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인의 휴가 보고서

입력 2012.08.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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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철판과 씨름하고 있는 명노중 씨.

용접 불꽃과 싸우며 힘든 작업을 하고 있는 명씨에게 주어지는 휴일은 일주일에 단 하루, 일요일 뿐입니다.

그나마 올 여름에 가졌던 닷새간의 휴가는 20년 직장 생활에서 제대로 누려보지 못했던 귀한 휴식입니다.

<녹취> 명노중(부품 가공공장 근로자) : "저 개인적으로는 일도 있고 놀고 싶은 생각 있을때 한 열흘 팍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달이 추석이지만 며칠이나 쉴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몸도 마음도 쉬어가고 싶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휴가 일수는 7일.

한 달 남짓한 유럽 국가들의 휴가에 비하면 초라한 실정입니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충분히 쉬지는 못하는 삶,

일에 지쳐 사는 2012년 한국인의 휴가 실상을 취재했습니다.

서울 근교의 한 계곡.

궂은 날씨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 가족도 주말을 맞아 계곡으로 캠핑을 왔습니다.

모처럼만에 갖는 가족들과의 오붓한 시간.

웃음꽃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신화정(서울 강일동) : "저희도 정식 여름휴가 못썼어요. 바빠서 지금 주말에 1박2일 예약하고도 당일치기로 온거예요."

일요일만 쉬는 김현기 씨도 아이들과 계곡을 찾았습니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지만 자녀 생각에 발길을 옮긴 것입니다.

<인터뷰> 김현기(서울 송파동) : "주중 하루 쉬는거죠. 당일치기로 애들이랑 나와 놀고 일요일 좀 쉬어줘야 하는데 무리해서 나오는거죠."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휴가를 떠난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실제 올 여름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70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2%나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해외로 떠나는 피서객 숫자는 여전히 증가셉니다.

지난달 내국인의 출국은 95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6.4% 늘었습니다.

면세 범위를 초과하는 고가사치품 반입도 42%나 급증 했습니다.

<녹취> "올 7월 해외여행자가 많이 늘다보니 1인 면세범위를 위반해 적발된 건수가 2만2천건으로 공항 생긴 이래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인의 휴가 행태 역시 양극화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서울 구로구의 한 부품 가공공장.

이같은 중소 사업장 근로자들에게 휴일은 일요일 뿐입니다.

토요일과 주중 휴일은 일하는 날입니다.

명절 연휴에도 하루나 이틀 쉬는 것이 고작이며 일감이 밀어닥치면 잔업은 필숩니다.

이들에게 주5일 근무제는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영세사업장이 토요일이나 주중 휴일에 일하는 건 관련 법규 때문입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토요일이나 주중 휴일이 휴일로 명시돼 있지 않고 단지 주 1회 유급 휴일을 주도록 돼 있습니다.

<인터뷰> 양성필(고용노동부 근로개선정책과장) : "연차휴가의 경우에는 1년 이상 근무하고 전년도에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가 15일을 부여받도록 돼 있습니다. 2010년도 조사를 보면 약 61.4%의 사용을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 휴가 사용이 충분치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결국 전체 근로자에게 주어진 평균 연차휴가 일수는 11.4일.

그나마 이 연차휴가 가운데 절반 정도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기 휴가나 산후 휴가 등 다양한 휴가 제도가 있지만 모두 노사 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법적인 보장이 없습니다.

막상 휴가가 주어지더라도 '일 우선'이라는 조직 분위기 때문에 휴가 사용을 망설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 결과 휴가 사용을 가로막는 주원인으로 직장 내 경직된 분위기가 가장 많았고 업무 과중, 휴가보상비 수령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몇 년간 휴가도 없이 일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이 우리의 현실...

한국의 '일 중독' 문화는 외국인의 눈에는 신기할 따름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에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을 일컫는 205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외형상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지만 우리의 휴가 일수는 고작 일주일,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에 반해 유럽 국가의 평균 휴가 일수는 한 달 남짓이며 연차 휴가 사용률도 100%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메테(덴마크 관광객) : "여름엔 3주 쓰는데 이번에 한국 여행을 택한거고 성탄절 1주, 겨울 1주 사용하죠. 우린 휴가시기를 맘대로 결정하죠."

<인터뷰> 다니엘(미국 관광객) : "식당근무,웨이터 등은 2주, 일부 직장은 아예 없는 경우 있지만 일반적으로 휴가는 한달 정도죠."

반면 우리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111시간, 34개 OECD 국가 중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깁니다.

결국 한국인은 일은 가장 많이 하면서도 제대로 쉬지는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경북 영천의 한 제조업체.

기저귀 필름을 생산하는 이 기업은 올 들어 12시간 하루 2교대 근무제를 8시간 3교대 근무제로 바꿨습니다.

<인터뷰> 김병섭(한스인테크 근로자) : "바뀌면서 개인적인 여가생활도 늘고 가정에 할애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늘고요. 그래서 불량율도 많이 감소하고 직원들이 웃음이 끓이지 않죠."

근무 형태를 바꾸자 생산성도 18%나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한명동(한스인테크 대표) : "3조 3교대 함으로써 인원은 한 50% 늘어났지만 피로도도 낮고 그런 등등해서 생산성이 오르고..."

휴식의 증가가 생산성 증대로 이어진 사롑니다.

유럽의 강소국, 룩셈부르크의 근로자들은 연평균 40일의 휴가를 떠나는데 생산성은 OECD 국가 중 최곱니다.

휴식이 생산성 향상의 절대 요소는 아니지만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이근희(한국생산성본부 책임연구위원) : "노동생산성을 높이려면 결과적으로 노동의 질을 높여야 하는데 노동력이 창의적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쉬어야 합니다. 쉬는 제도가 사실 아직 한국에서는 정착이 되고 있지 않은데 일부 기업에서 안식월 도입을 한다고 하는것은 중요한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휴식은 신체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인간에게 절대 필요한 쉼푭니다.

<인터뷰> 양동원(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 "회사로부터 스트레스도 받고 밤새도록 일하다 보면 전두엽 활동이 뚝 떨어져 있기때문에 그런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구나,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는데 우리가 일을 너무 많이 하면 육체적 스트레스도 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거든요."

정신적인 여유는 창의성이 필요한, 지식중심의 사업장에서 그 힘을 잘 보여줍니다.

경기도 파주의 출판단지.

이곳에는 파격적인 휴가와 근무 제도를 가진 출판사가 있습니다.

이 출판사의 근무 시간은 불과 6시간.

휴가 일수도 일반 직장에 비해 배 이상 길어 연간 17일을 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5년마다 찾아오는 유급 안식년은 근로 의욕을 배가시킵니다.

<인터뷰> 조혜원(도서출판 보리 기획부장) : "안식 휴가 같은 경우에는 5년 근무하면 6개월, 10년 계속 근무하면 1년 쉬는 제도를 적용하고 있는데 쉬거나 자기충전 그렇게도 하고 새로운 공부도 하고 계시죠"

직원들은 하루가 두 배로 늘어난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근무시간은 줄고 휴가는 늘었지만 출판사 성적은 오히려 나아졌습니다.

직원들의 업무만족도가 높아지고 조직 내 분위기가 밝아진 덕분입니다.

<인터뷰> 김누리(도서출판 보리 직원) : "저희는 4시에 끝나게 돼서 육아 하시는분은 육아 활동에 전념하거나 젊은 직원들은 자기 계발을 하던지 개인 시간이 풍부한 게 장점입니다."

한국인들은 지난 수십년 간 앞만 보고 쉴새없이 달렸습니다.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접어든 2012년 현재도 우리의 휴가 문화는 여전히 빈약합니다.

이젠 숨을 고르면서 제2, 제3의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높은 질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라도, 재충전을 위한 휴식의 가치를 찾아야 할 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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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한국인의 휴가 보고서
    • 입력 2012-08-27 07:43:59
    취재파일K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철판과 씨름하고 있는 명노중 씨. 용접 불꽃과 싸우며 힘든 작업을 하고 있는 명씨에게 주어지는 휴일은 일주일에 단 하루, 일요일 뿐입니다. 그나마 올 여름에 가졌던 닷새간의 휴가는 20년 직장 생활에서 제대로 누려보지 못했던 귀한 휴식입니다. <녹취> 명노중(부품 가공공장 근로자) : "저 개인적으로는 일도 있고 놀고 싶은 생각 있을때 한 열흘 팍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달이 추석이지만 며칠이나 쉴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몸도 마음도 쉬어가고 싶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휴가 일수는 7일. 한 달 남짓한 유럽 국가들의 휴가에 비하면 초라한 실정입니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충분히 쉬지는 못하는 삶, 일에 지쳐 사는 2012년 한국인의 휴가 실상을 취재했습니다. 서울 근교의 한 계곡. 궂은 날씨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 가족도 주말을 맞아 계곡으로 캠핑을 왔습니다. 모처럼만에 갖는 가족들과의 오붓한 시간. 웃음꽃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신화정(서울 강일동) : "저희도 정식 여름휴가 못썼어요. 바빠서 지금 주말에 1박2일 예약하고도 당일치기로 온거예요." 일요일만 쉬는 김현기 씨도 아이들과 계곡을 찾았습니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지만 자녀 생각에 발길을 옮긴 것입니다. <인터뷰> 김현기(서울 송파동) : "주중 하루 쉬는거죠. 당일치기로 애들이랑 나와 놀고 일요일 좀 쉬어줘야 하는데 무리해서 나오는거죠."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휴가를 떠난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실제 올 여름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70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2%나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해외로 떠나는 피서객 숫자는 여전히 증가셉니다. 지난달 내국인의 출국은 95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6.4% 늘었습니다. 면세 범위를 초과하는 고가사치품 반입도 42%나 급증 했습니다. <녹취> "올 7월 해외여행자가 많이 늘다보니 1인 면세범위를 위반해 적발된 건수가 2만2천건으로 공항 생긴 이래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인의 휴가 행태 역시 양극화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서울 구로구의 한 부품 가공공장. 이같은 중소 사업장 근로자들에게 휴일은 일요일 뿐입니다. 토요일과 주중 휴일은 일하는 날입니다. 명절 연휴에도 하루나 이틀 쉬는 것이 고작이며 일감이 밀어닥치면 잔업은 필숩니다. 이들에게 주5일 근무제는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영세사업장이 토요일이나 주중 휴일에 일하는 건 관련 법규 때문입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토요일이나 주중 휴일이 휴일로 명시돼 있지 않고 단지 주 1회 유급 휴일을 주도록 돼 있습니다. <인터뷰> 양성필(고용노동부 근로개선정책과장) : "연차휴가의 경우에는 1년 이상 근무하고 전년도에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가 15일을 부여받도록 돼 있습니다. 2010년도 조사를 보면 약 61.4%의 사용을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 휴가 사용이 충분치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결국 전체 근로자에게 주어진 평균 연차휴가 일수는 11.4일. 그나마 이 연차휴가 가운데 절반 정도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기 휴가나 산후 휴가 등 다양한 휴가 제도가 있지만 모두 노사 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법적인 보장이 없습니다. 막상 휴가가 주어지더라도 '일 우선'이라는 조직 분위기 때문에 휴가 사용을 망설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 결과 휴가 사용을 가로막는 주원인으로 직장 내 경직된 분위기가 가장 많았고 업무 과중, 휴가보상비 수령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몇 년간 휴가도 없이 일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이 우리의 현실... 한국의 '일 중독' 문화는 외국인의 눈에는 신기할 따름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에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을 일컫는 205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외형상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지만 우리의 휴가 일수는 고작 일주일,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에 반해 유럽 국가의 평균 휴가 일수는 한 달 남짓이며 연차 휴가 사용률도 100%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메테(덴마크 관광객) : "여름엔 3주 쓰는데 이번에 한국 여행을 택한거고 성탄절 1주, 겨울 1주 사용하죠. 우린 휴가시기를 맘대로 결정하죠." <인터뷰> 다니엘(미국 관광객) : "식당근무,웨이터 등은 2주, 일부 직장은 아예 없는 경우 있지만 일반적으로 휴가는 한달 정도죠." 반면 우리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111시간, 34개 OECD 국가 중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깁니다. 결국 한국인은 일은 가장 많이 하면서도 제대로 쉬지는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경북 영천의 한 제조업체. 기저귀 필름을 생산하는 이 기업은 올 들어 12시간 하루 2교대 근무제를 8시간 3교대 근무제로 바꿨습니다. <인터뷰> 김병섭(한스인테크 근로자) : "바뀌면서 개인적인 여가생활도 늘고 가정에 할애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늘고요. 그래서 불량율도 많이 감소하고 직원들이 웃음이 끓이지 않죠." 근무 형태를 바꾸자 생산성도 18%나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한명동(한스인테크 대표) : "3조 3교대 함으로써 인원은 한 50% 늘어났지만 피로도도 낮고 그런 등등해서 생산성이 오르고..." 휴식의 증가가 생산성 증대로 이어진 사롑니다. 유럽의 강소국, 룩셈부르크의 근로자들은 연평균 40일의 휴가를 떠나는데 생산성은 OECD 국가 중 최곱니다. 휴식이 생산성 향상의 절대 요소는 아니지만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이근희(한국생산성본부 책임연구위원) : "노동생산성을 높이려면 결과적으로 노동의 질을 높여야 하는데 노동력이 창의적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쉬어야 합니다. 쉬는 제도가 사실 아직 한국에서는 정착이 되고 있지 않은데 일부 기업에서 안식월 도입을 한다고 하는것은 중요한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휴식은 신체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인간에게 절대 필요한 쉼푭니다. <인터뷰> 양동원(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 "회사로부터 스트레스도 받고 밤새도록 일하다 보면 전두엽 활동이 뚝 떨어져 있기때문에 그런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구나,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는데 우리가 일을 너무 많이 하면 육체적 스트레스도 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거든요." 정신적인 여유는 창의성이 필요한, 지식중심의 사업장에서 그 힘을 잘 보여줍니다. 경기도 파주의 출판단지. 이곳에는 파격적인 휴가와 근무 제도를 가진 출판사가 있습니다. 이 출판사의 근무 시간은 불과 6시간. 휴가 일수도 일반 직장에 비해 배 이상 길어 연간 17일을 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5년마다 찾아오는 유급 안식년은 근로 의욕을 배가시킵니다. <인터뷰> 조혜원(도서출판 보리 기획부장) : "안식 휴가 같은 경우에는 5년 근무하면 6개월, 10년 계속 근무하면 1년 쉬는 제도를 적용하고 있는데 쉬거나 자기충전 그렇게도 하고 새로운 공부도 하고 계시죠" 직원들은 하루가 두 배로 늘어난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근무시간은 줄고 휴가는 늘었지만 출판사 성적은 오히려 나아졌습니다. 직원들의 업무만족도가 높아지고 조직 내 분위기가 밝아진 덕분입니다. <인터뷰> 김누리(도서출판 보리 직원) : "저희는 4시에 끝나게 돼서 육아 하시는분은 육아 활동에 전념하거나 젊은 직원들은 자기 계발을 하던지 개인 시간이 풍부한 게 장점입니다." 한국인들은 지난 수십년 간 앞만 보고 쉴새없이 달렸습니다.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접어든 2012년 현재도 우리의 휴가 문화는 여전히 빈약합니다. 이젠 숨을 고르면서 제2, 제3의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높은 질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라도, 재충전을 위한 휴식의 가치를 찾아야 할 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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