에서 미국 올림픽대표팀 선발전 참가 기준 기록을 통과하며 런던행 꿈을 키웠다.

하지만 '여제'도 세월은 빗겨갈 수 없었다.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주종목인 자유형 800m에서 에번스가 이날 작성한 기록은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이자 예선 전체 1위에 오른 케이트 지글러(24·8분27초61)보다 33초98이나 뒤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에번스는 경기 후 "더 빨리 헤엄치길 바랐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다시 수영을 할 수 있었고, 내 몸이 받쳐줬고, 많은 사람이 응원해줬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소파에 앉아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해하는 대신 내가 직접 해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출전은 무산됐지만 에번스는 이번 올림픽 기간 런던에 머물 계획이다.

그는 "이제 막 은퇴서에 사인을 마쳤다"면서 "올림픽 때에는 관중석에 앉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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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세 수영여제’ 에번스, 런던행 무산
    • 입력 2012-07-01 10:08:26
    연합뉴스
美대표선발전서 자유형 400m·800m 모두 예선 탈락 불혹을 넘긴 '수영여제' 재닛 에번스(41·미국)의 아름다운 도전이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여자수영 중장거리의 세계 최강이었던 에번스가 자유형 400m에 이어 800m에서도 2012 런던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에번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미국 수영대표선발전 엿새째 여자 자유형 800m 예선에서 9분01초59의 기록으로 3조 10명 중 8위, 전체 참가선수 65명 중 53위에 머물러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이틀째인 지난달 27일 자유형 400m 예선에서도 4분21초49로 전체 113명 중 80위에 그쳐 탈락했던 에번스는 이로써 런던올림픽 출전 꿈이 모두 깨졌다. 에번스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3관왕(자유형 400·800m, 개인혼영 400m)에 오르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자유형 800m에서도 금메달을 딴 세계 여자수영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여자 자유형 800m 미국 최고기록은 에번스가 1989년 세운 8분16초22로, 23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 끝나고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이후에도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를 주최하고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는 등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 현재 두 아이의 어머니인 에번스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지난해 전격적으로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열린 재닛 에번스 인비테이셔널 마스터스 수영대회에서 여자 35∼39세 그룹 경기에 참가, 위대한 도전의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 1월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2012 오스틴 그랑프리 대회에 나가서 은퇴 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엘리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공식 경기를 치렀다. 이때 에번스는 자유형 400m와 800m에서 미국 올림픽대표팀 선발전 참가 기준 기록을 통과하며 런던행 꿈을 키웠다. 하지만 '여제'도 세월은 빗겨갈 수 없었다.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주종목인 자유형 800m에서 에번스가 이날 작성한 기록은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이자 예선 전체 1위에 오른 케이트 지글러(24·8분27초61)보다 33초98이나 뒤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에번스는 경기 후 "더 빨리 헤엄치길 바랐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다시 수영을 할 수 있었고, 내 몸이 받쳐줬고, 많은 사람이 응원해줬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소파에 앉아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해하는 대신 내가 직접 해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출전은 무산됐지만 에번스는 이번 올림픽 기간 런던에 머물 계획이다. 그는 "이제 막 은퇴서에 사인을 마쳤다"면서 "올림픽 때에는 관중석에 앉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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