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첫 동메달’ 조원상 “엄마 미안해”

입력 2012.09.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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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사랑해. 금메달 못따서 미안해. 열심히 훈련했는데 금메달 따기는 힘드네!"



지적장애인 수영선수 조원상이 드디어 패럴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원상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파크 내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200m 자유형 S14(지적장애) 결승에서 1분59초93의 기록을 세웠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2011년 장애인전국체전 수영 종목에서 남자 100m 및 200m 자유형 S14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하고 50m, 200m 계영, 200m 혼계영에서 금메달을 보태는 등 5관왕을 차지해 MVP를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조원상은 지난해 9월 참가한 세계지적장애인종합대회(INAS-FID)에서는 야외 수영장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각막을 다쳐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자유형 200m에서 우승했다.



실력은 좋았지만 장애인 스포츠의 최고 무대인 패럴림픽에는 지적장애인 종목이 없어 출전조차 불투명했었다.



2010년, 런던 패럴림픽에 지적장애인 종목이 생긴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뻐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패럴림픽 무대는 높았다.



세계 신기록(1분59초62)을 세우며 앞서간 아이슬란드의 욘 스베리슨(19)을 따라잡지 못했다.



지적장애인인 그는 수영을 하기 위해 일반 사립 초등학교를 다녔다.



수영 대신에 잠시 스키 크로스컨트리를 하고 싶어서 학교를 옮기기도 했다.



그는 크로스컨트리를 위해 옮긴 학교에서 선배들의 놀림을 견디지 못해 또다시 학교를 옮겨야 했다.



이 모든 노력이 어머니 김미자씨의 뒷바라지 덕분에 가능했다.



조원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원상은 "기록을 줄인 것으로 일단은 만족한다"며 "(감독) 선생님과 훈련을 많이 했는데 동메달을 따서 미안하다"며 "국민에게도 금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와 친하다는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웃는 표정으로 "외국인 선수들과 술 한잔 해야 겠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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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 첫 동메달’ 조원상 “엄마 미안해”
    • 입력 2012-09-03 08:05:25
    연합뉴스
 "엄마 사랑해. 금메달 못따서 미안해. 열심히 훈련했는데 금메달 따기는 힘드네!"

지적장애인 수영선수 조원상이 드디어 패럴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원상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파크 내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200m 자유형 S14(지적장애) 결승에서 1분59초93의 기록을 세웠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2011년 장애인전국체전 수영 종목에서 남자 100m 및 200m 자유형 S14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하고 50m, 200m 계영, 200m 혼계영에서 금메달을 보태는 등 5관왕을 차지해 MVP를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조원상은 지난해 9월 참가한 세계지적장애인종합대회(INAS-FID)에서는 야외 수영장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각막을 다쳐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자유형 200m에서 우승했다.

실력은 좋았지만 장애인 스포츠의 최고 무대인 패럴림픽에는 지적장애인 종목이 없어 출전조차 불투명했었다.

2010년, 런던 패럴림픽에 지적장애인 종목이 생긴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뻐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패럴림픽 무대는 높았다.

세계 신기록(1분59초62)을 세우며 앞서간 아이슬란드의 욘 스베리슨(19)을 따라잡지 못했다.

지적장애인인 그는 수영을 하기 위해 일반 사립 초등학교를 다녔다.

수영 대신에 잠시 스키 크로스컨트리를 하고 싶어서 학교를 옮기기도 했다.

그는 크로스컨트리를 위해 옮긴 학교에서 선배들의 놀림을 견디지 못해 또다시 학교를 옮겨야 했다.

이 모든 노력이 어머니 김미자씨의 뒷바라지 덕분에 가능했다.

조원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원상은 "기록을 줄인 것으로 일단은 만족한다"며 "(감독) 선생님과 훈련을 많이 했는데 동메달을 따서 미안하다"며 "국민에게도 금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와 친하다는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웃는 표정으로 "외국인 선수들과 술 한잔 해야 겠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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