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 산소 공급하다 대형 화객선 불…1명 사망

입력 2012.07.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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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물차를 싣고 전남 여수 해상을 지나던 4,400톤 급 배에서 불이 나 승객 1명이 숨졌습니다.

화물칸에 실린 활어 운반 차량이 수조에 산소를 공급하려고 전기를 끌어쓰다가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해경 경비정 한 척이 불이 난 배에 접근합니다.

<녹취> "몇 명이에요? 23명?"

어젯밤 11시 40분쯤 전남 여수시 소리도 인근 해상을 지나던 4천4백 톤 급 화객선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터뷰> 이학열(화객선 승객) : "내가 차에 한번 가보려고 문을 열었는데 연기가 내 앞으로 오니까 나와 버렸어요."

이 불로 선박 화물칸에 실린 차 안에 있던 47살 조 모씨가 연기를 마셔 숨지고 부인 42살 고모씨는 다쳤습니다.

나머지 승객 22명과 선원들은 해경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인터뷰> 양이철(경사/통영 해양경찰서) : "폐기가 꽉 차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연소를 배출하면서..."

화물칸에는 빈 탱크로리 등 차량 37대가 실려 있었지만 자체 소화장치가 작동해 더 큰 참사는 막았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활어 운반차량.

경찰은 수조에 산소를 공급하려고 배에서 전기를 끌어쓰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태(여수 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활어가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산소를 공급하는데 산소를 공급하는 모터가 과열됐거나..."

지난해 9월 1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내고 백 30명이 구조됐던 설봉호 화재도 활어 차량의 전기합선이 원인이었습니다.

활어 운반차를 실은 화객선들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은 없는 상황.

해경은 선장 등을 상대로 안전 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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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어 산소 공급하다 대형 화객선 불…1명 사망
    • 입력 2012-07-13 2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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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물차를 싣고 전남 여수 해상을 지나던 4,400톤 급 배에서 불이 나 승객 1명이 숨졌습니다. 화물칸에 실린 활어 운반 차량이 수조에 산소를 공급하려고 전기를 끌어쓰다가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해경 경비정 한 척이 불이 난 배에 접근합니다. <녹취> "몇 명이에요? 23명?" 어젯밤 11시 40분쯤 전남 여수시 소리도 인근 해상을 지나던 4천4백 톤 급 화객선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터뷰> 이학열(화객선 승객) : "내가 차에 한번 가보려고 문을 열었는데 연기가 내 앞으로 오니까 나와 버렸어요." 이 불로 선박 화물칸에 실린 차 안에 있던 47살 조 모씨가 연기를 마셔 숨지고 부인 42살 고모씨는 다쳤습니다. 나머지 승객 22명과 선원들은 해경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인터뷰> 양이철(경사/통영 해양경찰서) : "폐기가 꽉 차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연소를 배출하면서..." 화물칸에는 빈 탱크로리 등 차량 37대가 실려 있었지만 자체 소화장치가 작동해 더 큰 참사는 막았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활어 운반차량. 경찰은 수조에 산소를 공급하려고 배에서 전기를 끌어쓰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태(여수 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활어가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산소를 공급하는데 산소를 공급하는 모터가 과열됐거나..." 지난해 9월 1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내고 백 30명이 구조됐던 설봉호 화재도 활어 차량의 전기합선이 원인이었습니다. 활어 운반차를 실은 화객선들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은 없는 상황. 해경은 선장 등을 상대로 안전 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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