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 선풍기 먼지의한 화재 주의

<앵커 멘트>

벽이나 천장에 설치된 선풍기는 아무래도 청소나 손질이 쉽지 않은데요.

자칫 화재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입구에 연기가 자욱합니다.

불이 시작된 곳을 찾아보니, 벽에 걸려있던 선풍기입니다.

이렇게 선풍기가 원인인 화재는 지난해에만 182건, 대부분 벽걸이나 천장형 선풍기에서 난 불입니다.

체육관 벽에 매달린 선풍기를 떼어내 안을 살펴봤습니다.

모터 주변으로 먼지가 덕지덕지 끼었습니다.

<인터뷰> 김현기(서울 관악소방서 화재조사관) : "천장 바로 밑에, 상부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 누가 이걸 편하게 떼서 청소하고(하질 못합니다)"

이런 먼지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험을 위해 날개를 고정하고 먼지가 잔뜩 낀 선풍기에 전원을 넣었습니다.

3분 만에 150도 이상으로 올라가더니 먼지가 쌓인 곳에서 연기와 불꽃이 치솟습니다.

불이 난 선풍기 모터입니다.

모터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주변의 먼지에 불이 붙은 겁니다.

화재를 피하기 위해서는 선풍기 내부에 쌓인 먼지를 청소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수영(중앙소방학교 연구실 박사) : "진공청소기나 에어 컴프레셔로 청소를 수행하신다거나 A/S 센터나 이런 곳에 연락하셔서 청소하시는 것이 화재 예방에 좋은 대책이 될 것입니다."

또, 오래 사용하지 않을 때는 벽에서 떼어내 밀폐된 곳에서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