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녹조 확산…식수원 위협

입력 2012.08.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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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계속되는 폭염으로 주요 식수원에서 녹조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에는 2년만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졌는데, 대청호 등 다른 인공 호수의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수 물빛이 온통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군데 군데, 과다 번식한 남조류 세포들이 물위로 떠다니며 악취까지 풍깁니다.

수도권 2천 5백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에 녹조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깨끗한 물티슈를 물에 한번 헹궜더니, 이렇게 금방 녹색으로 변해 버립니다.

팔당호 경기도 남양주 지점의 클로로필 A,

즉 엽록소 농도는 31로 주의보는 물론 경보의 수준을 넘었고, 남조류 세포수도 3,974로 경보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도 녹조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호수 곳곳에서 떠오른 조류 덩어리들이 부유물과 함께 썩어갑니다.

<인터뷰> 박찬훈(주민) : "악취도 너무 풍기고 냄새도 나고 처음에 색깔을 구분했더니 인분과 똑같은 형태기 때문에"

녹조 현상이 이렇게 심해진 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에 영양 염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호수 자체가 부영양화 된데다, 최근의 폭염이 주된 원입니다.

<인터뷰> 변명섭(한강물환경연구소 박사) : "일반적으로 남조류는 고온의 높은 광량을 선호합니다. 최근의 기상상황이 온도가 높고 또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과다 번식한 남조류는 수돗물에 냄새를 나게 하거나, 정수 비용을 높이고 생태계를 해칠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폭염 사태는 먹는물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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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녹조 확산…식수원 위협
    • 입력 2012-08-01 22: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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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계속되는 폭염으로 주요 식수원에서 녹조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에는 2년만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졌는데, 대청호 등 다른 인공 호수의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수 물빛이 온통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군데 군데, 과다 번식한 남조류 세포들이 물위로 떠다니며 악취까지 풍깁니다. 수도권 2천 5백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에 녹조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깨끗한 물티슈를 물에 한번 헹궜더니, 이렇게 금방 녹색으로 변해 버립니다. 팔당호 경기도 남양주 지점의 클로로필 A, 즉 엽록소 농도는 31로 주의보는 물론 경보의 수준을 넘었고, 남조류 세포수도 3,974로 경보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도 녹조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호수 곳곳에서 떠오른 조류 덩어리들이 부유물과 함께 썩어갑니다. <인터뷰> 박찬훈(주민) : "악취도 너무 풍기고 냄새도 나고 처음에 색깔을 구분했더니 인분과 똑같은 형태기 때문에" 녹조 현상이 이렇게 심해진 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에 영양 염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호수 자체가 부영양화 된데다, 최근의 폭염이 주된 원입니다. <인터뷰> 변명섭(한강물환경연구소 박사) : "일반적으로 남조류는 고온의 높은 광량을 선호합니다. 최근의 기상상황이 온도가 높고 또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과다 번식한 남조류는 수돗물에 냄새를 나게 하거나, 정수 비용을 높이고 생태계를 해칠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폭염 사태는 먹는물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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