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12년 만에 최저…체감물가는 딴판

입력 2012.09.04 (09:02) 수정 2012.09.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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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댑니다.

정부가 이런 발표를 하면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웃합니다.

왜 정부물가하고 체감물가가 다른지 이윤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원피스 32원부터 시작합니다. 경매들어갑니다."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경매 이벤트, 고물가에 지친 소비 심리를 겨냥한 행삽니다.

<인터뷰> 아울렛 매장 기획팀 : "물가에 다들 민감해 있어서 이런 초특가 초대박 행사하면 바로 사람들이 몰려드니까요."

채소가 주메뉴인 쌈밥집은 최근의 고물가 여파를 가장 실감하는 곳 중 하나.

1년 전 한 상자 만 원이던 상추값이 8만5천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1%대.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올라 석 달 만에 전월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지만 체감물가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1년전 8월의 물가가 5%에 육박한 탓에 올해 덜 오른 것처럼 보였고 태풍 영향도 덜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쌈밥집 주인 : "상추만 봐도 7배가 올랐는데 말이 안되죠.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것 같아요."

이처럼 지표 따로, 체감 따로인 이유는 정부의 물가 산정 방식 때문입니다.

물가 지수 산출에 들어가는 품목은 모두 481개.

하지만 서민 가계와 직결된 생필품은 10% 안팎에 불과합니다.

가계 소비 비중에 따라 적용하는 가중치 역시 이런 장바구니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도 문젭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일반 휴대전화보다 가입자가 많지만 통신비 가중치는 오히려 더 낮습니다.

물가 산정 지수가 5년마다 조정되는 것도 문젭니다.

<인터뷰> 임희정(현대경제연구원) : "실제 현장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지수 조정 시기를 2년 단위로 줄일 필요가 있다."

지표물가가 체감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정부 발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만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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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물가 12년 만에 최저…체감물가는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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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댑니다. 정부가 이런 발표를 하면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웃합니다. 왜 정부물가하고 체감물가가 다른지 이윤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원피스 32원부터 시작합니다. 경매들어갑니다."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경매 이벤트, 고물가에 지친 소비 심리를 겨냥한 행삽니다. <인터뷰> 아울렛 매장 기획팀 : "물가에 다들 민감해 있어서 이런 초특가 초대박 행사하면 바로 사람들이 몰려드니까요." 채소가 주메뉴인 쌈밥집은 최근의 고물가 여파를 가장 실감하는 곳 중 하나. 1년 전 한 상자 만 원이던 상추값이 8만5천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1%대.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올라 석 달 만에 전월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지만 체감물가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1년전 8월의 물가가 5%에 육박한 탓에 올해 덜 오른 것처럼 보였고 태풍 영향도 덜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쌈밥집 주인 : "상추만 봐도 7배가 올랐는데 말이 안되죠.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것 같아요." 이처럼 지표 따로, 체감 따로인 이유는 정부의 물가 산정 방식 때문입니다. 물가 지수 산출에 들어가는 품목은 모두 481개. 하지만 서민 가계와 직결된 생필품은 10% 안팎에 불과합니다. 가계 소비 비중에 따라 적용하는 가중치 역시 이런 장바구니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도 문젭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일반 휴대전화보다 가입자가 많지만 통신비 가중치는 오히려 더 낮습니다. 물가 산정 지수가 5년마다 조정되는 것도 문젭니다. <인터뷰> 임희정(현대경제연구원) : "실제 현장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지수 조정 시기를 2년 단위로 줄일 필요가 있다." 지표물가가 체감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정부 발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만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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