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대군-봉하대군…‘형님 권력’ 닮은 꼴 몰락

입력 2012.07.0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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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사법처리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면은 4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동생인 대통령의 권세를 등에 업고 유무형의 권력을 누리다 몰락하는 이른바 형님 권력을 김준범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대통령의 형님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상시 감시하는 관리대상입니다.

그런데도 이상득 전 의원과 노건평 씨는 정권 시작부터 각종 구설에 올랐습니다.

'영일대군' '봉하대군'이라는 냉소적인 별칭까지 얻었을 정도입니다.

노건평 씨는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 개입하고, 뒷돈 23억여 원을 받아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상득 전 의원도 저축은행 등에서 7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형사처벌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정권 실세의 무덤이라는 대검 11층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뒤늦은 후회도 같았습니다.

<인터뷰> 노건평(2008년 12월 2일) : "일단 저로 인해서 말썽이 일어나니까 동생에게도 미안하죠."

<인터뷰> 이상득 (전 의원/어제) : "(대통령 친형으로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청와대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서 가슴 아프다고 그랬습니다."

'현 정권'의 형님은 '전 정권' 형님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지 못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출마해 6선에 올랐습니다.

그 뒤 국회부의장까지 오르며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 모든 일은 형님을 통한다는 '만사형통'이라는 빗댄 말까지 나왔습니다.

자신의 집안만큼은 깨끗이 단속하겠다던 전·현직 대통령.

그러나 '형님 권력'의 비리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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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일대군-봉하대군…‘형님 권력’ 닮은 꼴 몰락
    • 입력 2012-07-04 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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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사법처리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면은 4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동생인 대통령의 권세를 등에 업고 유무형의 권력을 누리다 몰락하는 이른바 형님 권력을 김준범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대통령의 형님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상시 감시하는 관리대상입니다. 그런데도 이상득 전 의원과 노건평 씨는 정권 시작부터 각종 구설에 올랐습니다. '영일대군' '봉하대군'이라는 냉소적인 별칭까지 얻었을 정도입니다. 노건평 씨는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 개입하고, 뒷돈 23억여 원을 받아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상득 전 의원도 저축은행 등에서 7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형사처벌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정권 실세의 무덤이라는 대검 11층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뒤늦은 후회도 같았습니다. <인터뷰> 노건평(2008년 12월 2일) : "일단 저로 인해서 말썽이 일어나니까 동생에게도 미안하죠." <인터뷰> 이상득 (전 의원/어제) : "(대통령 친형으로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청와대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서 가슴 아프다고 그랬습니다." '현 정권'의 형님은 '전 정권' 형님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지 못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출마해 6선에 올랐습니다. 그 뒤 국회부의장까지 오르며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 모든 일은 형님을 통한다는 '만사형통'이라는 빗댄 말까지 나왔습니다. 자신의 집안만큼은 깨끗이 단속하겠다던 전·현직 대통령. 그러나 '형님 권력'의 비리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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