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신음하는 ‘생태 관광지’ 진동계곡

입력 2012.09.10 (22:03) 수정 2012.09.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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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인제의 진동계곡은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서 생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근에서 터널공사가 시작되면서 환경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하천물까지 오염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영준입니다.



<리포트>



기암괴석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진동계곡.



물소리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자 하천 곳곳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물가엔, 석회가루가 시멘트처럼 굳은 채 쌓였고, 물속을 조금 휘젓자 밀가루를 푼 듯 하얗게 떠오릅니다.



<인터뷰> 윤재희(주민) : "비 오면 전체가 부였게 내려가고 굉장치도 않습니다. 어떻게 말할 수가 없어요."



하천 옆, 고속도로 터널공사에서 나온 발파 석이 쌓이면서 돌가루가 하천으로 흘러든 겁니다.



허가없이 불법 야적한 양까지 계산하면 수천 톤이 넘습니다.



하지만, 바람과 빗물을 막을 가림 막은 찢어지거나, 공사 편의를 위해 걷어치워 졌고, 발파 석을 불법 야적한 곳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은 사라지고, 돌 위에 황토만 덮어놓았습니다.



<녹취> 공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일부 (불법)야적한 것에서 넘어선 것에 대해서, 범위를 벗어나서..과태료를 맞은 거에요."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이 하천의 수질측정결과, 하천물엔 거의 없는 알루미늄 성분이 0.42ppm까지 검출됐습니다.



물고기가 폐사하는 0.2ppm의 2배 수준입니다.



공사현장에서 나온 폐수를 처리하거나 돌가루 침전과정에 쓰인 알루미늄 응집제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알루미늄이 검출된 하천수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흘러듭니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상수원으로 정수한 물에서는 알루미늄이 검출되지 않았고, 알루미늄 농도에 대한 하천수의 수질 기준이 없다며 별것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녹취> 인제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쪽에서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저희가 이 자료를 가지고 보건환경연구원에 생태에 영향을 미치는지 문의를 해보겠습니다."



마구잡이 공사에, 안일한 환경 관리까지 더해져 하천 생태계와 주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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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10 22:03:21
    • 수정2012-09-10 22: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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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인제의 진동계곡은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서 생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근에서 터널공사가 시작되면서 환경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하천물까지 오염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영준입니다.

<리포트>

기암괴석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진동계곡.

물소리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자 하천 곳곳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물가엔, 석회가루가 시멘트처럼 굳은 채 쌓였고, 물속을 조금 휘젓자 밀가루를 푼 듯 하얗게 떠오릅니다.

<인터뷰> 윤재희(주민) : "비 오면 전체가 부였게 내려가고 굉장치도 않습니다. 어떻게 말할 수가 없어요."

하천 옆, 고속도로 터널공사에서 나온 발파 석이 쌓이면서 돌가루가 하천으로 흘러든 겁니다.

허가없이 불법 야적한 양까지 계산하면 수천 톤이 넘습니다.

하지만, 바람과 빗물을 막을 가림 막은 찢어지거나, 공사 편의를 위해 걷어치워 졌고, 발파 석을 불법 야적한 곳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은 사라지고, 돌 위에 황토만 덮어놓았습니다.

<녹취> 공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일부 (불법)야적한 것에서 넘어선 것에 대해서, 범위를 벗어나서..과태료를 맞은 거에요."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이 하천의 수질측정결과, 하천물엔 거의 없는 알루미늄 성분이 0.42ppm까지 검출됐습니다.

물고기가 폐사하는 0.2ppm의 2배 수준입니다.

공사현장에서 나온 폐수를 처리하거나 돌가루 침전과정에 쓰인 알루미늄 응집제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알루미늄이 검출된 하천수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흘러듭니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상수원으로 정수한 물에서는 알루미늄이 검출되지 않았고, 알루미늄 농도에 대한 하천수의 수질 기준이 없다며 별것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녹취> 인제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쪽에서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저희가 이 자료를 가지고 보건환경연구원에 생태에 영향을 미치는지 문의를 해보겠습니다."

마구잡이 공사에, 안일한 환경 관리까지 더해져 하천 생태계와 주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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