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올림픽 성적을 넘어서

입력 2012.08.1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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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전 세계인을 열광적인 승부의 무대로 초대했던 런던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정정당당하게 싸워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은 물론,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선수단도 오늘 오후 돌아옵니다.

진종오의 첫 금메달 총성부터 우리나라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인 남자펜싱 단체 우승, 가난을 박차고 우뚝 선 체조의 양학선, 영원한 맞수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건 축구까지 모두가 온 국민을 열광케 한 값진 메달들입니다. 메달 권에서 멀어져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 역시 올림픽 1등 못지않은 진한 감동을 남겼습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1948년 런던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약속도 멋지게 지켰습니다. 당시 동메달 2개를 따냈던 신생독립국이 64년이 지난 지금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음을 유감없이 보여 준 것입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뿐 아니라 펜싱과 체조 등 서구형 종목에까지 메달밭을 일궈 앞으로의 전망을 밝힌 점도 고무적입니다.

동시에 우리의 강세 종목에 대한 경쟁국들의 견제가 날로 심해지고 새로 개척한 종목들의 벽은 쉽게 허물 수 없을 만큼 견고하다는 현실도 실감했습니다. 생활스포츠를 통해 보다 많은 유망 종목과 기대주를 발굴하자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달라진 대한민국 사회를 조명하는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우선 꼴찌에게도 박수를 보낼 정도로 국민들의 관전문화가 성숙해졌습니다. 1등 지상주의만을 추구하던 언론도 감동의 스토리로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기도 했습니다. 올림픽 성공을 특정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갑니다.

이제 축제의 막은 내렸습니다. 올림픽 때문에 시급하고 중요한 현안들이 묻혔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올림픽 기간 내내 보여줬던 온 국민의 성원이 사회 전반에 걸친 현안들을 헤져 나가는 또 하나의 열정적인 힘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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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올림픽 성적을 넘어서
    • 입력 2012-08-14 07: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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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전 세계인을 열광적인 승부의 무대로 초대했던 런던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정정당당하게 싸워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은 물론,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선수단도 오늘 오후 돌아옵니다. 진종오의 첫 금메달 총성부터 우리나라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인 남자펜싱 단체 우승, 가난을 박차고 우뚝 선 체조의 양학선, 영원한 맞수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건 축구까지 모두가 온 국민을 열광케 한 값진 메달들입니다. 메달 권에서 멀어져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 역시 올림픽 1등 못지않은 진한 감동을 남겼습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1948년 런던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약속도 멋지게 지켰습니다. 당시 동메달 2개를 따냈던 신생독립국이 64년이 지난 지금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음을 유감없이 보여 준 것입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뿐 아니라 펜싱과 체조 등 서구형 종목에까지 메달밭을 일궈 앞으로의 전망을 밝힌 점도 고무적입니다. 동시에 우리의 강세 종목에 대한 경쟁국들의 견제가 날로 심해지고 새로 개척한 종목들의 벽은 쉽게 허물 수 없을 만큼 견고하다는 현실도 실감했습니다. 생활스포츠를 통해 보다 많은 유망 종목과 기대주를 발굴하자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달라진 대한민국 사회를 조명하는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우선 꼴찌에게도 박수를 보낼 정도로 국민들의 관전문화가 성숙해졌습니다. 1등 지상주의만을 추구하던 언론도 감동의 스토리로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기도 했습니다. 올림픽 성공을 특정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갑니다. 이제 축제의 막은 내렸습니다. 올림픽 때문에 시급하고 중요한 현안들이 묻혔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올림픽 기간 내내 보여줬던 온 국민의 성원이 사회 전반에 걸친 현안들을 헤져 나가는 또 하나의 열정적인 힘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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