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사 망친 ‘녹비작물’ 배후엔 뇌물 비리

입력 2012.07.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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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에서 녹색식물 비료 종자란 걸 받았다가 농사 망친 농민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알고보니 종자수입업체와 브로커, 공무원 사이에 검은 뒷거래가 있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50년째 벼농사를 지어온 농부...

정부가 보급한 녹색식물 비료, 즉 녹비작물이 예년만큼 잘 자라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인터뷰> 농민 : "(녹비 작물을) 전부 밀어버렸어요... 전부 많이 실패를 했어. 거의다 실패를 해버렸다고..."

알고보니 수입업체가 제공한 값 싼 불량종자가 한 몫했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뇌물비리에 연루된 수입업체 4곳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녹취> 수입업체 관계자 : "(경찰에서) 자료 같은 거 가져갔나요? (저는 확실히 잘 모르겠어요.)"

수입업체들이 자신들이 쉽게 수입할 수 있는 종자를 정부 지원사업 대상에 포함되도록 브로커에게 거액의 돈을 건넸다는 게 수사대상입니다.

이렇게 수입된 종자를 우수 종자로 둔갑시켜 농가에 유통시켰고 이 과정에서 검역 기관에 수천만원의 뇌물을 제공했습니다.

경찰은 또 계좌추적과정에서 브로커의 돈 일부가 현직 국회의원 회계담당 여직원에게 흘러간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정부가 구입해 농가에 보급하는 녹비작물 예산은 올해만 260억원...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대로 수입업체 대표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관련 기관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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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농사 망친 ‘녹비작물’ 배후엔 뇌물 비리
    • 입력 2012-07-12 21: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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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에서 녹색식물 비료 종자란 걸 받았다가 농사 망친 농민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알고보니 종자수입업체와 브로커, 공무원 사이에 검은 뒷거래가 있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50년째 벼농사를 지어온 농부... 정부가 보급한 녹색식물 비료, 즉 녹비작물이 예년만큼 잘 자라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인터뷰> 농민 : "(녹비 작물을) 전부 밀어버렸어요... 전부 많이 실패를 했어. 거의다 실패를 해버렸다고..." 알고보니 수입업체가 제공한 값 싼 불량종자가 한 몫했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뇌물비리에 연루된 수입업체 4곳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녹취> 수입업체 관계자 : "(경찰에서) 자료 같은 거 가져갔나요? (저는 확실히 잘 모르겠어요.)" 수입업체들이 자신들이 쉽게 수입할 수 있는 종자를 정부 지원사업 대상에 포함되도록 브로커에게 거액의 돈을 건넸다는 게 수사대상입니다. 이렇게 수입된 종자를 우수 종자로 둔갑시켜 농가에 유통시켰고 이 과정에서 검역 기관에 수천만원의 뇌물을 제공했습니다. 경찰은 또 계좌추적과정에서 브로커의 돈 일부가 현직 국회의원 회계담당 여직원에게 흘러간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정부가 구입해 농가에 보급하는 녹비작물 예산은 올해만 260억원...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대로 수입업체 대표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관련 기관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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