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中, 北에 ‘시장 시스템 작동’ 요구

입력 2012.08.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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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정권 2인자인 장성택이 엿새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오늘 귀국했습니다.

장성택은 베이징에서 동북 지역인 지린성과 랴오닝 성을 돌아본 뒤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펼치며 중국과 본격적인 경협 추진에 합의했지만 시장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한다는 중국의 강한 압박도 받았습니다.

북중 경협, 시동은 걸렸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입니다.

소현정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식 방중의 마지막 일정으로 원자바오 총리를 만난 자리, 장성택은 중국 경제의 수장인 원 총리로부터 시장 시스템 작동을 요구받았습니다.

북중 경협을 위해서는 중국 기업의 고충을 풀어줘야 한다는 직설적인 요구였습니다.

<녹취>중국 CNTV(어제):"세 번째로 북한이 토지와 세제 등의 분야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서 시장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합니다."

원 총리의 이례적인 발언 배경에는 황해북도 옹진철강에 2억 4천만 위안, 우리 돈 425억 원을 투자했다, 임금인상 등을 요구한 북측의 일방적 계약 파기로 투자금을 모두 날린 중국 기업의 사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장성택의 방중으로 북중 경협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바탕은 마련됐지만, 북한이 시장 원리에 기초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성과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조봉현(박사/IBK 경제연구소):"당국 간의 합의는 이끌어 냈지만 기업들이 판단해서 진출할 수 있는 측면에서 제도나 법적 토대가 마련돼야 할 것이고..."

북한이 실제로 경제를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 시험대에 오른 겁니다.

장 부위원장의 이번 방중으로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급속히 냉각됐던 북중관계도 복원됐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정영철(서강대 교수):"두 나라의 노혁명가들이 만들어준 혈맹과 같은 것들이 강조했고요. 김정은 시대에도 북중관계는 지금과 같은 밀착된 관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 중 경협은 북핵 문제에 의해 언제든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장성택의 방중 성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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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中, 北에 ‘시장 시스템 작동’ 요구
    • 입력 2012-08-18 21: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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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정권 2인자인 장성택이 엿새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오늘 귀국했습니다. 장성택은 베이징에서 동북 지역인 지린성과 랴오닝 성을 돌아본 뒤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펼치며 중국과 본격적인 경협 추진에 합의했지만 시장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한다는 중국의 강한 압박도 받았습니다. 북중 경협, 시동은 걸렸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입니다. 소현정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식 방중의 마지막 일정으로 원자바오 총리를 만난 자리, 장성택은 중국 경제의 수장인 원 총리로부터 시장 시스템 작동을 요구받았습니다. 북중 경협을 위해서는 중국 기업의 고충을 풀어줘야 한다는 직설적인 요구였습니다. <녹취>중국 CNTV(어제):"세 번째로 북한이 토지와 세제 등의 분야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서 시장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합니다." 원 총리의 이례적인 발언 배경에는 황해북도 옹진철강에 2억 4천만 위안, 우리 돈 425억 원을 투자했다, 임금인상 등을 요구한 북측의 일방적 계약 파기로 투자금을 모두 날린 중국 기업의 사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장성택의 방중으로 북중 경협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바탕은 마련됐지만, 북한이 시장 원리에 기초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성과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조봉현(박사/IBK 경제연구소):"당국 간의 합의는 이끌어 냈지만 기업들이 판단해서 진출할 수 있는 측면에서 제도나 법적 토대가 마련돼야 할 것이고..." 북한이 실제로 경제를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 시험대에 오른 겁니다. 장 부위원장의 이번 방중으로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급속히 냉각됐던 북중관계도 복원됐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정영철(서강대 교수):"두 나라의 노혁명가들이 만들어준 혈맹과 같은 것들이 강조했고요. 김정은 시대에도 북중관계는 지금과 같은 밀착된 관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 중 경협은 북핵 문제에 의해 언제든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장성택의 방중 성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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