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폭포 클라이밍·탄산 백숙…청송의 여름

입력 2012.07.25 (09:03) 수정 2012.07.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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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밤에도 열대야에 시달리신 분들 많으시죠?

이럴 때는 시원한 계곡으로 훌쩍 떠나서 물에 발만 담가도 아주 개운할 것 같은데요.

네, 또 우리나라 계곡 중에서 시원하기로 이름난 데가 경북에 청송에 얼음골인데요.

한 여름에도 얼음같이 차가운 물과 서늘한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죠?

네, 또 여기서는 뼛속까지 시린 폭포수를 온몸으로 맞으며 절벽을 오르는 등반이 인기라고 합니다.

조빛나 기자, 오늘 눈만이라도 아주 시원 해 질수 있겠네요?

<리포트>

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물 맑기로 유명한 곳이 바로 경북 청송입니다.

사계절 중에 여름이 특별하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한 골짜기에서는 날씨가 더우면 더울수록 차가운 기온이 생기면서 얼음까지 얼고요,

탄산약수로 끓여 낸 백숙을 맛보러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합니다.

이런 청송에서 폭포수를 맞으며 깎아지는 듯 한 절벽을 올라가는 대회까지 열렸는데요,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청송의 특별한 여름을 화제포착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폭염에도 얼음보다 차가운 폭포수가 있고, 날이 더울수록 맛이 짙어지는 약수에, 약수로 끓인 보양식이 있는 곳!

경북 청송의 여름은 뭔가 특별한 게 있습니다.

우선 한 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부는 주왕산으로 가 볼까요?

주왕산의 물을 모아 만든 주산지, 300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데요.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녹취> 시민 : “너무 아름다워요”

<녹취> 시민 : “나무 좋고, 공기 좋고, 물 좋고!”

계곡 물소리 따라 걸어 들어가면 얼음골에 다다르는데요,

바깥 기온이 32도가 넘어가면 얼음이 언다는 곳입니다.

<인터뷰> 황수신(경상북도 청송군) : “바깥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하얀 김이 많이 배출돼요. 정말 시원해요 여름철에 오면 최고에요”

얼음골 약수터에 들어서면 여름이란 사실은 잊게 되죠.

<녹취> 시민 : “시원합니다”

<녹취> 시민 : “(시원해서) 여름 같지 않아요”

청송에 여름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우리나라 3대 약수로 뽑힌다는 달기약수 때문인데요.

<녹취> 제작진 : “약수가 어디 있어요?”

<녹취> 시민 : “여기 있잖아요, 여기!”

물이 솟아나는 곳이 붉죠?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그렇다는데요.

사계절 나오는 양이 같고, 엄동설한에도 안 언다고요.

마시면 톡 쏘는 탄산수이기도 합니다.

<녹취> 시민 : “시큼하다, 시큼해!”

<녹취> 시민 : “탄산음료 맛이에요”

<녹취> 시민 : “쇠가 녹슨 냄새, 철 냄새와 비슷해요”

예전에는 아예 몇 달 씩 머물면서 약수를 드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유성윤(순천시 별량면) : “이곳에서 민박을 한 달 정도 하고 있어요. (달기 약수를) 아침, 점심, 저녁때마다 와서 마셔요. "

<녹취> 00음식점 사장 : “여기 상탕에서만 다섯 군데에서 (달기 약수가) 나와요”

물 좋기로 이름난 청송답게, 곳곳에서 약수가 솟아나는데요. 이 약수가 여름에 빛을 말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강건창(00음식점 사장) : “예전부터 복날에 보양식을 즐기러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특이한 것은 달기약수로 닭을 삶으면 닭의 기름이 없어지고, 그냥 일반 물을 (사용)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담백해요)”

한 번 만들어 볼까요?

약수에 그리고 닭과 한약재를 넣어서 끓이기만 하면 된다는데요.

탄산수가 닭과 어울릴까요?

<인터뷰> 강건창(00음식점 사장) : “(달기 약수의) 탄산은 끓이면서 중화가 되고, 그래서 닭이 부드러워지는 거죠.”

한 번 보겠습니다. 어떻게 변했을까요?

<녹취> 강건창(00음식점 사장) : “색깔부터 다르죠?”

백숙에 색깔부터 좀 달라졌죠? 약수가 제 역할 해낸 겁니다.

그리고 약수로 지은 밥도 완성됐습니다.

푸른색을 띄죠?

<녹취> 강건창(00음식점 사장) : “달기 약수를 사용해서 지은 밥입니다.”

약수 하나로 평범한 백숙이 여름 보양음식으로 거듭났습니다.

바로 청송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맛이죠.

<녹취> 손님 : “철분, 미네랄 이런 성분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훨씬 담백한 느낌이 들어요 해산물과 능이버섯까지 들어있기 때문에 여름 보양식으로는 최고죠”

이만하면 청송의 여름, 특별하지 않나요?

<녹취> 손님 : “(달기 약수로 끓인 백숙은) 다른 곳에서는 못 먹어요”

그렇습니다. 몸보신 제대로 했다면 이번엔 얼음장같이 차가운 폭포수에 더위를 식힐 차례.

<인터뷰> 박현숙(경상북도 포항시) : “조금 긴장돼요. 대회는 항상 긴장돼요”

겨울에는 빙벽등반 대회가 열리는 이 폭포에서 올 여름, 뼛속까지 시원하게 해 줄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죠.

국가대표 선수부터 아마추어까지!

<인터뷰> 김헌수(경상북도 포항시) : “저는 올림픽 출전하는 마음으로 (우승보다는) 참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녹취> 김헌수 (참가선수) : “완등 목표, 파이팅!”

전국에 내로라하는 암벽 등반가들 다 모였는데요.

62M 인공폭포를 올라야 합니다.

정상을 향해 전진! 후퇴란 없습니다.

함께 올라가 봤는데요.

떨어지는 물줄기 탓에 눈을 제대로 뜨기도 어렵습니다.

승자에게 주어진 선물은 청송 특산물이죠, 사과 한 개인데요.

냉수욕 제대로 하셨네요.

<녹취> 참가선수 : “시원합니다. 추워요, 추워!”

<인터뷰> 전양표(강원도 원주시) : “낙수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얼굴에 맞으면 장난 아니에요”

<녹취> 참가선수 : “정말 시원합니다!”

올여름 건강하게 나는 건 문제 없으시겠어요?

폭포 옆에서는 인공 암벽을 오르는 드라이툴링 경기도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하민영(서울시 길음동) : “(올라가다 힘들면) 그냥 놓고 싶다,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요 하지만 그런 것을 참고 호흡하면서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면서 (평소 실력보다) 조금씩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이 매력이에요”

네, 폭포수 옆에서 하니까 더 실감나는 경기가 됐죠?

무더위에 지친 몸은 시원해지고, 가슴은 뜨거워지는 곳.

자연의 신비한 기운을 선사하는 청송의 여름은 그래서 특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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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폭포 클라이밍·탄산 백숙…청송의 여름
    • 입력 2012-07-25 09:03:53
    • 수정2012-07-25 10: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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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밤에도 열대야에 시달리신 분들 많으시죠? 이럴 때는 시원한 계곡으로 훌쩍 떠나서 물에 발만 담가도 아주 개운할 것 같은데요. 네, 또 우리나라 계곡 중에서 시원하기로 이름난 데가 경북에 청송에 얼음골인데요. 한 여름에도 얼음같이 차가운 물과 서늘한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죠? 네, 또 여기서는 뼛속까지 시린 폭포수를 온몸으로 맞으며 절벽을 오르는 등반이 인기라고 합니다. 조빛나 기자, 오늘 눈만이라도 아주 시원 해 질수 있겠네요? <리포트> 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물 맑기로 유명한 곳이 바로 경북 청송입니다. 사계절 중에 여름이 특별하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한 골짜기에서는 날씨가 더우면 더울수록 차가운 기온이 생기면서 얼음까지 얼고요, 탄산약수로 끓여 낸 백숙을 맛보러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합니다. 이런 청송에서 폭포수를 맞으며 깎아지는 듯 한 절벽을 올라가는 대회까지 열렸는데요,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청송의 특별한 여름을 화제포착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폭염에도 얼음보다 차가운 폭포수가 있고, 날이 더울수록 맛이 짙어지는 약수에, 약수로 끓인 보양식이 있는 곳! 경북 청송의 여름은 뭔가 특별한 게 있습니다. 우선 한 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부는 주왕산으로 가 볼까요? 주왕산의 물을 모아 만든 주산지, 300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데요.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녹취> 시민 : “너무 아름다워요” <녹취> 시민 : “나무 좋고, 공기 좋고, 물 좋고!” 계곡 물소리 따라 걸어 들어가면 얼음골에 다다르는데요, 바깥 기온이 32도가 넘어가면 얼음이 언다는 곳입니다. <인터뷰> 황수신(경상북도 청송군) : “바깥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하얀 김이 많이 배출돼요. 정말 시원해요 여름철에 오면 최고에요” 얼음골 약수터에 들어서면 여름이란 사실은 잊게 되죠. <녹취> 시민 : “시원합니다” <녹취> 시민 : “(시원해서) 여름 같지 않아요” 청송에 여름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우리나라 3대 약수로 뽑힌다는 달기약수 때문인데요. <녹취> 제작진 : “약수가 어디 있어요?” <녹취> 시민 : “여기 있잖아요, 여기!” 물이 솟아나는 곳이 붉죠?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그렇다는데요. 사계절 나오는 양이 같고, 엄동설한에도 안 언다고요. 마시면 톡 쏘는 탄산수이기도 합니다. <녹취> 시민 : “시큼하다, 시큼해!” <녹취> 시민 : “탄산음료 맛이에요” <녹취> 시민 : “쇠가 녹슨 냄새, 철 냄새와 비슷해요” 예전에는 아예 몇 달 씩 머물면서 약수를 드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유성윤(순천시 별량면) : “이곳에서 민박을 한 달 정도 하고 있어요. (달기 약수를) 아침, 점심, 저녁때마다 와서 마셔요. " <녹취> 00음식점 사장 : “여기 상탕에서만 다섯 군데에서 (달기 약수가) 나와요” 물 좋기로 이름난 청송답게, 곳곳에서 약수가 솟아나는데요. 이 약수가 여름에 빛을 말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강건창(00음식점 사장) : “예전부터 복날에 보양식을 즐기러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특이한 것은 달기약수로 닭을 삶으면 닭의 기름이 없어지고, 그냥 일반 물을 (사용)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담백해요)” 한 번 만들어 볼까요? 약수에 그리고 닭과 한약재를 넣어서 끓이기만 하면 된다는데요. 탄산수가 닭과 어울릴까요? <인터뷰> 강건창(00음식점 사장) : “(달기 약수의) 탄산은 끓이면서 중화가 되고, 그래서 닭이 부드러워지는 거죠.” 한 번 보겠습니다. 어떻게 변했을까요? <녹취> 강건창(00음식점 사장) : “색깔부터 다르죠?” 백숙에 색깔부터 좀 달라졌죠? 약수가 제 역할 해낸 겁니다. 그리고 약수로 지은 밥도 완성됐습니다. 푸른색을 띄죠? <녹취> 강건창(00음식점 사장) : “달기 약수를 사용해서 지은 밥입니다.” 약수 하나로 평범한 백숙이 여름 보양음식으로 거듭났습니다. 바로 청송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맛이죠. <녹취> 손님 : “철분, 미네랄 이런 성분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훨씬 담백한 느낌이 들어요 해산물과 능이버섯까지 들어있기 때문에 여름 보양식으로는 최고죠” 이만하면 청송의 여름, 특별하지 않나요? <녹취> 손님 : “(달기 약수로 끓인 백숙은) 다른 곳에서는 못 먹어요” 그렇습니다. 몸보신 제대로 했다면 이번엔 얼음장같이 차가운 폭포수에 더위를 식힐 차례. <인터뷰> 박현숙(경상북도 포항시) : “조금 긴장돼요. 대회는 항상 긴장돼요” 겨울에는 빙벽등반 대회가 열리는 이 폭포에서 올 여름, 뼛속까지 시원하게 해 줄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죠. 국가대표 선수부터 아마추어까지! <인터뷰> 김헌수(경상북도 포항시) : “저는 올림픽 출전하는 마음으로 (우승보다는) 참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녹취> 김헌수 (참가선수) : “완등 목표, 파이팅!” 전국에 내로라하는 암벽 등반가들 다 모였는데요. 62M 인공폭포를 올라야 합니다. 정상을 향해 전진! 후퇴란 없습니다. 함께 올라가 봤는데요. 떨어지는 물줄기 탓에 눈을 제대로 뜨기도 어렵습니다. 승자에게 주어진 선물은 청송 특산물이죠, 사과 한 개인데요. 냉수욕 제대로 하셨네요. <녹취> 참가선수 : “시원합니다. 추워요, 추워!” <인터뷰> 전양표(강원도 원주시) : “낙수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얼굴에 맞으면 장난 아니에요” <녹취> 참가선수 : “정말 시원합니다!” 올여름 건강하게 나는 건 문제 없으시겠어요? 폭포 옆에서는 인공 암벽을 오르는 드라이툴링 경기도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하민영(서울시 길음동) : “(올라가다 힘들면) 그냥 놓고 싶다,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요 하지만 그런 것을 참고 호흡하면서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면서 (평소 실력보다) 조금씩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이 매력이에요” 네, 폭포수 옆에서 하니까 더 실감나는 경기가 됐죠? 무더위에 지친 몸은 시원해지고, 가슴은 뜨거워지는 곳. 자연의 신비한 기운을 선사하는 청송의 여름은 그래서 특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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