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두 달 전부터 만반의 준비! 초복 대작전

입력 2012.07.18 (09:16) 수정 2012.07.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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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몸보신 좀 든든히 하셔야죠? 바로 초복인데요.

예, 삼계탕 집이나 장어집 앞은 아마 오늘 손님들 줄이 길게 늘어설 겁니다.

몰려드는 손님들 주문량 맞추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텐데요, 이 음식점에 앞서서 더 바쁜 곳들도 있죠?

예. 바로 곳곳에 있는 양계장과 장어양식장들인데요.

조빛나 기자,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내놓으려다 보니깐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요.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일년중 단 하루를 위해서 길게는 넉 달 전부터 준비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출하가 되면 꼼꼼한 품질검사는 물론 배송까지 단 하루의 시간만이 허락되는데요.

복날보다 더 뜨거운 복날 특수의 현장을 화제포착 카메라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게 늘어선 줄 아마 오늘 점심시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풍경 아닐까요?

삼복 더위의 시작 초복! 어떤 보양식을 선택하실 건가요?

<녹취> 시민 : "삼계탕이나 수박이 생각나요"

<녹취> 시민 : "수박이요"

<녹취> 시민 : "닭고기가 먼저 생각나는 데요"

일년에 단 하루 초복 특수를 위해 몇달전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날보다 더 뜨거운 복날 특수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 양계장입니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향하는 곳이 있습니다.

<녹취> "어디가세요?"

<녹취> 조영찬(양계농민) : "조용히해요! 닭이 놀란다고!"

오늘은 여기 있는 모든 닭들을 출하할 예정입니다. 얼마나 키운 닭들인가요?

<녹취> 조영찬(양계농민) : "지금이 최고 맛있을 때예요. 33일 정도됐을 때. 6만 2천마리, 전부가 출하되는 거예요"

초복을 위한 한달 전부터 내 자식처럼 정성을 다해 키운 닭들, 오늘 모두 다 떠나보내는데요. 품질만큼은 자신합니다.

<인터뷰> 조영찬(양계농민) : "정성들여서 한 달 이상 키운 건데 기분이 매우 좋죠. 국민들이 건강하고 영양 많은 닭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운송작전 맡은 이분도 요즘 수십만 마리 닭 옮기느냐 정신없이 바쁘다는데요.

<인터뷰> 전대권(운송차량 기사) : "우리가 하루 도계 물량이 25~30만 사이니깐 100대가 넘어가죠"

평소보다 두배늘어난 물량. 밀려드는 닭들에도 매서운 눈빛 잃지 않아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항생제 잔류검사실인데요.

<인터뷰> 김인숙(가공장 품질관리실 직원) :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살모넬라균(검사)고요, 리스테리아균, 일반세균, 대장균, 0-157균, 전부 다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성 검사를 받은 닭들은 포장돼서 유통점으로 나가게 되는데요.

자동시스템으로는 주문량을 맞추기 턱없이 부족해서 수작업도 겸하고 있습니다.

<녹취> 가공장 직원 : "달력 못 보셨잖어요? 복날이잖아요 초복이요".

<녹취> "하루에 얼마나 일하세요?"

<녹취> 가공장 직원 : "10시간 넘어요"

하루의 반을 꼬박 일할 정도로 바쁜 기운 느껴집니다.

이제 마지막 과정! 냉동트럭에 싣기만 하면 되는데요.

<인터뷰> 김기영(가공자 생산1팀 팀장) : "평상시에는 25만 마리정도 나가고, 초복 때는 30% 증가한 32만 마리 정도 판매되고요. 마트같은 경우는 거의 200% 증가합니다."

복날앞두고 바빠진 곳 또 있습니다 소리 들리세요? 바로 복을 부르는 소리랍니다.

<녹취> 김영철(수박검사원) : "두드려 보면 다 알아요. 맑은 소리가 나면 좋은 거고 둔탁한 소리가 나면 안 좋은 거예요. 요즘은 하루에 만3천 개에서 만 5천 개까지 해요."

충북 음성의 수박농가. 이날을 위해 넉 달을 준비해왔습니다.

하루 전에 따야 싱싱하기 때문에 밤 9시부터 새벽6시까지, 밤샘작업을 해야 합니다.

<녹취> 수박재매농민 : "한 사람이 2천개 내지 3천개씩 따요."

싱싱한 수박의 상징, 꼭지가 남아있어야겠죠.

아무리 일손 부조개도 작업은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녹취> 수박재배 농민 : "잘 따야 하니깐 신경을 많이 써야죠."

수박선별장 역시 바쁘게 돌아갑니다.

10kg가까이 되는 수박 이리저리 팔도 아플 법도 한데 신경쓸 틈도 없어보이네요.

<인터뷰> 최유경(농업협동조합 직원) : "평소보다 20% 정도가 더 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 단계, 바로 수박 당도 검사중인데요. 복수박인만큼 품질은 더 신경써야한다고요.

철저한 선별을 거친 수박들은 전국 매장으로 바로 운송이 됩니다.

넉달동안 키우고 하루만에 속성으로 소비자 앞에 배달된 복 수박, 초복 대표식품 될만하죠?

<인터뷰> 조대현(대형마트 직원) : “수박이 복날 매출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성에게는 스테미너 강화로, 또 여성분들에게는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진 장어, 복날이 되면 역시 몸값 높아집니다.

인천 강화도 장어 양식장인데요. 초복 대량 출하를 앞두고 두 달 반전부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맛좋기로 유명한 갯벌장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별작업이 먼저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녹취> 조대현(장어양식업) : "밑에 판을 보시면 구멍이 뚫려 있어요. 그 밑으로 크기 별로 고기가 빠져 나가도록 선별하는 거예요."

어떤 장어가 복날을 위해 선택받는 건가요?

<녹취> 장어양식장 직원 : "팔뚝만 하잖아요, 팔뚝만 해. 이런 게 갯벌에 들어가요, 갯벌. 갯벌 장어로 양식을 하려고 갯벌에 넣어 놓습니다"

선별된 장어는 근처 갯벌로 옮겨집니다.

<녹취> 조대현(장어양식업) : "두달 반 동안 잘 커서 나와라."

갯벌에서 75일을 보내야 복날에 출하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대현(장어양식업) : "아무래도 민물장어보다 육질도 더 탄탄해지고 바닷물에서 들어오는 미생물이라든지, 플랑크톤 같은 거 먹고 육질이 좋아지고 자연산에 가까운 상태의 장어가 돼서 나오죠"

복날쯤 되면 하루에 5~6천 마리가 출하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물량을 맞추기 어렵다고요.

이제 인고의 시간을 거친 장어. 식탁에 오를 일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박입분(장어요리집 운영) : “보신이니깐, 몸에 좋으니깐요. 복날같은 날 보양식으로 (손님들이) 많이 드십니다.”

삼복더위의 시작 초복. 일 년 중 이 단 하루를 위해 몇 달 전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땀과 정성이 담긴 보양식 덕분에 시원하고 건강하게 여름 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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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두 달 전부터 만반의 준비! 초복 대작전
    • 입력 2012-07-18 09:16:43
    • 수정2012-07-18 11: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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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몸보신 좀 든든히 하셔야죠? 바로 초복인데요. 예, 삼계탕 집이나 장어집 앞은 아마 오늘 손님들 줄이 길게 늘어설 겁니다. 몰려드는 손님들 주문량 맞추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텐데요, 이 음식점에 앞서서 더 바쁜 곳들도 있죠? 예. 바로 곳곳에 있는 양계장과 장어양식장들인데요. 조빛나 기자,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내놓으려다 보니깐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요.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일년중 단 하루를 위해서 길게는 넉 달 전부터 준비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출하가 되면 꼼꼼한 품질검사는 물론 배송까지 단 하루의 시간만이 허락되는데요. 복날보다 더 뜨거운 복날 특수의 현장을 화제포착 카메라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게 늘어선 줄 아마 오늘 점심시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풍경 아닐까요? 삼복 더위의 시작 초복! 어떤 보양식을 선택하실 건가요? <녹취> 시민 : "삼계탕이나 수박이 생각나요" <녹취> 시민 : "수박이요" <녹취> 시민 : "닭고기가 먼저 생각나는 데요" 일년에 단 하루 초복 특수를 위해 몇달전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날보다 더 뜨거운 복날 특수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 양계장입니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향하는 곳이 있습니다. <녹취> "어디가세요?" <녹취> 조영찬(양계농민) : "조용히해요! 닭이 놀란다고!" 오늘은 여기 있는 모든 닭들을 출하할 예정입니다. 얼마나 키운 닭들인가요? <녹취> 조영찬(양계농민) : "지금이 최고 맛있을 때예요. 33일 정도됐을 때. 6만 2천마리, 전부가 출하되는 거예요" 초복을 위한 한달 전부터 내 자식처럼 정성을 다해 키운 닭들, 오늘 모두 다 떠나보내는데요. 품질만큼은 자신합니다. <인터뷰> 조영찬(양계농민) : "정성들여서 한 달 이상 키운 건데 기분이 매우 좋죠. 국민들이 건강하고 영양 많은 닭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운송작전 맡은 이분도 요즘 수십만 마리 닭 옮기느냐 정신없이 바쁘다는데요. <인터뷰> 전대권(운송차량 기사) : "우리가 하루 도계 물량이 25~30만 사이니깐 100대가 넘어가죠" 평소보다 두배늘어난 물량. 밀려드는 닭들에도 매서운 눈빛 잃지 않아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항생제 잔류검사실인데요. <인터뷰> 김인숙(가공장 품질관리실 직원) :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살모넬라균(검사)고요, 리스테리아균, 일반세균, 대장균, 0-157균, 전부 다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성 검사를 받은 닭들은 포장돼서 유통점으로 나가게 되는데요. 자동시스템으로는 주문량을 맞추기 턱없이 부족해서 수작업도 겸하고 있습니다. <녹취> 가공장 직원 : "달력 못 보셨잖어요? 복날이잖아요 초복이요". <녹취> "하루에 얼마나 일하세요?" <녹취> 가공장 직원 : "10시간 넘어요" 하루의 반을 꼬박 일할 정도로 바쁜 기운 느껴집니다. 이제 마지막 과정! 냉동트럭에 싣기만 하면 되는데요. <인터뷰> 김기영(가공자 생산1팀 팀장) : "평상시에는 25만 마리정도 나가고, 초복 때는 30% 증가한 32만 마리 정도 판매되고요. 마트같은 경우는 거의 200% 증가합니다." 복날앞두고 바빠진 곳 또 있습니다 소리 들리세요? 바로 복을 부르는 소리랍니다. <녹취> 김영철(수박검사원) : "두드려 보면 다 알아요. 맑은 소리가 나면 좋은 거고 둔탁한 소리가 나면 안 좋은 거예요. 요즘은 하루에 만3천 개에서 만 5천 개까지 해요." 충북 음성의 수박농가. 이날을 위해 넉 달을 준비해왔습니다. 하루 전에 따야 싱싱하기 때문에 밤 9시부터 새벽6시까지, 밤샘작업을 해야 합니다. <녹취> 수박재매농민 : "한 사람이 2천개 내지 3천개씩 따요." 싱싱한 수박의 상징, 꼭지가 남아있어야겠죠. 아무리 일손 부조개도 작업은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녹취> 수박재배 농민 : "잘 따야 하니깐 신경을 많이 써야죠." 수박선별장 역시 바쁘게 돌아갑니다. 10kg가까이 되는 수박 이리저리 팔도 아플 법도 한데 신경쓸 틈도 없어보이네요. <인터뷰> 최유경(농업협동조합 직원) : "평소보다 20% 정도가 더 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 단계, 바로 수박 당도 검사중인데요. 복수박인만큼 품질은 더 신경써야한다고요. 철저한 선별을 거친 수박들은 전국 매장으로 바로 운송이 됩니다. 넉달동안 키우고 하루만에 속성으로 소비자 앞에 배달된 복 수박, 초복 대표식품 될만하죠? <인터뷰> 조대현(대형마트 직원) : “수박이 복날 매출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성에게는 스테미너 강화로, 또 여성분들에게는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진 장어, 복날이 되면 역시 몸값 높아집니다. 인천 강화도 장어 양식장인데요. 초복 대량 출하를 앞두고 두 달 반전부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맛좋기로 유명한 갯벌장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별작업이 먼저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녹취> 조대현(장어양식업) : "밑에 판을 보시면 구멍이 뚫려 있어요. 그 밑으로 크기 별로 고기가 빠져 나가도록 선별하는 거예요." 어떤 장어가 복날을 위해 선택받는 건가요? <녹취> 장어양식장 직원 : "팔뚝만 하잖아요, 팔뚝만 해. 이런 게 갯벌에 들어가요, 갯벌. 갯벌 장어로 양식을 하려고 갯벌에 넣어 놓습니다" 선별된 장어는 근처 갯벌로 옮겨집니다. <녹취> 조대현(장어양식업) : "두달 반 동안 잘 커서 나와라." 갯벌에서 75일을 보내야 복날에 출하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대현(장어양식업) : "아무래도 민물장어보다 육질도 더 탄탄해지고 바닷물에서 들어오는 미생물이라든지, 플랑크톤 같은 거 먹고 육질이 좋아지고 자연산에 가까운 상태의 장어가 돼서 나오죠" 복날쯤 되면 하루에 5~6천 마리가 출하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물량을 맞추기 어렵다고요. 이제 인고의 시간을 거친 장어. 식탁에 오를 일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박입분(장어요리집 운영) : “보신이니깐, 몸에 좋으니깐요. 복날같은 날 보양식으로 (손님들이) 많이 드십니다.” 삼복더위의 시작 초복. 일 년 중 이 단 하루를 위해 몇 달 전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땀과 정성이 담긴 보양식 덕분에 시원하고 건강하게 여름 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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