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기 악화에 기업 실적도 ‘빨간불’
입력 2012.07.02 (07:16)
수정 2012.07.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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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기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하반기에는 그나마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 남아있지만 이마저도 점차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10대그룹 중 7곳 영업이익 감소 전망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10대그룹의 올해 실적 전망치에 암울한 경기 전망이 여과 없이 투영돼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0대그룹 가운데 7곳은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치가 작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화(-53.5%), 롯데(-36.8%), 현대중공업(-35.7%) 그룹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적자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들 그룹 주력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948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4천407억원보다 78.5% 급감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의 9천429억원에서 4천289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고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중공업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8천440억원으로 32.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은 삼성(65.2%), 현대차(14.2%), LG(6.8%) 그룹 3곳뿐이다.
삼성그룹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2조5천594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6조7천4억원보다 무려 87.4%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수출도 내수도 모두 `암울'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부진은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 중국의 경기악화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속한 조선 업종은 유럽 재정위기로 해운업황이 나빠지면서 조선 수주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화케미칼과 호남석유가 포함된 화학 업종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거대 경제국가로 옮아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른바 `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의 동반 경기악화 가능성도 우려된다.
미국은 올해 초만 해도 각종 경기지표의 호전으로 완만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지난 4월부터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른 경기 지표들도 악화하면서 성장 둔화 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미국의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8.0%에서 8.2%로 높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대 2.9%에서 2.4%로 낮췄다.
중국도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만에 하락하는 등 경기지표 부진으로 `경착륙'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문제는 수출시장뿐 아니라 내수시장마저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져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줬다.
4월 광공업생산도 작년 동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 경기 둔화를 예고했으며 경기동행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10대 투자은행(IB)들이 예상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지난달에는 3.3%였으나 최근 3.2%로 떨어졌다.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10대그룹의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은 아직 양호한 편이다. 상장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합계치가 대부분 작년 동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화, 한진, LG그룹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곳은 현대중공업그룹(-3.87%) 뿐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향방에 따라서는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얼마든지 악화될 수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 지표들이 나빠지는 것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경기 전망이 `상저하고(上低下高)'에서 `상저하저(上低下低)'로 수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는 유럽과 미국, 중국에서 얼마나 과감한 경기부양책이 시행될지에 쏠린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경기 하향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기업 실적 전망도 더 나빠질 수 있지만 해외 경기부양 시도에 따라서는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그나마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 남아있지만 이마저도 점차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10대그룹 중 7곳 영업이익 감소 전망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10대그룹의 올해 실적 전망치에 암울한 경기 전망이 여과 없이 투영돼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0대그룹 가운데 7곳은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치가 작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화(-53.5%), 롯데(-36.8%), 현대중공업(-35.7%) 그룹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적자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들 그룹 주력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948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4천407억원보다 78.5% 급감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의 9천429억원에서 4천289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고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중공업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8천440억원으로 32.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은 삼성(65.2%), 현대차(14.2%), LG(6.8%) 그룹 3곳뿐이다.
삼성그룹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2조5천594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6조7천4억원보다 무려 87.4%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수출도 내수도 모두 `암울'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부진은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 중국의 경기악화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속한 조선 업종은 유럽 재정위기로 해운업황이 나빠지면서 조선 수주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화케미칼과 호남석유가 포함된 화학 업종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거대 경제국가로 옮아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른바 `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의 동반 경기악화 가능성도 우려된다.
미국은 올해 초만 해도 각종 경기지표의 호전으로 완만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지난 4월부터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른 경기 지표들도 악화하면서 성장 둔화 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미국의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8.0%에서 8.2%로 높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대 2.9%에서 2.4%로 낮췄다.
중국도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만에 하락하는 등 경기지표 부진으로 `경착륙'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문제는 수출시장뿐 아니라 내수시장마저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져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줬다.
4월 광공업생산도 작년 동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 경기 둔화를 예고했으며 경기동행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10대 투자은행(IB)들이 예상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지난달에는 3.3%였으나 최근 3.2%로 떨어졌다.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10대그룹의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은 아직 양호한 편이다. 상장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합계치가 대부분 작년 동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화, 한진, LG그룹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곳은 현대중공업그룹(-3.87%) 뿐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향방에 따라서는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얼마든지 악화될 수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 지표들이 나빠지는 것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경기 전망이 `상저하고(上低下高)'에서 `상저하저(上低下低)'로 수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는 유럽과 미국, 중국에서 얼마나 과감한 경기부양책이 시행될지에 쏠린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경기 하향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기업 실적 전망도 더 나빠질 수 있지만 해외 경기부양 시도에 따라서는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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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7-02 07:16:27
- 수정2012-07-02 16:41:12
대내외 경기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하반기에는 그나마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 남아있지만 이마저도 점차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10대그룹 중 7곳 영업이익 감소 전망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10대그룹의 올해 실적 전망치에 암울한 경기 전망이 여과 없이 투영돼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0대그룹 가운데 7곳은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치가 작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화(-53.5%), 롯데(-36.8%), 현대중공업(-35.7%) 그룹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적자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들 그룹 주력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948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4천407억원보다 78.5% 급감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의 9천429억원에서 4천289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고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중공업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8천440억원으로 32.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은 삼성(65.2%), 현대차(14.2%), LG(6.8%) 그룹 3곳뿐이다.
삼성그룹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2조5천594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6조7천4억원보다 무려 87.4%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수출도 내수도 모두 `암울'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부진은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 중국의 경기악화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속한 조선 업종은 유럽 재정위기로 해운업황이 나빠지면서 조선 수주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화케미칼과 호남석유가 포함된 화학 업종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거대 경제국가로 옮아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른바 `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의 동반 경기악화 가능성도 우려된다.
미국은 올해 초만 해도 각종 경기지표의 호전으로 완만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지난 4월부터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른 경기 지표들도 악화하면서 성장 둔화 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미국의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8.0%에서 8.2%로 높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대 2.9%에서 2.4%로 낮췄다.
중국도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만에 하락하는 등 경기지표 부진으로 `경착륙'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문제는 수출시장뿐 아니라 내수시장마저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져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줬다.
4월 광공업생산도 작년 동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 경기 둔화를 예고했으며 경기동행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10대 투자은행(IB)들이 예상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지난달에는 3.3%였으나 최근 3.2%로 떨어졌다.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10대그룹의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은 아직 양호한 편이다. 상장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합계치가 대부분 작년 동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화, 한진, LG그룹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곳은 현대중공업그룹(-3.87%) 뿐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향방에 따라서는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얼마든지 악화될 수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 지표들이 나빠지는 것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경기 전망이 `상저하고(上低下高)'에서 `상저하저(上低下低)'로 수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는 유럽과 미국, 중국에서 얼마나 과감한 경기부양책이 시행될지에 쏠린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경기 하향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기업 실적 전망도 더 나빠질 수 있지만 해외 경기부양 시도에 따라서는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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