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농심을 울리는 담합 행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초에는 비료회사들이 비료값을 담합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는데, 이번엔 농약업체들이 농약값을 담합하다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맞았습니다.
농협의 허술한 납품 시스템도 문제였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벼 농사를 지어온 전수환 씨.
최근 몇 년 동안 비료와 농약값이 두 배 가까이 올라 올해 쓴 돈만 2천만 원이나 됩니다.
<인터뷰> 전수환(벼 재배 농민) : "농약값이 5천 원이 만 원되고 만 원이 2만 원이 됐어요. 감당할 돈이 천(만원)단위가 넘어간다고..."
이렇게 농민의 부담이 커진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농약 업체 9곳이 미리 만나 농협에 납품하는 농약값을 얼마나 올릴지 담합했기 때문입니다.
적발된 농약업체들이 지난 8년 동안 담합을 하면서 농협과 거래한 농약값만 무려 3조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조홍선(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 : "다음해 계통 농약 변경 가격 인상, 인하율 수준을 합의하고 이를 농협중앙회에 제시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건 농협중앙회의 태도입니다.
농협이 농약 업체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놓고 농약 가격을 얼마나 올릴지 등 인상률 기준을 제시한 겁니다.
경쟁을 유도하는 대신 서로 담합할 여지를 줬다는 게 공정위의 지적입니다.
농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진병곤(벼 재배 농민) : "농민들은 농협 밖에 없는 거여. 믿고 살 데가..그런데 농협은 자기 이윤만 추구하고."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216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올 초에 비료값을 담합한 업체들에 대해 2만 명이 넘는 농민들이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적발된 농약업체들도 대규모 소송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농심을 울리는 담합 행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초에는 비료회사들이 비료값을 담합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는데, 이번엔 농약업체들이 농약값을 담합하다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맞았습니다.
농협의 허술한 납품 시스템도 문제였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벼 농사를 지어온 전수환 씨.
최근 몇 년 동안 비료와 농약값이 두 배 가까이 올라 올해 쓴 돈만 2천만 원이나 됩니다.
<인터뷰> 전수환(벼 재배 농민) : "농약값이 5천 원이 만 원되고 만 원이 2만 원이 됐어요. 감당할 돈이 천(만원)단위가 넘어간다고..."
이렇게 농민의 부담이 커진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농약 업체 9곳이 미리 만나 농협에 납품하는 농약값을 얼마나 올릴지 담합했기 때문입니다.
적발된 농약업체들이 지난 8년 동안 담합을 하면서 농협과 거래한 농약값만 무려 3조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조홍선(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 : "다음해 계통 농약 변경 가격 인상, 인하율 수준을 합의하고 이를 농협중앙회에 제시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건 농협중앙회의 태도입니다.
농협이 농약 업체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놓고 농약 가격을 얼마나 올릴지 등 인상률 기준을 제시한 겁니다.
경쟁을 유도하는 대신 서로 담합할 여지를 줬다는 게 공정위의 지적입니다.
농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진병곤(벼 재배 농민) : "농민들은 농협 밖에 없는 거여. 믿고 살 데가..그런데 농협은 자기 이윤만 추구하고."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216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올 초에 비료값을 담합한 업체들에 대해 2만 명이 넘는 농민들이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적발된 농약업체들도 대규모 소송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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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 납품 농약 가격 담합 9곳 200억 원 과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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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7-25 22:01:52
<앵커 멘트>
농심을 울리는 담합 행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초에는 비료회사들이 비료값을 담합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는데, 이번엔 농약업체들이 농약값을 담합하다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맞았습니다.
농협의 허술한 납품 시스템도 문제였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벼 농사를 지어온 전수환 씨.
최근 몇 년 동안 비료와 농약값이 두 배 가까이 올라 올해 쓴 돈만 2천만 원이나 됩니다.
<인터뷰> 전수환(벼 재배 농민) : "농약값이 5천 원이 만 원되고 만 원이 2만 원이 됐어요. 감당할 돈이 천(만원)단위가 넘어간다고..."
이렇게 농민의 부담이 커진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농약 업체 9곳이 미리 만나 농협에 납품하는 농약값을 얼마나 올릴지 담합했기 때문입니다.
적발된 농약업체들이 지난 8년 동안 담합을 하면서 농협과 거래한 농약값만 무려 3조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조홍선(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 : "다음해 계통 농약 변경 가격 인상, 인하율 수준을 합의하고 이를 농협중앙회에 제시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건 농협중앙회의 태도입니다.
농협이 농약 업체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놓고 농약 가격을 얼마나 올릴지 등 인상률 기준을 제시한 겁니다.
경쟁을 유도하는 대신 서로 담합할 여지를 줬다는 게 공정위의 지적입니다.
농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진병곤(벼 재배 농민) : "농민들은 농협 밖에 없는 거여. 믿고 살 데가..그런데 농협은 자기 이윤만 추구하고."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216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올 초에 비료값을 담합한 업체들에 대해 2만 명이 넘는 농민들이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적발된 농약업체들도 대규모 소송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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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호 기자 od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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