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영철 차수 승진…‘권력 개편’ 시동?

입력 2012.07.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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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이영호 총참모장이 전격 해임된지 단 하루 만에 야전군 지휘관 출신 현영철이 차수로 승진됐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당은 강화하고 군부의 힘은 빼는 권력 재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이영호 군 총참모장의 해임을 전격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인민군 8군단장을 지낸 현영철 대장을 한 계급 높은 '차수'로 발탁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조선인민군 차수 칭호를 다음과 같이 수여할 것을 결정한다. 현영철 동지..."

북한은 현영철의 직책과 이영호의 후임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에 9명밖에 없는 최고위급 장성 '차수'로 진급시킨 점을 감안하면 현영철이 군 총참모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2009년 이후 20여 명의 고위 간부들이 처형되거나 해임됐다면서, 이영호의 해임은 정치적 숙청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사실상 군부 1인자였던 이영호를 해임해 군부의 힘을 빼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이승열(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 "군부 권력은 상당히 강해졌는데 지도자 해야 할 경제건설, 대외관계 안정성 이런 요소를 놓쳐서 군부 통제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된 거죠."

김정은이 1인자가 된 지난 4월 당대표자회 이후 개편된 북한 권력 기구의 구성원을 보면 집행기관인 내각에는 이광근 합영투자위원장 등 50-60대의 실무형 기술관료들이 대거 기용됐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인터뷰> 박정진9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 "당성을 중시하는 당적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김정은 체제만의 실용적인 선군정치를 강조하는 그런 인사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김정은 체제에서 당과 군 내각의 주요 간부들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평양과 평안남도 출신 남성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미 군당국은 이영호 해임 이후 북한 군내 특이동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첩보위성과 정찰 수단을 평시보다 상향해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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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현영철 차수 승진…‘권력 개편’ 시동?
    • 입력 2012-07-17 2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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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이영호 총참모장이 전격 해임된지 단 하루 만에 야전군 지휘관 출신 현영철이 차수로 승진됐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당은 강화하고 군부의 힘은 빼는 권력 재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이영호 군 총참모장의 해임을 전격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인민군 8군단장을 지낸 현영철 대장을 한 계급 높은 '차수'로 발탁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조선인민군 차수 칭호를 다음과 같이 수여할 것을 결정한다. 현영철 동지..." 북한은 현영철의 직책과 이영호의 후임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에 9명밖에 없는 최고위급 장성 '차수'로 진급시킨 점을 감안하면 현영철이 군 총참모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2009년 이후 20여 명의 고위 간부들이 처형되거나 해임됐다면서, 이영호의 해임은 정치적 숙청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사실상 군부 1인자였던 이영호를 해임해 군부의 힘을 빼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이승열(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 "군부 권력은 상당히 강해졌는데 지도자 해야 할 경제건설, 대외관계 안정성 이런 요소를 놓쳐서 군부 통제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된 거죠." 김정은이 1인자가 된 지난 4월 당대표자회 이후 개편된 북한 권력 기구의 구성원을 보면 집행기관인 내각에는 이광근 합영투자위원장 등 50-60대의 실무형 기술관료들이 대거 기용됐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인터뷰> 박정진9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 "당성을 중시하는 당적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김정은 체제만의 실용적인 선군정치를 강조하는 그런 인사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김정은 체제에서 당과 군 내각의 주요 간부들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평양과 평안남도 출신 남성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미 군당국은 이영호 해임 이후 북한 군내 특이동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첩보위성과 정찰 수단을 평시보다 상향해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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