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생선·수구레·전복까지…‘이색 국밥’

입력 2012.08.31 (09:11) 수정 2012.08.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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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더위도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그동안 좀 뜸했던 뜨끈한 국물이 슬슬 생각나기 시작할 때죠.

네, 국물요리 중에도 가장 손쉽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게 국밥인데요.

저렴한 값에 간편하게 즐길수 있어서 서민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죠.

네, 국밥 잘 하는 집 가면 김치 하나만 있어도 금방 한 그릇 뚝딱 비우는데요.

정아연 기자, 오늘은 전국에서도 특별한 재료와 맛으로 이름난 집들 찾아가본다고요.

<기자 멘트>

이따 보시면 아시겠지만, 국밥 재료 구하러 배타고 강에도 나가고요.

예전에는 비싼 살코기 대신 먹었지만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다는, 소의 특별한 부위 국밥에, 조선 양반들의 배달 해장국까지.

뜨끈~뜨끈, 훌훌 떠서 넘기는 국밥 맛보러 지금 가봅니다.

<리포트>

매일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옥천의 한 음식점입니다.

한술 떠서 훌훌, 엄지손가락 저절로 치켜세우고요,\.

한번 맛보면 말이 필요 없다는 이 음식!

<녹취> “강남스타일이 있다면 이건 옥천스타일이야. 이 맛이다. 이 맛."

<녹취> “얼큰하고 속을 확 풀어줘요."

밥 한그릇 통째로 푹푹 말아먹는 그 맛~ 국물까지 싹 비우게 하는 이것 재료가 대체 뭔가요?

<녹취> “(국밥) 재료가 궁금하면 금강으로 가보세요. 금강으로 가면 다 있습니다."

그래서 배 타고 나갔습니다.

이곳에서 국밥꺼리를 구한다니요?

그물 끌어올리시는 사장님!

국밥 재료는 다름아닌 이 민물고기들, 금강 상류는 물이 깨끗해서 물고기 살집이 단단하고 비린내가 적다고 합니다.

<녹취> “이 재료를 가지고 맛있는 국밥을 한번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직접 잡은 민물고기 몽땅 들어갑니다.

<녹취> "붕어, 빠가사리, 치리, 등등 한 20여 가지 들어가고 있습니다.."

통째로 팔팔 끓이는데요.

3년 묵은 된장과 콩으로 비린내를 잡아주고요.

민물고기 뼈가 다 녹을 때까지 6시간 이상 푹 고아 줍니다.

시래기와 깻잎으로 섬유질과 비타민을 보충해 주면, 국물 맛 진국인 생선국밥이 완성됐습니다.

육류로 만든 해장국과는 달리 얼큰하면서도 소화가 잘 돼 속 풀이 음식으로 인기입니다.

<인터뷰> 천영태(충청북도 옥천군 ) : "생선국밥은 땀을 흘리면서 먹어야 보신도 되고 영양 가치가 다 몸으로 흡수해서 좋은 거예요."

<인터뷰> 이숙자(경상북도 영주시) : "비릴 줄 알았는데, 비린 맛이 전혀 없고, 생선국밥만큼 보양식이 없는 거 같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닙니다.

5일에 하루, 장이 서는 창녕 이방 오일장 인데요.

이곳의 명물은 따로 있다고요?

<녹취> “국밥. 저거. 국밥. 수구레국밥. 그걸 꼭 먹고 가야 됩니다."

<녹취> “창녕에 왔으면 수구레국밥을 먹고 가야죠. 저기 있잖아요.."

바로, 이름부터 생소한 수구레 국밥입니다.

이 국밥을 먹으러 장에 오는 손님도 많다고 하는데요.근데, 수구레가 뭔가요?

<인터뷰> 성태경(수구레국밥집 운영 ) : "(소의) 살과 가죽 사이에 있는 이게 수구레예요."

수구레는 소 한 마리에 2kg밖에 안 나오는데요.

질겨서 그냥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깨끗이 삶아서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여기에 선지도 듬뿍 넣어주는데요

<인터뷰> 성태경(수구레국밥집 운영) : "선지가 들어가면 국물이 약간 시원하다고 할까요? 선지하고 수구레하고 같이 들어가 있어야 조화를 이룹니다."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다진 마늘과 산초가루를 넣고 1시간 이상 끓여내면, 구수한 냄새에, 가던 발걸음도 멈추게 하는 수구레 국밥입니다!

고기는 비싸서 못 먹던 시절, 마음에 위안을 주던 추억의 음식입니다.

콜라겐 덕분에 피부와 관절에도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

<녹취> “콜라겐이 많아서 오늘 내 피부 봐봐. 번질번질 하지~"

<녹취> “미끄러워."

<녹취> “아주 좋은 한 끼 식사로는 최고입니다. 최고."

국밥계에도 명품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조선시대 양반들이 먹었다는 국밥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새벽종이 울릴 때 양반들이 해장국으로 배달해먹던 맑은 국, 효종갱입니다.

<녹취> “이게 효종갱에 들어가는 재료들이에요."

양반 음식답게 전복, 쇠갈비, 버섯까지!

몸에 좋은 산해진미가 다 모였는데요.

여기에 황기, 인삼, 멸치와 북어머리까지 우려내면 시원,칼칼한 해물 육수가 완성됩니다.

여기서 끝이면 조금 섭섭한데요~?

<녹취> “지금까지 보여 드린 거 말고요. 정말 중요한 한우 육수를 보여 드릴게요. 따라와 보세요.."

커다란 솥에 하루 종일 우려낸 사골육수입니다.

소뼈의 찐한 육수가 마치 우유 같이 뽀얗죠.

<녹취> “한우 사골만 100% 사용하고 있고요. 다른 거 잡뼈를 넣게 된다든가 하면 색깔은 많이 우러나지만 깊은 맛이 조금 떨어져서 100% 사골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물육수, 사골육수를 섞어 전복, 소갈비, 버섯까지 화려하게 고명을 얹습니다.

다시 한 번 팔팔 끓이면 완성되는데요.

보기만 해도 진하고 구수한 맛 느껴지시죠?

국물 맛에 한번 전복과 고기의 조화에 또 한 번, 도무지 손을 놓을 새가 없다고 합니다.

<녹취> “전복하고 버섯하고 갈비 이런 것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국물 맛이 진하고 먹어보니까 진짜 딱 올여름에 힘들었는데 딱 보양식이더라고요."

고된 일상 속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국밥 한 그릇이면 하루 종일 든든했었죠.

오늘도 뜨끈한 국밥 한술에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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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충전] 생선·수구레·전복까지…‘이색 국밥’
    • 입력 2012-08-31 09:11:51
    • 수정2012-08-31 09: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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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더위도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그동안 좀 뜸했던 뜨끈한 국물이 슬슬 생각나기 시작할 때죠. 네, 국물요리 중에도 가장 손쉽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게 국밥인데요. 저렴한 값에 간편하게 즐길수 있어서 서민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죠. 네, 국밥 잘 하는 집 가면 김치 하나만 있어도 금방 한 그릇 뚝딱 비우는데요. 정아연 기자, 오늘은 전국에서도 특별한 재료와 맛으로 이름난 집들 찾아가본다고요. <기자 멘트> 이따 보시면 아시겠지만, 국밥 재료 구하러 배타고 강에도 나가고요. 예전에는 비싼 살코기 대신 먹었지만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다는, 소의 특별한 부위 국밥에, 조선 양반들의 배달 해장국까지. 뜨끈~뜨끈, 훌훌 떠서 넘기는 국밥 맛보러 지금 가봅니다. <리포트> 매일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옥천의 한 음식점입니다. 한술 떠서 훌훌, 엄지손가락 저절로 치켜세우고요,\. 한번 맛보면 말이 필요 없다는 이 음식! <녹취> “강남스타일이 있다면 이건 옥천스타일이야. 이 맛이다. 이 맛." <녹취> “얼큰하고 속을 확 풀어줘요." 밥 한그릇 통째로 푹푹 말아먹는 그 맛~ 국물까지 싹 비우게 하는 이것 재료가 대체 뭔가요? <녹취> “(국밥) 재료가 궁금하면 금강으로 가보세요. 금강으로 가면 다 있습니다." 그래서 배 타고 나갔습니다. 이곳에서 국밥꺼리를 구한다니요? 그물 끌어올리시는 사장님! 국밥 재료는 다름아닌 이 민물고기들, 금강 상류는 물이 깨끗해서 물고기 살집이 단단하고 비린내가 적다고 합니다. <녹취> “이 재료를 가지고 맛있는 국밥을 한번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직접 잡은 민물고기 몽땅 들어갑니다. <녹취> "붕어, 빠가사리, 치리, 등등 한 20여 가지 들어가고 있습니다.." 통째로 팔팔 끓이는데요. 3년 묵은 된장과 콩으로 비린내를 잡아주고요. 민물고기 뼈가 다 녹을 때까지 6시간 이상 푹 고아 줍니다. 시래기와 깻잎으로 섬유질과 비타민을 보충해 주면, 국물 맛 진국인 생선국밥이 완성됐습니다. 육류로 만든 해장국과는 달리 얼큰하면서도 소화가 잘 돼 속 풀이 음식으로 인기입니다. <인터뷰> 천영태(충청북도 옥천군 ) : "생선국밥은 땀을 흘리면서 먹어야 보신도 되고 영양 가치가 다 몸으로 흡수해서 좋은 거예요." <인터뷰> 이숙자(경상북도 영주시) : "비릴 줄 알았는데, 비린 맛이 전혀 없고, 생선국밥만큼 보양식이 없는 거 같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닙니다. 5일에 하루, 장이 서는 창녕 이방 오일장 인데요. 이곳의 명물은 따로 있다고요? <녹취> “국밥. 저거. 국밥. 수구레국밥. 그걸 꼭 먹고 가야 됩니다." <녹취> “창녕에 왔으면 수구레국밥을 먹고 가야죠. 저기 있잖아요.." 바로, 이름부터 생소한 수구레 국밥입니다. 이 국밥을 먹으러 장에 오는 손님도 많다고 하는데요.근데, 수구레가 뭔가요? <인터뷰> 성태경(수구레국밥집 운영 ) : "(소의) 살과 가죽 사이에 있는 이게 수구레예요." 수구레는 소 한 마리에 2kg밖에 안 나오는데요. 질겨서 그냥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깨끗이 삶아서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여기에 선지도 듬뿍 넣어주는데요 <인터뷰> 성태경(수구레국밥집 운영) : "선지가 들어가면 국물이 약간 시원하다고 할까요? 선지하고 수구레하고 같이 들어가 있어야 조화를 이룹니다."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다진 마늘과 산초가루를 넣고 1시간 이상 끓여내면, 구수한 냄새에, 가던 발걸음도 멈추게 하는 수구레 국밥입니다! 고기는 비싸서 못 먹던 시절, 마음에 위안을 주던 추억의 음식입니다. 콜라겐 덕분에 피부와 관절에도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 <녹취> “콜라겐이 많아서 오늘 내 피부 봐봐. 번질번질 하지~" <녹취> “미끄러워." <녹취> “아주 좋은 한 끼 식사로는 최고입니다. 최고." 국밥계에도 명품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조선시대 양반들이 먹었다는 국밥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새벽종이 울릴 때 양반들이 해장국으로 배달해먹던 맑은 국, 효종갱입니다. <녹취> “이게 효종갱에 들어가는 재료들이에요." 양반 음식답게 전복, 쇠갈비, 버섯까지! 몸에 좋은 산해진미가 다 모였는데요. 여기에 황기, 인삼, 멸치와 북어머리까지 우려내면 시원,칼칼한 해물 육수가 완성됩니다. 여기서 끝이면 조금 섭섭한데요~? <녹취> “지금까지 보여 드린 거 말고요. 정말 중요한 한우 육수를 보여 드릴게요. 따라와 보세요.." 커다란 솥에 하루 종일 우려낸 사골육수입니다. 소뼈의 찐한 육수가 마치 우유 같이 뽀얗죠. <녹취> “한우 사골만 100% 사용하고 있고요. 다른 거 잡뼈를 넣게 된다든가 하면 색깔은 많이 우러나지만 깊은 맛이 조금 떨어져서 100% 사골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물육수, 사골육수를 섞어 전복, 소갈비, 버섯까지 화려하게 고명을 얹습니다. 다시 한 번 팔팔 끓이면 완성되는데요. 보기만 해도 진하고 구수한 맛 느껴지시죠? 국물 맛에 한번 전복과 고기의 조화에 또 한 번, 도무지 손을 놓을 새가 없다고 합니다. <녹취> “전복하고 버섯하고 갈비 이런 것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국물 맛이 진하고 먹어보니까 진짜 딱 올여름에 힘들었는데 딱 보양식이더라고요." 고된 일상 속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국밥 한 그릇이면 하루 종일 든든했었죠. 오늘도 뜨끈한 국밥 한술에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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