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선 비상…‘차이나 리스크’ 가시화?

입력 2012.07.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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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흔들리면서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부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

<질문> 상반기 수출 실적부터 살펴볼까요. 수출 얼마나 했습니까?

<답변>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은 2천7백52억 달럽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습니다.

미국, 유럽과의 FTA 발효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이 많이 늘면서 일단 수출 증가세는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증가율은 크게 둔화됐습니다.

지난 2010년 28%, 지난해 19%의 수출 증가율에 비하면 이번엔 0.6%, 참 낮은 수친데요.

대표적으로 지난해 수출 1등 품목이었던 선박의 경우,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20%를 기록하면서 추락했습니다.

전문가의 분석 들어보시죠.

<인터뷰> 조영준(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금융위기 이후에 선박 수주량이 줄어든 것이 본격적으로 반영이 됐고, 최근 유로 재정위기로 선박 금융이 얼어붙으면서 수출 감소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도 3월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거나 제자리인 상황입니다.

특히 미국 수출은 두 달 연속, 중국과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넉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질문> 문제는 하반긴데요. 하반기 수출 전망, 어떻습니까?

<답변>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조사 결과를 보면 수출기업들이 체감하는 3분기 전망은 기준선인 100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선박을 비롯해 상반기 수출이 늘었던 자동차 등 수출 주력 품목들이 대부분 100을 밑돌았습니다.

지역별 수출 전망도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어려운 시기 때마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수출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질문> 앞서도 잠깐 얘기가 나왔지만,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불안한 게 특히 걸리는데요?

<답변>

중국은 우리 전체 수출의 24%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시장입니다만, 이 중국 시장이 확실히 예전만 못합니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주력 품목이죠. 기계와 가전, 철강, 무선통신기기 등의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 10에서 20%까지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대 중국 전체 수출도 1.5% 줄었는데요. 지난해 15% 가까이 늘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3년 만에 7%대로 떨어진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우리 수출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데요.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 성장률 역시 0.4%포인트 따라 떨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중국 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덕분에 우리나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그게 거꾸로 중국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양날의 칼이 돼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문> 많은 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 걱정이 아닐 수 없는데요. 정부와 업계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답변>

유럽과 미국에 이어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까지 줄면서 업계는 초비상입니다.

제각기 비상 경영에 나서면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차이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선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와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 수출시장으로 수출을 분산시킨다는 계획입니다.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코트라는 어제부터 비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해외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긴급현장지원반을 가동해 기업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코트라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배창헌(코트라 글로벌정보본부장) : "해외 근무를 마치고 귀임하는 직원들이 아직도 따끈한 생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 지방을 돌면서 정보를 전하고..."

또 정부와 무역협회 등도 주력 수출 시장에서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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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전선 비상…‘차이나 리스크’ 가시화?
    • 입력 2012-07-17 08: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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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흔들리면서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부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 <질문> 상반기 수출 실적부터 살펴볼까요. 수출 얼마나 했습니까? <답변>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은 2천7백52억 달럽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습니다. 미국, 유럽과의 FTA 발효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이 많이 늘면서 일단 수출 증가세는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증가율은 크게 둔화됐습니다. 지난 2010년 28%, 지난해 19%의 수출 증가율에 비하면 이번엔 0.6%, 참 낮은 수친데요. 대표적으로 지난해 수출 1등 품목이었던 선박의 경우,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20%를 기록하면서 추락했습니다. 전문가의 분석 들어보시죠. <인터뷰> 조영준(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금융위기 이후에 선박 수주량이 줄어든 것이 본격적으로 반영이 됐고, 최근 유로 재정위기로 선박 금융이 얼어붙으면서 수출 감소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도 3월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거나 제자리인 상황입니다. 특히 미국 수출은 두 달 연속, 중국과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넉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질문> 문제는 하반긴데요. 하반기 수출 전망, 어떻습니까? <답변>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조사 결과를 보면 수출기업들이 체감하는 3분기 전망은 기준선인 100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선박을 비롯해 상반기 수출이 늘었던 자동차 등 수출 주력 품목들이 대부분 100을 밑돌았습니다. 지역별 수출 전망도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어려운 시기 때마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수출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질문> 앞서도 잠깐 얘기가 나왔지만,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불안한 게 특히 걸리는데요? <답변> 중국은 우리 전체 수출의 24%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시장입니다만, 이 중국 시장이 확실히 예전만 못합니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주력 품목이죠. 기계와 가전, 철강, 무선통신기기 등의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 10에서 20%까지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대 중국 전체 수출도 1.5% 줄었는데요. 지난해 15% 가까이 늘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3년 만에 7%대로 떨어진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우리 수출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데요.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 성장률 역시 0.4%포인트 따라 떨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중국 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덕분에 우리나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그게 거꾸로 중국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양날의 칼이 돼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문> 많은 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 걱정이 아닐 수 없는데요. 정부와 업계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답변> 유럽과 미국에 이어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까지 줄면서 업계는 초비상입니다. 제각기 비상 경영에 나서면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차이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선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와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 수출시장으로 수출을 분산시킨다는 계획입니다.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코트라는 어제부터 비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해외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긴급현장지원반을 가동해 기업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코트라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배창헌(코트라 글로벌정보본부장) : "해외 근무를 마치고 귀임하는 직원들이 아직도 따끈한 생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 지방을 돌면서 정보를 전하고..." 또 정부와 무역협회 등도 주력 수출 시장에서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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