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대학 음주 사망사고’ 대책은?

입력 2012.09.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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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생들이 보건복지부 앞에서 대학내 음주 규제 정책을 직접 술까지 마셔가며 반대하고 있는데요.

캠퍼스내 음주 규제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대학축제에서 술을 마신 대학생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대학 축제장에 가수 싸이가 나타나자 학생 수만 명이 열광합니다.

공연을 보러 왔던 남녀 대학생 8명은 학내 주점과 학교 밖 술집을 옮겨가며 밤새 술을 마셨습니다.

이들이 운전대를 잡은 건 어제 새벽 5시쯤.

만취 상태에서 두대의 차로 나눠 타고 학교 앞 도로를 무서운 속도로 달렸고 커브길에서 교각을 들이받고서야 '죽음의 레이스'는 끝이 났습니다.

이 사고로 대학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인터뷰> 강귀봉(경기 수원중부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사고차량이 앞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속도를 못 이겨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고 밤11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고..."

들떴던 학내 분위기는 음주 사망 사고 이후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술 반입량도 자발적으로, 반으로 줄였고 학교측의 요청으로, 정문에서는 경찰의 음주단속까지 실시되고 있습니다.

음주 운전 경고 문구도 등장했습니다.

<녹취> 학생(음성변조) : "즐길수 있는 축제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게 유감스럽고...이걸(주점을) 철수할 지 생각하는 중이에요."

지난 10일 정부는 대학 내 음주를 규제하는 쪽으로 입법 예고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도 이에 맞춰 캠퍼스내에서 주점을 설치하면 장학금을 삭감하는 등 일선 대학들도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대학생들의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 술을 제어하는거는요. 국가 권력이 제어할 수 있는게 아니라..."

하지만 대학생들의 음주로 인한 사망사고는 해마다 반복돼 지난 2006년 이후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학생들의 캠퍼스 내 음주 허용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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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대학 음주 사망사고’ 대책은?
    • 입력 2012-09-27 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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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생들이 보건복지부 앞에서 대학내 음주 규제 정책을 직접 술까지 마셔가며 반대하고 있는데요. 캠퍼스내 음주 규제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대학축제에서 술을 마신 대학생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대학 축제장에 가수 싸이가 나타나자 학생 수만 명이 열광합니다. 공연을 보러 왔던 남녀 대학생 8명은 학내 주점과 학교 밖 술집을 옮겨가며 밤새 술을 마셨습니다. 이들이 운전대를 잡은 건 어제 새벽 5시쯤. 만취 상태에서 두대의 차로 나눠 타고 학교 앞 도로를 무서운 속도로 달렸고 커브길에서 교각을 들이받고서야 '죽음의 레이스'는 끝이 났습니다. 이 사고로 대학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인터뷰> 강귀봉(경기 수원중부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사고차량이 앞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속도를 못 이겨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고 밤11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고..." 들떴던 학내 분위기는 음주 사망 사고 이후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술 반입량도 자발적으로, 반으로 줄였고 학교측의 요청으로, 정문에서는 경찰의 음주단속까지 실시되고 있습니다. 음주 운전 경고 문구도 등장했습니다. <녹취> 학생(음성변조) : "즐길수 있는 축제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게 유감스럽고...이걸(주점을) 철수할 지 생각하는 중이에요." 지난 10일 정부는 대학 내 음주를 규제하는 쪽으로 입법 예고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도 이에 맞춰 캠퍼스내에서 주점을 설치하면 장학금을 삭감하는 등 일선 대학들도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대학생들의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 술을 제어하는거는요. 국가 권력이 제어할 수 있는게 아니라..." 하지만 대학생들의 음주로 인한 사망사고는 해마다 반복돼 지난 2006년 이후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학생들의 캠퍼스 내 음주 허용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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