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장애’ 지하철 기관사 자살 잇따라

입력 2012.07.03 (13:01) 수정 2012.07.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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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달리는 전동차로 누군가 뛰어들었을때 기관사가 받는 충격은 엄청날텐데요.

이같은 사고를 겪은 뒤 심리적인 장애를 앓던 기관사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습니다.

문제는 심리 장애를 호소하는 기관사들이 적지않다는 데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1일, 기관사 박 모씨가 열차에 몸을 던졌습니다.

며칠 뒤, 20여년 동안 기관사로 근무한 최 모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큰 충격이후 불안 증세를 보이는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을 앓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유가족 : "운전하는 도중에 식은땀이 쫙 나고 피가 머리에 솟구치고 도망을 가고 싶었다고..."

자신이 운행하던 열차 앞으로 누군가 뛰어드는 것을 본 뒤 생긴 '마음의 병'입니다.

실제 한 대학병원이 기관사 8백여 명을 검진한 결과 일반 남성보다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을 앓을 가능성은 8배, 공황장애는 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준영(서울대 의사) : "마음을 긴장하게 하고 사고가 항상 옆에서 일어날 것 같은 그런 증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국철 구간에서는 긴장도가 특히 심합니다.

서울지역 국철 구간의 스크린도어 설치율이 20%대에 불과해 한해 평균 20여 건의 투신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남영역입니다. 이렇게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으로 전동차가 들어갈 때 기관사들의 심리적 부담감은 높아집니다.

<녹취> 기관사 : "불안하죠. 노란 안전선 안쪽에 걸어서 오면은 항상 (멈출) 준비를 하죠."

대책은 사고를 겪은 기관사에게 3일을 쉬게하는 게 전붑니다.

<녹취> 코레일 : "이제까지는 진행되는게 없었어요. 우리도 고민하고 있고..."

기관사의 심리장애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투신 사고 예방과 함께 체계적인 심리치료 프로그램 운영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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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 장애’ 지하철 기관사 자살 잇따라
    • 입력 2012-07-03 13:01:34
    • 수정2012-07-03 16: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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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달리는 전동차로 누군가 뛰어들었을때 기관사가 받는 충격은 엄청날텐데요. 이같은 사고를 겪은 뒤 심리적인 장애를 앓던 기관사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습니다. 문제는 심리 장애를 호소하는 기관사들이 적지않다는 데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1일, 기관사 박 모씨가 열차에 몸을 던졌습니다. 며칠 뒤, 20여년 동안 기관사로 근무한 최 모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큰 충격이후 불안 증세를 보이는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을 앓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유가족 : "운전하는 도중에 식은땀이 쫙 나고 피가 머리에 솟구치고 도망을 가고 싶었다고..." 자신이 운행하던 열차 앞으로 누군가 뛰어드는 것을 본 뒤 생긴 '마음의 병'입니다. 실제 한 대학병원이 기관사 8백여 명을 검진한 결과 일반 남성보다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을 앓을 가능성은 8배, 공황장애는 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준영(서울대 의사) : "마음을 긴장하게 하고 사고가 항상 옆에서 일어날 것 같은 그런 증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국철 구간에서는 긴장도가 특히 심합니다. 서울지역 국철 구간의 스크린도어 설치율이 20%대에 불과해 한해 평균 20여 건의 투신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남영역입니다. 이렇게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으로 전동차가 들어갈 때 기관사들의 심리적 부담감은 높아집니다. <녹취> 기관사 : "불안하죠. 노란 안전선 안쪽에 걸어서 오면은 항상 (멈출) 준비를 하죠." 대책은 사고를 겪은 기관사에게 3일을 쉬게하는 게 전붑니다. <녹취> 코레일 : "이제까지는 진행되는게 없었어요. 우리도 고민하고 있고..." 기관사의 심리장애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투신 사고 예방과 함께 체계적인 심리치료 프로그램 운영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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