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입국 다문화 자녀’ 절반이 학교 떠나

입력 2012.07.0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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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에서 자랐지만 부모의 결혼이나 이민으로 부모 따라 한국에 온 자녀를 <중도 입국> 자녀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절반 정도가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겁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어 수업을 듣는 이 학생은 중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에 이민 온 부모를 따라 올해 초 한국에 왔습니다.

대학에 가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지만 한국어가 낯설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장도영(중국 출신 고등학생):"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말도 모르고 친구도 없고, 학교도 다닐 수 없었어요."

초중고교 취학 연령에 해당되는 중도입국 자녀 4천 4백여 명 가운데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57%인 2천 5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온 경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를 떠나면 다문화 자녀는 더 고립되기 쉽습니다.

지난 5월 주택가를 돌며 불을 지르고 화염병까지 터뜨린 17살 정모 군은 다문화 자녀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다 학교를 떠난 뒤 끝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인터뷰>김성회(한국다문화센터 사무총장):"컴퓨터만 붙들고 방안에 있다든지 아니면 자기들끼리만의 연락망을 통해서 탈선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중도입국 자녀는 여행 비자로 입국하고 계속 머무르는 경우를 합치면 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중도입국 자녀들의 심리적 안정이나 언어교육 등 적응을 돕는 전문기관은 전국에 단 한 곳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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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도 입국 다문화 자녀’ 절반이 학교 떠나
    • 입력 2012-07-07 21:43:14
    뉴스 9
<앵커 멘트> 해외에서 자랐지만 부모의 결혼이나 이민으로 부모 따라 한국에 온 자녀를 <중도 입국> 자녀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절반 정도가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겁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어 수업을 듣는 이 학생은 중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에 이민 온 부모를 따라 올해 초 한국에 왔습니다. 대학에 가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지만 한국어가 낯설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장도영(중국 출신 고등학생):"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말도 모르고 친구도 없고, 학교도 다닐 수 없었어요." 초중고교 취학 연령에 해당되는 중도입국 자녀 4천 4백여 명 가운데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57%인 2천 5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온 경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를 떠나면 다문화 자녀는 더 고립되기 쉽습니다. 지난 5월 주택가를 돌며 불을 지르고 화염병까지 터뜨린 17살 정모 군은 다문화 자녀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다 학교를 떠난 뒤 끝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인터뷰>김성회(한국다문화센터 사무총장):"컴퓨터만 붙들고 방안에 있다든지 아니면 자기들끼리만의 연락망을 통해서 탈선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중도입국 자녀는 여행 비자로 입국하고 계속 머무르는 경우를 합치면 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중도입국 자녀들의 심리적 안정이나 언어교육 등 적응을 돕는 전문기관은 전국에 단 한 곳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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