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부실 가림막…추락 붕괴 무방비

입력 2012.08.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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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간판이나 건물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공사장 가림막도 허술하기만 합니다.

강풍에 도심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데도 관리 규정조차 없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정다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판이 떨어지고... 주유소 지붕을 무너뜨리는 태풍의 위력.

가림막도 비상입니다.

공사장 가림막은 철골 구조에 천이나 패널을 이어 만들기 때문에 가림막이 무너지면 그 자체가 흉기입니다.

시민들의 통행이 많은 버스 정류장 부근의 신축 공사장입니다.

높이 10m마다 가림막을 지탱하는 비계에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해야 하지만 아예 없습니다.

<인터뷰>이영도(경동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밑에 낙하물 방지망이 없기 때문에 지나가는 행인을 덮칠 수도 있고
지나가는 차를 덮칠 수도 있어서 아주 위험한 상태입니다."

서울 강남의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

강풍에 대비해 가림막에 바람 구멍을 내야 하지만 이곳에는 바람 구멍이 전혀 없어 강풍에 날려갈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도: "공사 자재들이 날아다닐 우려가 굉장히 큽니다. 고정 장치를 확실하게 해 놓아야지만 2차적인 피해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가림막이 건축물로 분류되지 않아 통일된 안전 규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사업을 승인하는 각 지자체마다 안전 규정을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에, 건설사가 규정을 어기더라도 처벌할 근거가 없습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 (음성변조): "건설사 쪽에서 알아서...그런 규정은 없어요, 심의 받고 이런 거는. 사고가 나면 지자체에서 나와서 이게 제대로 시공이 된 건지 확인을 하는 거죠."

강풍이 불 때마다 도심의 흉기로 변할 수 있는 가림막.

일관된 안전 규정 마련 등 제도 정비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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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장 부실 가림막…추락 붕괴 무방비
    • 입력 2012-08-31 00: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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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간판이나 건물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공사장 가림막도 허술하기만 합니다. 강풍에 도심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데도 관리 규정조차 없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정다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판이 떨어지고... 주유소 지붕을 무너뜨리는 태풍의 위력. 가림막도 비상입니다. 공사장 가림막은 철골 구조에 천이나 패널을 이어 만들기 때문에 가림막이 무너지면 그 자체가 흉기입니다. 시민들의 통행이 많은 버스 정류장 부근의 신축 공사장입니다. 높이 10m마다 가림막을 지탱하는 비계에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해야 하지만 아예 없습니다. <인터뷰>이영도(경동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밑에 낙하물 방지망이 없기 때문에 지나가는 행인을 덮칠 수도 있고 지나가는 차를 덮칠 수도 있어서 아주 위험한 상태입니다." 서울 강남의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 강풍에 대비해 가림막에 바람 구멍을 내야 하지만 이곳에는 바람 구멍이 전혀 없어 강풍에 날려갈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도: "공사 자재들이 날아다닐 우려가 굉장히 큽니다. 고정 장치를 확실하게 해 놓아야지만 2차적인 피해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가림막이 건축물로 분류되지 않아 통일된 안전 규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사업을 승인하는 각 지자체마다 안전 규정을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에, 건설사가 규정을 어기더라도 처벌할 근거가 없습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 (음성변조): "건설사 쪽에서 알아서...그런 규정은 없어요, 심의 받고 이런 거는. 사고가 나면 지자체에서 나와서 이게 제대로 시공이 된 건지 확인을 하는 거죠." 강풍이 불 때마다 도심의 흉기로 변할 수 있는 가림막. 일관된 안전 규정 마련 등 제도 정비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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