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인명 사고…안전대책은 미흡

입력 2012.08.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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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5일, 남한강 여주보에서는 고깃배가 보 밑 급류에 휩쓸려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실종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안전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승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각 아래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남성이, 소방 대원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됩니다.

지난 25일 여주보 수문 앞에서 4명이 탄 고깃배가 전복돼 2명은 구조됐지만, 2명은 물살에 휩쓸렸습니다.

고깃배는 엔진이 고장나면서 표류하다 보까지 이끌려와 수문 바로 아래 물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인터뷰> 이재호(여주소방서 구조팀장) : "엄청난 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력으로 헤쳐나오기 힘든 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 주변에서 사고가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0년 8월에는 여주보 공사현장에서 수석을 채취하던 50대가 보트가 전복되며 숨졌고, 석달 뒤에는 인근 이포보에서 육군 고속단정이 물살에 휩쓸려 장병 4명이 숨졌습니다.

사고는 대부분 보의 수문 바로 앞에서 일어납니다.

물의 낙차로 강력한 소용돌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위험한데도 안전 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보 옆에 수영이나 레저 활동을 금지하는 안내판과 중간 중간이 끊겨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부표를 설치한게 전부입니다.

<녹취> 수자원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부표가 경고용이니까 더 이상 들어오면 위험하다 그런걸 알려주는 부표니까요"

<인터뷰> 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 "편안한 휴식처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얼마나 위험한지 그 안전에 대한 대처가 없는 것이 이번사고를 부른 근본 원인이라고 하겠습니다."

지난 6월 국토부로부터 보를 인수한 수자원공사는 사망사고가 나고 나서야 뒤늦게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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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복되는 인명 사고…안전대책은 미흡
    • 입력 2012-08-27 21:49:32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지난 25일, 남한강 여주보에서는 고깃배가 보 밑 급류에 휩쓸려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실종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안전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승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각 아래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남성이, 소방 대원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됩니다. 지난 25일 여주보 수문 앞에서 4명이 탄 고깃배가 전복돼 2명은 구조됐지만, 2명은 물살에 휩쓸렸습니다. 고깃배는 엔진이 고장나면서 표류하다 보까지 이끌려와 수문 바로 아래 물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인터뷰> 이재호(여주소방서 구조팀장) : "엄청난 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력으로 헤쳐나오기 힘든 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 주변에서 사고가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0년 8월에는 여주보 공사현장에서 수석을 채취하던 50대가 보트가 전복되며 숨졌고, 석달 뒤에는 인근 이포보에서 육군 고속단정이 물살에 휩쓸려 장병 4명이 숨졌습니다. 사고는 대부분 보의 수문 바로 앞에서 일어납니다. 물의 낙차로 강력한 소용돌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위험한데도 안전 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보 옆에 수영이나 레저 활동을 금지하는 안내판과 중간 중간이 끊겨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부표를 설치한게 전부입니다. <녹취> 수자원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부표가 경고용이니까 더 이상 들어오면 위험하다 그런걸 알려주는 부표니까요" <인터뷰> 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 "편안한 휴식처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얼마나 위험한지 그 안전에 대한 대처가 없는 것이 이번사고를 부른 근본 원인이라고 하겠습니다." 지난 6월 국토부로부터 보를 인수한 수자원공사는 사망사고가 나고 나서야 뒤늦게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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