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강국 꿈!’ 아마-프로 함께 뛴다

입력 2012.08.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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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 만에 배를 탔더니 아주 죽겠네요."



20년 만에 조정 경기에 출전했다는 한 출전자는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18일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는 제2회 STX컵 오픈 조정대회가 열렸다.



조정 대회 중에서는 아마추어 동호인들과 엘리트 선수들이 함께 경쟁할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대회다.



원래 모든 조정 종목은 2,000m 코스다.



지구력을 한계까지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수상 종목의 마라톤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날 대회는 출전 선수들의 격차를 줄이고 박진감을 더 키우기 위해 500m로 코스를 줄였다.



하지만 제아무리 한때는 날고 뛰던 선수였다 해도 20년의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결승선에서는 완전히 녹초가 됐다.



이날 단국대 소속으로 에이트(8+) OB 종목에 출전한 연동호(46)씨는 결승선을 지난 뒤 "그동안 따로 배를 탈 기회가 없기도 하고 기회가 생겨도 설렁설렁 했는데 모처럼 진지하게 노를 저었더니 아주 죽겠다"며 웃었다.



이 경기에서 단국대는 3위(1분42초61)를 차지했다. 1위 한체대OB(1분34초42)와는 8초나 벌어졌다.



그렇지만 출전자들에게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연씨는 "한 2~3등 했나 등수는 잘 모르겠다"면서 "그냥 모처럼 경기했더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다"고 했다.



지난 7~8월 치러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남·녀 싱글스컬과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 등 3종목에 런던올림픽 대표선수를 파견했지만 선수들이 목표했던 파이널 B(12위 내) 진출에 실패해 고개를 떨궜다.



대한조정협회는 조정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첫번째 단계라는 생각으로 이 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에르고미터(실내 노젓기 운동기계) 대회와 어린이 사생대회도 함께 열렸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참가자들은 어린이의 그림 실력과 아빠의 운동 실력에 웃음꽃이 터져나왔다.



대한조정협회 이종철 회장은 "이번 대회가 사람들에게 조정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온 국민이 함께 대한민국 조정의 선전을 응원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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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 강국 꿈!’ 아마-프로 함께 뛴다
    • 입력 2012-08-18 11:09:28
    연합뉴스
 "25년 만에 배를 탔더니 아주 죽겠네요."

20년 만에 조정 경기에 출전했다는 한 출전자는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18일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는 제2회 STX컵 오픈 조정대회가 열렸다.

조정 대회 중에서는 아마추어 동호인들과 엘리트 선수들이 함께 경쟁할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대회다.

원래 모든 조정 종목은 2,000m 코스다.

지구력을 한계까지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수상 종목의 마라톤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날 대회는 출전 선수들의 격차를 줄이고 박진감을 더 키우기 위해 500m로 코스를 줄였다.

하지만 제아무리 한때는 날고 뛰던 선수였다 해도 20년의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결승선에서는 완전히 녹초가 됐다.

이날 단국대 소속으로 에이트(8+) OB 종목에 출전한 연동호(46)씨는 결승선을 지난 뒤 "그동안 따로 배를 탈 기회가 없기도 하고 기회가 생겨도 설렁설렁 했는데 모처럼 진지하게 노를 저었더니 아주 죽겠다"며 웃었다.

이 경기에서 단국대는 3위(1분42초61)를 차지했다. 1위 한체대OB(1분34초42)와는 8초나 벌어졌다.

그렇지만 출전자들에게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연씨는 "한 2~3등 했나 등수는 잘 모르겠다"면서 "그냥 모처럼 경기했더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다"고 했다.

지난 7~8월 치러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남·녀 싱글스컬과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 등 3종목에 런던올림픽 대표선수를 파견했지만 선수들이 목표했던 파이널 B(12위 내) 진출에 실패해 고개를 떨궜다.

대한조정협회는 조정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첫번째 단계라는 생각으로 이 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에르고미터(실내 노젓기 운동기계) 대회와 어린이 사생대회도 함께 열렸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참가자들은 어린이의 그림 실력과 아빠의 운동 실력에 웃음꽃이 터져나왔다.

대한조정협회 이종철 회장은 "이번 대회가 사람들에게 조정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온 국민이 함께 대한민국 조정의 선전을 응원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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