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애물’ 중대형 아파트 출구 전략 어떻게?

입력 2012.09.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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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특히 전용면적 85제곱미터가 넘은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가  뚝 끊기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량은  23만 여 건 입니다만,  중대형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보다 41퍼센트 감소한 3만 3천 건에 그쳤습니다.

 

이러다 보니  큰집 팔아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던 중장년층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윤영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한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 모씨,



노후 준비를 위해 1년전에 아파트를 내놨지만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 모 씨 : "작년에 좀 이사를 해 보려고 했더니 실질적으로 매매가 좀 안되고 있는 상황이죠. 국민주택규모 그 정도면 좋겠어요."



대형 평형이 많은 분당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가장 거래가 많다는 역세권이지만 중대형 아파트 거래는 한 달에 1건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공인중개사 : "실수요자가 많이 없기 때문에 지금 거래가 많이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중대형 주택을 팔려고 나섰던 사람들은에겐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자녀 결혼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장년층은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묶여 있어 진퇴 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결국 집이 팔리지 않으면 노후자금은 물론 생활비도 마련하기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손은경(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고령 가구의 월 가처분 소득은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생활비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유재산의 축소 가능성을 더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한때 귀한 몸으로 대접받던 중대형 아파트,



하지만 소형으로 갈아타기마져 어려워지면서 애물 단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주택 ’다운사이징’이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중대형 아파트의 출구 전략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중대형이 집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경기도 일산입니다.



이 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133제곱미터가 4억 8천 만 원선.



5년새 반 토막이 났습니다.



같은 단지의 30제곱미터 이상 더 작은 아파트로 갈 경우 그나마 대출이 전혀 없어야 1억 원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용(공인중개사) : "대출 있는 분들은 대출을 갚고 나면 거의 손에 쥐는 것은 없습니다."



78살 이병국 씨는 집을 파는 대신 주택 연금에 가입했습니다.



5억 3천 만원인 집을 담보로 매달 2백 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병국(주택연금 가입자) : "마음이 후련하고 매월 나오니까 쓰고 싶은 데로 쓰고 하여튼 그거 가지고 넉넉해요"



3년 이상된 고정 금리 대출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살던 집을 전세로 주고 눈높이를 낮춰 소형 전세로 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주택 활용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규정(부동산정보업체 센터장) : "세대분할 같은 것들은 좀더 마련해서 처분이나 세놓기가 어려운 중대형 주택을 활용할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습니다."



중대형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아파트로 노후 대비가 어려워진만큼 자신에게 맞는 출구 전략을 세울 때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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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애물’ 중대형 아파트 출구 전략 어떻게?
    • 입력 2012-09-07 22:06:13
    뉴스 9

<앵커 멘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특히 전용면적 85제곱미터가 넘은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가  뚝 끊기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량은  23만 여 건 입니다만,  중대형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보다 41퍼센트 감소한 3만 3천 건에 그쳤습니다.
 
이러다 보니  큰집 팔아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던 중장년층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윤영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한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 모씨,

노후 준비를 위해 1년전에 아파트를 내놨지만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 모 씨 : "작년에 좀 이사를 해 보려고 했더니 실질적으로 매매가 좀 안되고 있는 상황이죠. 국민주택규모 그 정도면 좋겠어요."

대형 평형이 많은 분당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가장 거래가 많다는 역세권이지만 중대형 아파트 거래는 한 달에 1건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공인중개사 : "실수요자가 많이 없기 때문에 지금 거래가 많이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중대형 주택을 팔려고 나섰던 사람들은에겐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자녀 결혼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장년층은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묶여 있어 진퇴 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결국 집이 팔리지 않으면 노후자금은 물론 생활비도 마련하기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손은경(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고령 가구의 월 가처분 소득은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생활비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유재산의 축소 가능성을 더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한때 귀한 몸으로 대접받던 중대형 아파트,

하지만 소형으로 갈아타기마져 어려워지면서 애물 단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주택 ’다운사이징’이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중대형 아파트의 출구 전략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중대형이 집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경기도 일산입니다.

이 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133제곱미터가 4억 8천 만 원선.

5년새 반 토막이 났습니다.

같은 단지의 30제곱미터 이상 더 작은 아파트로 갈 경우 그나마 대출이 전혀 없어야 1억 원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용(공인중개사) : "대출 있는 분들은 대출을 갚고 나면 거의 손에 쥐는 것은 없습니다."

78살 이병국 씨는 집을 파는 대신 주택 연금에 가입했습니다.

5억 3천 만원인 집을 담보로 매달 2백 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병국(주택연금 가입자) : "마음이 후련하고 매월 나오니까 쓰고 싶은 데로 쓰고 하여튼 그거 가지고 넉넉해요"

3년 이상된 고정 금리 대출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살던 집을 전세로 주고 눈높이를 낮춰 소형 전세로 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주택 활용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규정(부동산정보업체 센터장) : "세대분할 같은 것들은 좀더 마련해서 처분이나 세놓기가 어려운 중대형 주택을 활용할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습니다."

중대형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아파트로 노후 대비가 어려워진만큼 자신에게 맞는 출구 전략을 세울 때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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