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횃불 들고 전국을 달린다’ 外

입력 2012.08.25 (11:42) 수정 2012.09.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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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청년절’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과 북한에서도 ‘태블릿 PC’에 해당하는 판형 컴퓨터가 생산돼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을 강주형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는 28일은 북한의 주요 기념일 중 하나인 ‘청년절’입니다.

김일성 주석이 공산주의 청년동맹을 결성한 날을 기리기 위해 1991년에 만들어졌는데요.

북한에서는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올해 청년절 행사에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별한 행사도 현재 진행 중인데요. 과연 무엇일까요?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횃불을 들고 거리를 달립니다.

수많은 군인들이 줄을 맞춰 이 남성을 뒤따르고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박수와 환호로 이들을 격려합니다.

언뜻 보면 올림픽이나 전국체전 성화를 봉송하는 모습과 비슷한데요.

북한에서 기념일인 ‘청년절’을 기념하기 위해 치르는 행사인 이른바 ‘횃불 이어달리기’입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3일/전영남/사회주의청년동맹 위원장) : "청년절 경축행사의 첫 시작으로 여기 백두산에서부터 수도 평양까지 청년 전위들의 횃불 이어달리기를 진행하는데 대한..."

횃불 이어달리기 행사가 시작되는 곳은 백두산 천지입니다.

백두산을 출발한 이들은 동쪽과 서쪽 두 갈래로 나뉘어 수도 평양을 향해 달리는데요.

도와 도 사이에서 횃불 봉을 넘겨주는 형식으로 횃불을 옮긴다고 합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21일/노래 ‘혁명의 계주봉’中) : “순간의 집념으로 계주봉 놓는다면 혁명의 대 끊어지고 붉은 기 잃고 말리”

횃불을 운반하는 군인 또는 청년들이 각 지역 마다 꼭 들르는 곳.

바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 또는 사적지입니다.

횃불이 다다른 지역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동원돼 시낭송 행사 등 여러 행사가 함께 열리는데요.

북한 매체들은 매일 뉴스 시간마다 횃불 이어달리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 : "올해 청년절을 성대히 경축할 것을 발기하시고 전국의 청년대표들을 평양에 불러주시는 은정 깊은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북한당국이 ‘청년절’을 기념일로 지정한 것은 지난 1991년입니다.

1927년 8월 28일 김일성이 공산주의 청년동맹을 결성한 것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게 북한 당국의 설명인데요.

하지만 그 바탕에는 구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하는 상황에서 국제정세 변화에 휩쓸리지 않게 젊은이들의 사상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북한 당국은 특히 올해는 ‘청년절’ 행사를 대규모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어린 나이에 지도자가 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청년들의 충성심을 강하게 다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사람이 무척 늘었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거의 생활필수품이 되다시피 했는데요.

북한에서도 ‘태블릿 PC’ 열풍이 부나 봅니다.

교육에 사용될 태블릿 PC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며, 매체를 통해 제품과 생산라인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했는데요.

중국 제품을 가져다가 포장만 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널찍한 화면에 여기저기 보이는 아이콘. 한 아이콘을 누르자 중학생 교재 목록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북한 TV가 공개한 태블릿 PC, 이른바 판형 컴퓨터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반 태블릿 PC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데요.

‘아침’이라는 이름의 이 태블릿 PC의 화면은 7인치, 무게는 3백 그램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한글은 물론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하고,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한번 충전으로 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교육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사진촬영은 물론, 게임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학생 등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이정국 직장장) : "이 컴퓨터는 소학교 학생들로부터 대학생들에 이르기까지 교재와 참고서들을 전자도서로 이용할 수 있으며 사무원들이 문서 작성이나 경영활동에 필요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컴퓨터 ‘아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를 통해 지난달 제품과 생산 공장을 소개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당시에는 제품을 검사하고 포장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사진만을 공개해 실제 제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는지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점 때문인지 북한은 이번엔 제품 조립 등 생산 과정 상당 부분을 조선중앙 TV를 통해 자세하게 공개했는데요. 대량 생산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평양국제상품전람회’를 통해 자체 개발했다는 또 다른 태블릿 PC를 공개한 바 있는데요.

앞으로도 생산 제품의 가짓수를 더 늘리는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들을 계속 만들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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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횃불 들고 전국을 달린다’ 外
    • 입력 2012-08-25 11:42:23
    • 수정2012-09-15 10: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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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청년절’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과 북한에서도 ‘태블릿 PC’에 해당하는 판형 컴퓨터가 생산돼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을 강주형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는 28일은 북한의 주요 기념일 중 하나인 ‘청년절’입니다. 김일성 주석이 공산주의 청년동맹을 결성한 날을 기리기 위해 1991년에 만들어졌는데요. 북한에서는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올해 청년절 행사에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별한 행사도 현재 진행 중인데요. 과연 무엇일까요?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횃불을 들고 거리를 달립니다. 수많은 군인들이 줄을 맞춰 이 남성을 뒤따르고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박수와 환호로 이들을 격려합니다. 언뜻 보면 올림픽이나 전국체전 성화를 봉송하는 모습과 비슷한데요. 북한에서 기념일인 ‘청년절’을 기념하기 위해 치르는 행사인 이른바 ‘횃불 이어달리기’입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3일/전영남/사회주의청년동맹 위원장) : "청년절 경축행사의 첫 시작으로 여기 백두산에서부터 수도 평양까지 청년 전위들의 횃불 이어달리기를 진행하는데 대한..." 횃불 이어달리기 행사가 시작되는 곳은 백두산 천지입니다. 백두산을 출발한 이들은 동쪽과 서쪽 두 갈래로 나뉘어 수도 평양을 향해 달리는데요. 도와 도 사이에서 횃불 봉을 넘겨주는 형식으로 횃불을 옮긴다고 합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21일/노래 ‘혁명의 계주봉’中) : “순간의 집념으로 계주봉 놓는다면 혁명의 대 끊어지고 붉은 기 잃고 말리” 횃불을 운반하는 군인 또는 청년들이 각 지역 마다 꼭 들르는 곳. 바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 또는 사적지입니다. 횃불이 다다른 지역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동원돼 시낭송 행사 등 여러 행사가 함께 열리는데요. 북한 매체들은 매일 뉴스 시간마다 횃불 이어달리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 : "올해 청년절을 성대히 경축할 것을 발기하시고 전국의 청년대표들을 평양에 불러주시는 은정 깊은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북한당국이 ‘청년절’을 기념일로 지정한 것은 지난 1991년입니다. 1927년 8월 28일 김일성이 공산주의 청년동맹을 결성한 것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게 북한 당국의 설명인데요. 하지만 그 바탕에는 구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하는 상황에서 국제정세 변화에 휩쓸리지 않게 젊은이들의 사상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북한 당국은 특히 올해는 ‘청년절’ 행사를 대규모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어린 나이에 지도자가 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청년들의 충성심을 강하게 다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사람이 무척 늘었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거의 생활필수품이 되다시피 했는데요. 북한에서도 ‘태블릿 PC’ 열풍이 부나 봅니다. 교육에 사용될 태블릿 PC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며, 매체를 통해 제품과 생산라인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했는데요. 중국 제품을 가져다가 포장만 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널찍한 화면에 여기저기 보이는 아이콘. 한 아이콘을 누르자 중학생 교재 목록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북한 TV가 공개한 태블릿 PC, 이른바 판형 컴퓨터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반 태블릿 PC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데요. ‘아침’이라는 이름의 이 태블릿 PC의 화면은 7인치, 무게는 3백 그램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한글은 물론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하고,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한번 충전으로 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교육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사진촬영은 물론, 게임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학생 등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9일/이정국 직장장) : "이 컴퓨터는 소학교 학생들로부터 대학생들에 이르기까지 교재와 참고서들을 전자도서로 이용할 수 있으며 사무원들이 문서 작성이나 경영활동에 필요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컴퓨터 ‘아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를 통해 지난달 제품과 생산 공장을 소개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당시에는 제품을 검사하고 포장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사진만을 공개해 실제 제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는지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점 때문인지 북한은 이번엔 제품 조립 등 생산 과정 상당 부분을 조선중앙 TV를 통해 자세하게 공개했는데요. 대량 생산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평양국제상품전람회’를 통해 자체 개발했다는 또 다른 태블릿 PC를 공개한 바 있는데요. 앞으로도 생산 제품의 가짓수를 더 늘리는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들을 계속 만들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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