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사라진 수백 억…폐허로 변한 ‘4대강 수변공원’

입력 2012.08.21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백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들여 조성한 4대강 둔치의 공원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임재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 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금강 둔치 공원.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산책길 주변 잔디와 꽃은 온 데 간 데 없고, 잡초만 무성합니다.

공원 광장이나, 안내 표지판 주변에도, 온통 잡초 넝쿨뿐이고, 값비싼 조경수들은 대부분 말라 죽었습니다.

<녹취> 관광객(음성변조) : "(보시기에 어떠세요?) 아무 의미가 없지. 헛돈 쓴 거죠!"

산책로엔 낙석이 떨어져 막혀 있고, 폭우로 쓰레기까지 떠내려 왔습니다.

이 공원은 애당초 상습 침수 구역에 만들어져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역 주민(음성변조) : "(비만 오면) 저기까지 또 넘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관리가 되겠냐고…"

또 다른 둔치 공원!

탐방로는 거대한 잡초밭으로 변했고, 가로등은 녹슨 채 쓰러졌습니다.

금강에 식재됐던 조경수 20만 그루는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화살나무니, 연산홍이니 많이 심어놨거든. 풀 속에 들어앉았잖아. 방치해 놔가지고…"

4 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금강둔치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이 두 개 지역에 쏟아부은 정부 예산만 135억 원, 여기에 유지 관리를 위한 사업비도 4억 원 가까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완공 8개월이 지나도록 관리는 엉망입니다.

<녹취> OO군 담당공무원(음성변조) : "(관리 사업 발주가 늦어진 이유가 뭐에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하천변에 있다 보니까…"

쾌적한 문화, 여가 공간을 표방했던 4 대강 수변 공원들이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사라진 수백 억…폐허로 변한 ‘4대강 수변공원’
    • 입력 2012-08-21 22:04:00
    뉴스 9
<앵커 멘트> 백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들여 조성한 4대강 둔치의 공원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임재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 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금강 둔치 공원.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산책길 주변 잔디와 꽃은 온 데 간 데 없고, 잡초만 무성합니다. 공원 광장이나, 안내 표지판 주변에도, 온통 잡초 넝쿨뿐이고, 값비싼 조경수들은 대부분 말라 죽었습니다. <녹취> 관광객(음성변조) : "(보시기에 어떠세요?) 아무 의미가 없지. 헛돈 쓴 거죠!" 산책로엔 낙석이 떨어져 막혀 있고, 폭우로 쓰레기까지 떠내려 왔습니다. 이 공원은 애당초 상습 침수 구역에 만들어져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역 주민(음성변조) : "(비만 오면) 저기까지 또 넘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관리가 되겠냐고…" 또 다른 둔치 공원! 탐방로는 거대한 잡초밭으로 변했고, 가로등은 녹슨 채 쓰러졌습니다. 금강에 식재됐던 조경수 20만 그루는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화살나무니, 연산홍이니 많이 심어놨거든. 풀 속에 들어앉았잖아. 방치해 놔가지고…" 4 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금강둔치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이 두 개 지역에 쏟아부은 정부 예산만 135억 원, 여기에 유지 관리를 위한 사업비도 4억 원 가까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완공 8개월이 지나도록 관리는 엉망입니다. <녹취> OO군 담당공무원(음성변조) : "(관리 사업 발주가 늦어진 이유가 뭐에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하천변에 있다 보니까…" 쾌적한 문화, 여가 공간을 표방했던 4 대강 수변 공원들이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