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길거리 여성 욕설·성희롱에도 벌금

입력 2012.08.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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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진국에서는 이런 행위를 어떻게 처벌할까요?

성폭행은 물론이고 길거리에서 여성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욕설이나 희롱만 해도 벌금이 부과됩니다.

수치심 때문에 제대로 항의도 하지 못하는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유럽에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박상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벨기에의 한 여대생이 몰래 촬영해 만든 다큐멘터리입니다.

혼자 길을 가는데 낯선 남자가 다가와 찝쩍댑니다.

<녹취> "우리 집에 가서 차나 한 잔 하지... 호텔도 좋고..."

싫다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녹취> "싫다니까요, 왜 그러세요!"

<녹취> "네가 예뻐서 이러는 것 당연한 것 아니냐"

남자들이 여럿 앉은 노천 카페를 지날 땐 아예 대놓고 성적 욕설을 내뱉습니다.

<녹취> 소피 피터(다큐멘터리 제작자) : "반응을 보니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의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됐어요."

벨기에 브뤼셀시가 이런 식의 길거리 성희롱에 대해 다음달 부터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오리안느(파리 시민) : "거리에서 제 옷차림 등이 성희롱의 대상이 되는 건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죠. 더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랑스도 최근 성희롱을 무거운 범죄로 규정하고, 6천만 원 이상까지 벌금형을 높이는 새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남성들이 무심코 범죄라고 생각치 않는 범위까지 성범죄 처벌 대상의 폭을 넓히고, 처벌 수위 또한 높이고 있는게 최근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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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길거리 여성 욕설·성희롱에도 벌금
    • 입력 2012-08-27 22:07:06
    뉴스 9
<앵커 멘트> 선진국에서는 이런 행위를 어떻게 처벌할까요? 성폭행은 물론이고 길거리에서 여성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욕설이나 희롱만 해도 벌금이 부과됩니다. 수치심 때문에 제대로 항의도 하지 못하는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유럽에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박상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벨기에의 한 여대생이 몰래 촬영해 만든 다큐멘터리입니다. 혼자 길을 가는데 낯선 남자가 다가와 찝쩍댑니다. <녹취> "우리 집에 가서 차나 한 잔 하지... 호텔도 좋고..." 싫다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녹취> "싫다니까요, 왜 그러세요!" <녹취> "네가 예뻐서 이러는 것 당연한 것 아니냐" 남자들이 여럿 앉은 노천 카페를 지날 땐 아예 대놓고 성적 욕설을 내뱉습니다. <녹취> 소피 피터(다큐멘터리 제작자) : "반응을 보니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의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됐어요." 벨기에 브뤼셀시가 이런 식의 길거리 성희롱에 대해 다음달 부터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오리안느(파리 시민) : "거리에서 제 옷차림 등이 성희롱의 대상이 되는 건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죠. 더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랑스도 최근 성희롱을 무거운 범죄로 규정하고, 6천만 원 이상까지 벌금형을 높이는 새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남성들이 무심코 범죄라고 생각치 않는 범위까지 성범죄 처벌 대상의 폭을 넓히고, 처벌 수위 또한 높이고 있는게 최근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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