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이한 대응이 안타까운 20대 ‘실족사’

입력 2012.07.03 (08:02) 수정 2012.07.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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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취한 20대가 낭떠러지에서 실족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이 신원 확인만 제대로 했어도 충분히 막을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만취한 남자가 인적이 드문 밤길을 걷습니다.

집에서 불과 4-5백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지난달 22일 밤 28살 장 모씨는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집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장씨는 닷새만에 엉뚱하게도 집에서 3km나 떨어진 한 대학교 앞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장 씨 친구 : "(위에서)떨어졌구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위에 낭떠러지가 있었으니까... 엎어져 있었어요"

그런데 이 곳에 장씨를 데려다 놓고 간 사람은 다름 아닌 경찰.

집에서 4백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장씨를 발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장씨를 순찰차에 태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장씨를 집 반대 방향에 내려줬고 순찰을 돈다며 가버린 경찰에 이어 뒤이어 출동한 경찰들은 한술 더떠 집과 더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놓고 가버린 것입니다.

<인터뷰> 화성서부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사는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기숙사다(라고 하고), OO대학교 기숙사냐(고 물으니)네...(그래서 데려다줬어요)"

숨진 장씨의 바지주머니에는 신분증과 휴대폰까지 있었지만 경찰들은 신원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신원을 확인해 가족들에게 연락만 했어도 충분히 막을수 있는 사고 였습니다.

<인터뷰> 장세훈(숨진 장 씨 아버지) : "이건 말이 안돼요. 국민의 세금 우리 아들이 세금을 낸거예요. 그걸로 녹을 먹는 사람들이.. "

장씨는 결국 장씨를 애타게 찾던 유족들에 의해 숨진지 닷새, 실종신고 사흘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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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안이한 대응이 안타까운 20대 ‘실족사’
    • 입력 2012-07-03 08:02:53
    • 수정2012-07-03 16: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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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취한 20대가 낭떠러지에서 실족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이 신원 확인만 제대로 했어도 충분히 막을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만취한 남자가 인적이 드문 밤길을 걷습니다. 집에서 불과 4-5백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지난달 22일 밤 28살 장 모씨는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집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장씨는 닷새만에 엉뚱하게도 집에서 3km나 떨어진 한 대학교 앞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장 씨 친구 : "(위에서)떨어졌구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위에 낭떠러지가 있었으니까... 엎어져 있었어요" 그런데 이 곳에 장씨를 데려다 놓고 간 사람은 다름 아닌 경찰. 집에서 4백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장씨를 발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장씨를 순찰차에 태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장씨를 집 반대 방향에 내려줬고 순찰을 돈다며 가버린 경찰에 이어 뒤이어 출동한 경찰들은 한술 더떠 집과 더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놓고 가버린 것입니다. <인터뷰> 화성서부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사는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기숙사다(라고 하고), OO대학교 기숙사냐(고 물으니)네...(그래서 데려다줬어요)" 숨진 장씨의 바지주머니에는 신분증과 휴대폰까지 있었지만 경찰들은 신원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신원을 확인해 가족들에게 연락만 했어도 충분히 막을수 있는 사고 였습니다. <인터뷰> 장세훈(숨진 장 씨 아버지) : "이건 말이 안돼요. 국민의 세금 우리 아들이 세금을 낸거예요. 그걸로 녹을 먹는 사람들이.. " 장씨는 결국 장씨를 애타게 찾던 유족들에 의해 숨진지 닷새, 실종신고 사흘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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