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이영호 실각한 까닭은?

입력 2012.07.17 (07:16) 수정 2012.07.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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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객원해설위원]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이영호 총참모장이 전격 해임됐습니다. 이영호는 김정일 위원장의 영구를 따른 일곱 명 가운데 한 사람이었고 불과 1주일전 김일성 주석 18주기 행사에서도 김정은 제1위원장 바로 왼편을 지킨 북한군부의 핵심실세였습니다.



이런 이영호의 실각경위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군부내 세력이 너무 커진 이영호를 제거했다는 설부터 장성택 등 또 다른 측근세력간의 권력투쟁결과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군부로 상징되는 개혁개방반대세력들에 대한 김정은의 엄중경고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대리인 이영호가 아니라 북한 군부를 직접장악하려고 그랬다는 겁니다. 북한체제의 오랜 폐쇄성과 불가측성을 감안하면 이런 분석들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 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북한상황에 대한 이해는 목전의 궁금증을 푸는 데만 머물러온 것도 그래섭니다. 북한의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이며 김정일은 어떤 경로로 중국을 방문했는지, 지금은 김정은 옆에 앉은 여성은 과연 누군지 등이 초점이 되곤 했습니다. 이영호 실각의 속뜻을 들여다보려면 단순히 그런 수수께끼 풀기가 아니라 그 깊은 의미와 파장을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영호의 전격해임은 아버지 김정일이 짜놓았던 권력구도 재편의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김일성 사망시 권력서열 7,80위권에 머물던 조명록, 이을설, 김영춘 등이 3년 만에 모두 10위권에 들어와 이후 북한의 이른바 선군정치를 이끌었습니다. 이번에 장성택과 이영호 쌍두마차의 한 축이 무너진 건 그저 한 사람의 실각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 북한엘리트들의 상하이동은 물론 당과 군부, 전문 관료간의 세력분배에 무슨 변화가 있을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향후 김정은 체제의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북한에선 예사롭지 않은 모습들이 나타났습니다. 철저히 통제되는 북한방송이 짧은 치마의 여성가수들과 디즈니 캐릭터들을 보여줬습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 모습도 보도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자기만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 걸까요? 김정은 체제가 마침내 개혁개방으로 방향을 틀고있음을 내비치는 희망적 조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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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이영호 실각한 까닭은?
    • 입력 2012-07-17 07:16:35
    • 수정2012-07-17 15: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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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객원해설위원]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이영호 총참모장이 전격 해임됐습니다. 이영호는 김정일 위원장의 영구를 따른 일곱 명 가운데 한 사람이었고 불과 1주일전 김일성 주석 18주기 행사에서도 김정은 제1위원장 바로 왼편을 지킨 북한군부의 핵심실세였습니다.

이런 이영호의 실각경위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군부내 세력이 너무 커진 이영호를 제거했다는 설부터 장성택 등 또 다른 측근세력간의 권력투쟁결과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군부로 상징되는 개혁개방반대세력들에 대한 김정은의 엄중경고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대리인 이영호가 아니라 북한 군부를 직접장악하려고 그랬다는 겁니다. 북한체제의 오랜 폐쇄성과 불가측성을 감안하면 이런 분석들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 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북한상황에 대한 이해는 목전의 궁금증을 푸는 데만 머물러온 것도 그래섭니다. 북한의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이며 김정일은 어떤 경로로 중국을 방문했는지, 지금은 김정은 옆에 앉은 여성은 과연 누군지 등이 초점이 되곤 했습니다. 이영호 실각의 속뜻을 들여다보려면 단순히 그런 수수께끼 풀기가 아니라 그 깊은 의미와 파장을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영호의 전격해임은 아버지 김정일이 짜놓았던 권력구도 재편의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김일성 사망시 권력서열 7,80위권에 머물던 조명록, 이을설, 김영춘 등이 3년 만에 모두 10위권에 들어와 이후 북한의 이른바 선군정치를 이끌었습니다. 이번에 장성택과 이영호 쌍두마차의 한 축이 무너진 건 그저 한 사람의 실각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 북한엘리트들의 상하이동은 물론 당과 군부, 전문 관료간의 세력분배에 무슨 변화가 있을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향후 김정은 체제의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북한에선 예사롭지 않은 모습들이 나타났습니다. 철저히 통제되는 북한방송이 짧은 치마의 여성가수들과 디즈니 캐릭터들을 보여줬습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 모습도 보도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자기만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 걸까요? 김정은 체제가 마침내 개혁개방으로 방향을 틀고있음을 내비치는 희망적 조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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