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무형문화재 ‘맥 끊길 위기’
입력 2012.08.06 (22:02)
수정 2012.08.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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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 최고의 광대로 불린 고 공옥진 선생의 창무극을 이제 더이상 볼 수가 없게됐죠.
더 안타까운 건 이 춤의 전수자도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많은 무형문화재의 사정이 이와 비슷해, 명맥이 끊길 위기에 있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등산 자락의 허름한 건물, 조기종 소목장이 전통가구를 만드는 작업실입니다.
못 없이 짜맞춤만으로 한국의 미를 만들어냅니다.
아직은 작품을 만들고는 있지만, 앞으로가 문젭니다.
전수자가 나타나지 않아섭니다.
<인터뷰> 조기종(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 "현장에 가서 일을 시켜보면 힘들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버티지 못하고 가버릴 때 정말 아쉬움이 있고..."
전통악기를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친 이춘봉 옹도, 솜씨를 배우겠다는 젋은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보다 못해 나선 아들이 유일한 제자입니다.
<인터뷰> 이충훈(아들/전수자) : "경제활동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아버지께서 이 일을 하시니까 제가 물려받은 거죠."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의 경우 5년 미만 전수장학생이 받는 한달 지원금은 20만원.
5년 이상 연마해 전수자인 전수조교로 인정받아도 많아야 월 70만원에 그칩니다.
기능보유자도 최대 월 130만원을 받을 뿐입니다.
<인터뷰> 이춘봉(악기장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 "이런 어려운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이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 고령의 전통 장인들은 기능을 전수해주지 못한 채 하나 둘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요무형문화재의 경우 이렇게 보유자나 전수조교가 없어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놓인 경우가 4분의 1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승환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제 뒤로 보이는 베틀은 옷감을 짜는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옷감의 굵기를 결정하는 베틀의 핵심 부품이 바디인데요, 6년 전 마지막 기능 보유자가 작고하고 전수 조교도 없어 명맥이 끊겼습니다.
이처럼 기능 보유자가 없는 종목은 제주민요, 명주짜기, 소반장 등 6개고, 보유자는 있어도 전수조교가 없는 종목이 23가지로 전승이 위협받는 중요무형문화재가 전체의 23%에 달합니다.
이렇게 된데는 경제적인 요인이 큽니다.
기능보유자의 공연을 하는 장소도, 공예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적다보니 인간문화재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되고 전수자들도 떠나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인간문화재의 공예품 판매액은 54억 원으로 전체 전통공예산업 매출의 0.2%에 불과했습니다.
이웃 일본이 도심에 전통공예품의 유통센터를 만들고 전용 공연장 공연을 상설화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무형문화재, 하지만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이들을 마주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자생력을 잃은 무형 문화재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요무형문화재 2호인 양주별산대놀이가 공연되던 이곳은 전승자간의 내홍으로 주말 상설공연이 2년째 중단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설의 사용권과 비용 감사 문제를 놓고 양주시와 보존회간의 갈등이 더해지면서 별산대놀이는 설 자리를 잃고있습니다.
<인터뷰> 윤윤배(양주시 문화재팀장) : "시민들이나 타지에서 관심있던 분들이 주말에 공연하던 것들이 없어지고 하니까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구요."
인간문화재의 공예 작품을 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주말이면 10만명이 찾는 인사동의 홍보관엔 인간문화재의 작품이 하나도 없고 다른 전시장에는 현대 공예와 뒤섞여있습니다.
<인터뷰>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인사동조차도 공연장이나 그분들의 공예작품들을 볼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들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하겠죠."
기능 보유자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인터뷰> 정명채(서울시 무형문화재 나전장) : "장인선생님들 작품이 유통돼서 작품 활동이 활발하게 될 수 있는 정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인터뷰> 임장혁(중앙대 민속학과 교수) : "많은 사람들이 무형문화재를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보급 정책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전통예술의 혼이 전승되기 위해서는 무형문화유산을 생활 속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광대로 불린 고 공옥진 선생의 창무극을 이제 더이상 볼 수가 없게됐죠.
더 안타까운 건 이 춤의 전수자도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많은 무형문화재의 사정이 이와 비슷해, 명맥이 끊길 위기에 있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등산 자락의 허름한 건물, 조기종 소목장이 전통가구를 만드는 작업실입니다.
못 없이 짜맞춤만으로 한국의 미를 만들어냅니다.
아직은 작품을 만들고는 있지만, 앞으로가 문젭니다.
전수자가 나타나지 않아섭니다.
<인터뷰> 조기종(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 "현장에 가서 일을 시켜보면 힘들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버티지 못하고 가버릴 때 정말 아쉬움이 있고..."
전통악기를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친 이춘봉 옹도, 솜씨를 배우겠다는 젋은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보다 못해 나선 아들이 유일한 제자입니다.
<인터뷰> 이충훈(아들/전수자) : "경제활동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아버지께서 이 일을 하시니까 제가 물려받은 거죠."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의 경우 5년 미만 전수장학생이 받는 한달 지원금은 20만원.
5년 이상 연마해 전수자인 전수조교로 인정받아도 많아야 월 70만원에 그칩니다.
기능보유자도 최대 월 130만원을 받을 뿐입니다.
<인터뷰> 이춘봉(악기장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 "이런 어려운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이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 고령의 전통 장인들은 기능을 전수해주지 못한 채 하나 둘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요무형문화재의 경우 이렇게 보유자나 전수조교가 없어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놓인 경우가 4분의 1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승환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제 뒤로 보이는 베틀은 옷감을 짜는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옷감의 굵기를 결정하는 베틀의 핵심 부품이 바디인데요, 6년 전 마지막 기능 보유자가 작고하고 전수 조교도 없어 명맥이 끊겼습니다.
이처럼 기능 보유자가 없는 종목은 제주민요, 명주짜기, 소반장 등 6개고, 보유자는 있어도 전수조교가 없는 종목이 23가지로 전승이 위협받는 중요무형문화재가 전체의 23%에 달합니다.
이렇게 된데는 경제적인 요인이 큽니다.
기능보유자의 공연을 하는 장소도, 공예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적다보니 인간문화재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되고 전수자들도 떠나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인간문화재의 공예품 판매액은 54억 원으로 전체 전통공예산업 매출의 0.2%에 불과했습니다.
이웃 일본이 도심에 전통공예품의 유통센터를 만들고 전용 공연장 공연을 상설화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무형문화재, 하지만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이들을 마주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자생력을 잃은 무형 문화재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요무형문화재 2호인 양주별산대놀이가 공연되던 이곳은 전승자간의 내홍으로 주말 상설공연이 2년째 중단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설의 사용권과 비용 감사 문제를 놓고 양주시와 보존회간의 갈등이 더해지면서 별산대놀이는 설 자리를 잃고있습니다.
<인터뷰> 윤윤배(양주시 문화재팀장) : "시민들이나 타지에서 관심있던 분들이 주말에 공연하던 것들이 없어지고 하니까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구요."
인간문화재의 공예 작품을 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주말이면 10만명이 찾는 인사동의 홍보관엔 인간문화재의 작품이 하나도 없고 다른 전시장에는 현대 공예와 뒤섞여있습니다.
<인터뷰>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인사동조차도 공연장이나 그분들의 공예작품들을 볼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들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하겠죠."
기능 보유자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인터뷰> 정명채(서울시 무형문화재 나전장) : "장인선생님들 작품이 유통돼서 작품 활동이 활발하게 될 수 있는 정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인터뷰> 임장혁(중앙대 민속학과 교수) : "많은 사람들이 무형문화재를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보급 정책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전통예술의 혼이 전승되기 위해서는 무형문화유산을 생활 속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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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무형문화재 ‘맥 끊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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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8-06 22:02:02
- 수정2012-08-06 22:03:54
<앵커 멘트>
대한민국 최고의 광대로 불린 고 공옥진 선생의 창무극을 이제 더이상 볼 수가 없게됐죠.
더 안타까운 건 이 춤의 전수자도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많은 무형문화재의 사정이 이와 비슷해, 명맥이 끊길 위기에 있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등산 자락의 허름한 건물, 조기종 소목장이 전통가구를 만드는 작업실입니다.
못 없이 짜맞춤만으로 한국의 미를 만들어냅니다.
아직은 작품을 만들고는 있지만, 앞으로가 문젭니다.
전수자가 나타나지 않아섭니다.
<인터뷰> 조기종(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 "현장에 가서 일을 시켜보면 힘들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버티지 못하고 가버릴 때 정말 아쉬움이 있고..."
전통악기를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친 이춘봉 옹도, 솜씨를 배우겠다는 젋은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보다 못해 나선 아들이 유일한 제자입니다.
<인터뷰> 이충훈(아들/전수자) : "경제활동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아버지께서 이 일을 하시니까 제가 물려받은 거죠."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의 경우 5년 미만 전수장학생이 받는 한달 지원금은 20만원.
5년 이상 연마해 전수자인 전수조교로 인정받아도 많아야 월 70만원에 그칩니다.
기능보유자도 최대 월 130만원을 받을 뿐입니다.
<인터뷰> 이춘봉(악기장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 "이런 어려운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이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 고령의 전통 장인들은 기능을 전수해주지 못한 채 하나 둘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요무형문화재의 경우 이렇게 보유자나 전수조교가 없어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놓인 경우가 4분의 1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승환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제 뒤로 보이는 베틀은 옷감을 짜는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옷감의 굵기를 결정하는 베틀의 핵심 부품이 바디인데요, 6년 전 마지막 기능 보유자가 작고하고 전수 조교도 없어 명맥이 끊겼습니다.
이처럼 기능 보유자가 없는 종목은 제주민요, 명주짜기, 소반장 등 6개고, 보유자는 있어도 전수조교가 없는 종목이 23가지로 전승이 위협받는 중요무형문화재가 전체의 23%에 달합니다.
이렇게 된데는 경제적인 요인이 큽니다.
기능보유자의 공연을 하는 장소도, 공예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적다보니 인간문화재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되고 전수자들도 떠나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인간문화재의 공예품 판매액은 54억 원으로 전체 전통공예산업 매출의 0.2%에 불과했습니다.
이웃 일본이 도심에 전통공예품의 유통센터를 만들고 전용 공연장 공연을 상설화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무형문화재, 하지만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이들을 마주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자생력을 잃은 무형 문화재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요무형문화재 2호인 양주별산대놀이가 공연되던 이곳은 전승자간의 내홍으로 주말 상설공연이 2년째 중단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설의 사용권과 비용 감사 문제를 놓고 양주시와 보존회간의 갈등이 더해지면서 별산대놀이는 설 자리를 잃고있습니다.
<인터뷰> 윤윤배(양주시 문화재팀장) : "시민들이나 타지에서 관심있던 분들이 주말에 공연하던 것들이 없어지고 하니까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구요."
인간문화재의 공예 작품을 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주말이면 10만명이 찾는 인사동의 홍보관엔 인간문화재의 작품이 하나도 없고 다른 전시장에는 현대 공예와 뒤섞여있습니다.
<인터뷰>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인사동조차도 공연장이나 그분들의 공예작품들을 볼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들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하겠죠."
기능 보유자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인터뷰> 정명채(서울시 무형문화재 나전장) : "장인선생님들 작품이 유통돼서 작품 활동이 활발하게 될 수 있는 정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인터뷰> 임장혁(중앙대 민속학과 교수) : "많은 사람들이 무형문화재를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보급 정책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전통예술의 혼이 전승되기 위해서는 무형문화유산을 생활 속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광대로 불린 고 공옥진 선생의 창무극을 이제 더이상 볼 수가 없게됐죠.
더 안타까운 건 이 춤의 전수자도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많은 무형문화재의 사정이 이와 비슷해, 명맥이 끊길 위기에 있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등산 자락의 허름한 건물, 조기종 소목장이 전통가구를 만드는 작업실입니다.
못 없이 짜맞춤만으로 한국의 미를 만들어냅니다.
아직은 작품을 만들고는 있지만, 앞으로가 문젭니다.
전수자가 나타나지 않아섭니다.
<인터뷰> 조기종(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 "현장에 가서 일을 시켜보면 힘들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버티지 못하고 가버릴 때 정말 아쉬움이 있고..."
전통악기를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친 이춘봉 옹도, 솜씨를 배우겠다는 젋은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보다 못해 나선 아들이 유일한 제자입니다.
<인터뷰> 이충훈(아들/전수자) : "경제활동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아버지께서 이 일을 하시니까 제가 물려받은 거죠."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의 경우 5년 미만 전수장학생이 받는 한달 지원금은 20만원.
5년 이상 연마해 전수자인 전수조교로 인정받아도 많아야 월 70만원에 그칩니다.
기능보유자도 최대 월 130만원을 받을 뿐입니다.
<인터뷰> 이춘봉(악기장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 "이런 어려운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이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 고령의 전통 장인들은 기능을 전수해주지 못한 채 하나 둘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요무형문화재의 경우 이렇게 보유자나 전수조교가 없어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놓인 경우가 4분의 1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승환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제 뒤로 보이는 베틀은 옷감을 짜는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옷감의 굵기를 결정하는 베틀의 핵심 부품이 바디인데요, 6년 전 마지막 기능 보유자가 작고하고 전수 조교도 없어 명맥이 끊겼습니다.
이처럼 기능 보유자가 없는 종목은 제주민요, 명주짜기, 소반장 등 6개고, 보유자는 있어도 전수조교가 없는 종목이 23가지로 전승이 위협받는 중요무형문화재가 전체의 23%에 달합니다.
이렇게 된데는 경제적인 요인이 큽니다.
기능보유자의 공연을 하는 장소도, 공예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적다보니 인간문화재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되고 전수자들도 떠나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인간문화재의 공예품 판매액은 54억 원으로 전체 전통공예산업 매출의 0.2%에 불과했습니다.
이웃 일본이 도심에 전통공예품의 유통센터를 만들고 전용 공연장 공연을 상설화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무형문화재, 하지만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이들을 마주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자생력을 잃은 무형 문화재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요무형문화재 2호인 양주별산대놀이가 공연되던 이곳은 전승자간의 내홍으로 주말 상설공연이 2년째 중단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설의 사용권과 비용 감사 문제를 놓고 양주시와 보존회간의 갈등이 더해지면서 별산대놀이는 설 자리를 잃고있습니다.
<인터뷰> 윤윤배(양주시 문화재팀장) : "시민들이나 타지에서 관심있던 분들이 주말에 공연하던 것들이 없어지고 하니까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구요."
인간문화재의 공예 작품을 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주말이면 10만명이 찾는 인사동의 홍보관엔 인간문화재의 작품이 하나도 없고 다른 전시장에는 현대 공예와 뒤섞여있습니다.
<인터뷰>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인사동조차도 공연장이나 그분들의 공예작품들을 볼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들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하겠죠."
기능 보유자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인터뷰> 정명채(서울시 무형문화재 나전장) : "장인선생님들 작품이 유통돼서 작품 활동이 활발하게 될 수 있는 정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인터뷰> 임장혁(중앙대 민속학과 교수) : "많은 사람들이 무형문화재를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보급 정책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전통예술의 혼이 전승되기 위해서는 무형문화유산을 생활 속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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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우한울 기자의 기사 모음 - 이승환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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