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군납 비리…물 새는 불량 방수복

입력 2012.07.14 (10: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육군이 수억 원을 들여 구매한 헬기조종사용 방수복이 물이 새는 불량품인 것으로 군 헌병대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문제의 납품 업체는 현직 군인 가족이 운영하고 있었고, 담당 장교는 업체로부터 거액의 사례비까지 받는 등 전형적인 군납비리였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군 헬기 조종사가 해상 작전을 할 때 입어야 하는 게 바로 방수복입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는 지난해 한 민간 업체로부터 한 벌에 130만 원이 넘는 방수복 75벌을 구매한 데 이어 올해에는 130벌을 추가 계약했습니다.

투입된 예산은 3억 원 정돕니다.

육군이 지난해 납품받은 제품들을 2차례 시험 조사해본 결과 옷 안으로 물이 새는데다 보온성도 낮아 군이 사용할 수 없는 불량품이었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 : "시험 평가를 또 했어요. 부대 내 목욕탕에서 직접 입고 들어간 것이지요. 여전히 방수기능이나 개선할 것들이 안 돼서."

군 헌병대 수사 결과 불량 방수복을 납품한 업체는 부대 내 한 부사관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업체는 육군과 2년 연속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담당 장교에게 사례비 명목으로 천여 만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형적인 군납 비리입니다.

업체 측은 계약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작은 결함이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계속)납품할 건 데요.(자세한 것은) 나중에 내부 회의를 한 뒤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군 헌병대는 해당 업체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이 모 대위를 구속하고, 다른 장교와 부사관들에 대해서도 군납비리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또 군납 비리…물 새는 불량 방수복
    • 입력 2012-07-14 10:38:0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육군이 수억 원을 들여 구매한 헬기조종사용 방수복이 물이 새는 불량품인 것으로 군 헌병대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문제의 납품 업체는 현직 군인 가족이 운영하고 있었고, 담당 장교는 업체로부터 거액의 사례비까지 받는 등 전형적인 군납비리였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군 헬기 조종사가 해상 작전을 할 때 입어야 하는 게 바로 방수복입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는 지난해 한 민간 업체로부터 한 벌에 130만 원이 넘는 방수복 75벌을 구매한 데 이어 올해에는 130벌을 추가 계약했습니다. 투입된 예산은 3억 원 정돕니다. 육군이 지난해 납품받은 제품들을 2차례 시험 조사해본 결과 옷 안으로 물이 새는데다 보온성도 낮아 군이 사용할 수 없는 불량품이었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 : "시험 평가를 또 했어요. 부대 내 목욕탕에서 직접 입고 들어간 것이지요. 여전히 방수기능이나 개선할 것들이 안 돼서." 군 헌병대 수사 결과 불량 방수복을 납품한 업체는 부대 내 한 부사관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업체는 육군과 2년 연속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담당 장교에게 사례비 명목으로 천여 만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형적인 군납 비리입니다. 업체 측은 계약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작은 결함이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계속)납품할 건 데요.(자세한 것은) 나중에 내부 회의를 한 뒤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군 헌병대는 해당 업체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이 모 대위를 구속하고, 다른 장교와 부사관들에 대해서도 군납비리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