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상 ‘피에타’ 제작비 1억…저예산 ‘화제’

입력 2012.09.10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제작비 1억원의 저예산 영화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영화가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남의 돈 빌려 써놓고..."

돈을 대신 받아주는 폭력배인 주인공.

고리의 사채를 갚지 못한 자영업자들을 잔인하게 폭행합니다.

<녹취> "미안해, 널 버려서..."

짐승같은 이 남자도 잃었던 엄마를 다시 만났다고 믿으면서 조금씩 양심을 찾아갑니다.

속죄란 결국 인간성의 회복이고, '구원'은 어머니로부터 온다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입니다.

숨진 예수를 안고 비탄에 잠긴, 미켈란젤로의 성모상 '피에타'

감독이 제목을 선택한 것도, 세계가 이 영화에 주목한 이유도 이런 주제의식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정인(중앙대 교수) : "무엇보다 구원을 강조함으로써 기존의 인간의 폭력성이라는 주제의식에 멈추지 않고 보다 확장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촬영 기간은 단 한 달. 순수 제작비는 1억원대로, 한국 영화 평균의 40분의 1에 불과합니다.

투자를 받지 못해 감독과 제작진들이 자비를 털었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환호 뒤에는, 이처럼 예술 영화에 인색한 현실이 숨어있습니다.

<인터뷰> 이현승(영화감독) :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그런데 부끄러운 지점이 있죠. 그의 영화적 성취에 한국 영화계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점..."

'피에타'는 국내 개봉 후 닷새동안 7만 여명이 관람했습니다.

상영관은 2백곳 안팎이지만 다른 영화와 교차 상영하는 곳이 많아 총 관람객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이 작품은 역설적으로 저예산 예술 영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황금사자상 ‘피에타’ 제작비 1억…저예산 ‘화제’
    • 입력 2012-09-10 22:03:19
    뉴스 9
<앵커 멘트>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제작비 1억원의 저예산 영화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영화가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남의 돈 빌려 써놓고..." 돈을 대신 받아주는 폭력배인 주인공. 고리의 사채를 갚지 못한 자영업자들을 잔인하게 폭행합니다. <녹취> "미안해, 널 버려서..." 짐승같은 이 남자도 잃었던 엄마를 다시 만났다고 믿으면서 조금씩 양심을 찾아갑니다. 속죄란 결국 인간성의 회복이고, '구원'은 어머니로부터 온다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입니다. 숨진 예수를 안고 비탄에 잠긴, 미켈란젤로의 성모상 '피에타' 감독이 제목을 선택한 것도, 세계가 이 영화에 주목한 이유도 이런 주제의식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정인(중앙대 교수) : "무엇보다 구원을 강조함으로써 기존의 인간의 폭력성이라는 주제의식에 멈추지 않고 보다 확장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촬영 기간은 단 한 달. 순수 제작비는 1억원대로, 한국 영화 평균의 40분의 1에 불과합니다. 투자를 받지 못해 감독과 제작진들이 자비를 털었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환호 뒤에는, 이처럼 예술 영화에 인색한 현실이 숨어있습니다. <인터뷰> 이현승(영화감독) :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그런데 부끄러운 지점이 있죠. 그의 영화적 성취에 한국 영화계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점..." '피에타'는 국내 개봉 후 닷새동안 7만 여명이 관람했습니다. 상영관은 2백곳 안팎이지만 다른 영화와 교차 상영하는 곳이 많아 총 관람객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이 작품은 역설적으로 저예산 예술 영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