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 서울시 신청사, 애물단지 되나?

입력 2012.08.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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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 신청사가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3천억을 들여 최신식으로 만들었다지만 온통 유리로 외벽을 둘러싸 공간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 신청사의 첫 내부 모습, 박 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 신청사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거대한 파도를 연상시킨다며 디자인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외관 공사는 끝났습니다.

4년 6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서울시 신청사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3천억 원의 세금이 쓰였습니다.

문제는 유리벽, 단열이 안 되는 유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값비싼 미국산 유리를 써야 했습니다.

<인터뷰> 강재식(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이제까지는)비용 측면에서 낮은 등급의 유리벽 소재를 썼기 때문에 낮은 성능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요."

공간 활용도 문제입니다.

유리벽과 사무실 사이 공간이 텅 비어있습니다.

직사광선과 복사열이 직접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외벽 안쪽에 다시 벽을 세워 사무실을 만든 겁니다.

이 때문에 신청사의 바닥면적 7만 제곱미터 중 1/5 정도는 빈 공간으로 남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길성(서울시신청사 건립1과장) : "로비식으로 공간을 활용해서 다산프라자라든가 만남의 광장으로 만들어..."

사무공간이 좁다보니 서울시 공무원 5천여 명 가운데 절반이 안 되는 2천200여 명만 신청사에 입주하고 나머지는 여기저기 흩어지게 됐습니다.

유리 외벽을 지탱하는 격자 모양의 창틀에 막혀 전망도 답답합니다.

겉보기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업무 효율성을 희생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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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벽 서울시 신청사, 애물단지 되나?
    • 입력 2012-08-07 19: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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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 신청사가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3천억을 들여 최신식으로 만들었다지만 온통 유리로 외벽을 둘러싸 공간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 신청사의 첫 내부 모습, 박 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 신청사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거대한 파도를 연상시킨다며 디자인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외관 공사는 끝났습니다. 4년 6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서울시 신청사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3천억 원의 세금이 쓰였습니다. 문제는 유리벽, 단열이 안 되는 유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값비싼 미국산 유리를 써야 했습니다. <인터뷰> 강재식(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이제까지는)비용 측면에서 낮은 등급의 유리벽 소재를 썼기 때문에 낮은 성능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요." 공간 활용도 문제입니다. 유리벽과 사무실 사이 공간이 텅 비어있습니다. 직사광선과 복사열이 직접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외벽 안쪽에 다시 벽을 세워 사무실을 만든 겁니다. 이 때문에 신청사의 바닥면적 7만 제곱미터 중 1/5 정도는 빈 공간으로 남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길성(서울시신청사 건립1과장) : "로비식으로 공간을 활용해서 다산프라자라든가 만남의 광장으로 만들어..." 사무공간이 좁다보니 서울시 공무원 5천여 명 가운데 절반이 안 되는 2천200여 명만 신청사에 입주하고 나머지는 여기저기 흩어지게 됐습니다. 유리 외벽을 지탱하는 격자 모양의 창틀에 막혀 전망도 답답합니다. 겉보기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업무 효율성을 희생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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