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코미디, 자제하고 싶지만 숙명 같아”
입력 2012.09.28 (08:34)
수정 2012.09.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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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호러영화 '점쟁이들'서 최고의 점쟁이 박선생 역
"사실 코미디 전문배우로 굳어지는 건 싫어요. 그래서 자제하고 싶어요. 그런데 코미디는 아무래도 제 숙명같아요.(웃음)"
얼마 전까지 '임태산'이라는 이름으로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수로(42).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큰 산'이라는 이름답게 멋진 남성상을 보여줬던 그는 제대로 된 멜로연기까지 펼치며 배우 김수로의 재발견을 이뤘다.
그런 그가 다음 달부터는 '박선생'이라는 이름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0월3일 개봉하는 코믹호러영화 '점쟁이들'에서 그는 최고의 점쟁이가 된다. 동시에 다시 '주전공'인 코미디로 돌아온다.
'점쟁이들'의 시사회 반응을 볼 때 개봉 후 김수로는 좋든 싫든 "역시 김수로는 코미디의 왕"이라는 소리를 들을 듯하다. 그만큼 맞춤옷을 입었고 큰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촬영장에서 웃음이 터져 NG가 얼마나 많이 났는지 모른다"며 "어떤 때는 카메라 감독이 카메라만 설치해놓고 뒤로 도망가 있기도 했다. 그만큼 스태프도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며 씩 웃었다.
영화는 온갖 귀신이 시도때도없이 출몰하는 울진리를 배경으로 그런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개성 강한 다섯 점쟁이들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그린다.
김수로가 맡은 박선생은 그 점쟁이들의 대장격. 번듯하게 양복을 쫙 빼입고 온갖 폼을 잡지만 사실은 뒤로 호박씨를 까는 일이 잦다.
그중 그가 남의 눈을 피해 음식을 몰래 먹다가 들킬 뻔한 위기를 넘기는 장면은 돌부처도 배꼽을 잡게 할 만큼 폭소를 자아낸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다른 작품에 대한 오마주를 살짝살짝 펼치는데 이번에는 코엔형제의 '위대한 레보스키'의 한 장면을 오마주했어요. 당시 그 영화 보면서 너무 웃겨서 나중에 언젠가 꼭 써먹어야지 했는데 이번 영화에 반영됐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김수로의 아이디어와 애드리브가 반영된 장면이 상당히 많단다. 신정원 감독은 김수로의 아이디어를 적극 채택한 것은 물론, 거기에 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계속 코미디를 발전시켜나갔다.
김수로가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바로 신정원 감독 때문. 신 감독의 '시실리 2㎞'가 좋았고 함께 작업하면 독특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저 사실 호러 너무 싫어해요. '링' 같은 거 절대 못 봐요. 그런 작품을 보고 난 뒤의 음습한 기운이 너무 싫어요. '고사2'를 찍긴 했지만 그건 진짜 이례적인 경우죠. 보통 제가 출연한 영화는 6-7번은 더 보는데, '고사2'는 시사회 때 딱 한 번 봤으니 말 다 했죠. 그런데 왜 '점쟁이들'이냐. 신정원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어요. '시실리 2㎞'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신 감독을 100% 신뢰하고 들어갔죠."
그는 "실제로 작업해보니 신 감독은 보통사람과 뇌 구조가 다르더라. 사물을 다르게 보고 정말 독특한 포인트를 잡아낸다"며 "그게 날 자극했고 그래서 아이디어와 애드리브가 마구 마구 솟아났다"고 말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신 감독이 아이디어를 내라고 독려를 하니까 마구 쏟아냈어요. 그랬더니 영화를 70% 정도 찍었을 때 지쳐버렸어요.(웃음) 너무 힘든 거에요. 아이디어를 내면 그걸 다 찍거든요. 그러다보니 처음에 영화가 4시간30분 분량으로 나왔어요. 그걸 2시간으로 줄였으니 얼마나 많이 잘라낸 거에요. 좋은 장면들이 많이 잘렸죠. 아무튼 지쳐서 그때부터 입을 다물었더니 신 감독이 '수로 형이 아이디어가 있으면서도 일부러 말을 안 한다'고 하대요. 하하."
'점쟁이들'은 작년 겨울에 촬영할 때만 해도 캐스팅이 그리 주목할만 수준이 아니었는데 현재는 캐스팅만으로도 '핫'한 영화가 됐다.
김수로가 '신사의 품격'을 거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곽도원과 이제훈도 각각 '유령'과 '패션왕'을 통해 안방극장 스타가 됐기 때문이다.
"영화가 운이 좋은 거죠. 그런데 사실 운이라는 것도 결국은 노력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오는 것 같아요. '점쟁이들'이 원래 여름방학 개봉용이었는데 후반작업이 길어지면서 개천절로 밀렸어요. 그사이에 배우들이 다 TV 드라마로 떴죠. 하지만 연기를 못했다면 사랑받을 수 없었겠죠."
영화에는 온갖 미신이 등장한다. 하지만 김수로는 점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제가 기독교인이기도 하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온다고 믿기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있어도 극복하려고 노력해요. 잠을 더 줄여가며 노력하면 그 대가는 좀 늦더라도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그런 믿음이 없으면 저라는 사람이 서 있지를 못해요."
김수로의 '노력'은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도 뻗어간다. 그는 '김수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소극장 연극을 제작해 벌써 세 편째 무대에 올렸다.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1억-2억 원씩 자비까지 들여서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대학로에 개인 연습실을 두고 액터스스튜디오를 꾸려나가고도 있다.
'이기동 체육관' '블랙 메리 포핀스' '박칙한 로맨스'가 그의 노력과 열정으로 탄생했다. '발칙한 로맨스'는 지난 4일부터 앙코르 공연 중이다.
"제가 사실 '부양가족'이 많아요.(웃음) 어깨에 진 짐이 많죠. 그런데 그렇다고 돈만 벌겠다고 달려들면 내 영혼이 잠식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연기만 계속 해도 소모되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쉬면서 충전하고 공부도 해야 저도 숨통이 좀 트이는데 연극이 그걸 해줘요. 후배를 양성하고 같이 공부하면서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영혼적으로 치유를 받아요. 후배들의 열정에서 에너지도 얻고요. 저 정말 돈 많이 벌고 싶어요. 그래서 실력 있지만 기회를 못 잡은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런 사람들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들은 왜 돈까지 들여 연극을 제작하느냐고 하지만 1억을 벌어도 힘들고 10억을 벌어도 힘든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내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일에 과감히 투자하자는 생각이죠."
그는 네 번째로 제작하는 연극 '유럽 블로그'의 배경 영상을 찍기 위해 내달 7일 유럽으로 떠난다.
"소극장 연극이 활성화돼야 배우의 저변이 확대된다"는 김수로는 "궁극적으로는 '태양의 서커스' 같은 작품도 제작하는 좋은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코미디 전문배우로 굳어지는 건 싫어요. 그래서 자제하고 싶어요. 그런데 코미디는 아무래도 제 숙명같아요.(웃음)"
얼마 전까지 '임태산'이라는 이름으로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수로(42).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큰 산'이라는 이름답게 멋진 남성상을 보여줬던 그는 제대로 된 멜로연기까지 펼치며 배우 김수로의 재발견을 이뤘다.
그런 그가 다음 달부터는 '박선생'이라는 이름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0월3일 개봉하는 코믹호러영화 '점쟁이들'에서 그는 최고의 점쟁이가 된다. 동시에 다시 '주전공'인 코미디로 돌아온다.
'점쟁이들'의 시사회 반응을 볼 때 개봉 후 김수로는 좋든 싫든 "역시 김수로는 코미디의 왕"이라는 소리를 들을 듯하다. 그만큼 맞춤옷을 입었고 큰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촬영장에서 웃음이 터져 NG가 얼마나 많이 났는지 모른다"며 "어떤 때는 카메라 감독이 카메라만 설치해놓고 뒤로 도망가 있기도 했다. 그만큼 스태프도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며 씩 웃었다.
영화는 온갖 귀신이 시도때도없이 출몰하는 울진리를 배경으로 그런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개성 강한 다섯 점쟁이들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그린다.
김수로가 맡은 박선생은 그 점쟁이들의 대장격. 번듯하게 양복을 쫙 빼입고 온갖 폼을 잡지만 사실은 뒤로 호박씨를 까는 일이 잦다.
그중 그가 남의 눈을 피해 음식을 몰래 먹다가 들킬 뻔한 위기를 넘기는 장면은 돌부처도 배꼽을 잡게 할 만큼 폭소를 자아낸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다른 작품에 대한 오마주를 살짝살짝 펼치는데 이번에는 코엔형제의 '위대한 레보스키'의 한 장면을 오마주했어요. 당시 그 영화 보면서 너무 웃겨서 나중에 언젠가 꼭 써먹어야지 했는데 이번 영화에 반영됐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김수로의 아이디어와 애드리브가 반영된 장면이 상당히 많단다. 신정원 감독은 김수로의 아이디어를 적극 채택한 것은 물론, 거기에 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계속 코미디를 발전시켜나갔다.
김수로가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바로 신정원 감독 때문. 신 감독의 '시실리 2㎞'가 좋았고 함께 작업하면 독특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저 사실 호러 너무 싫어해요. '링' 같은 거 절대 못 봐요. 그런 작품을 보고 난 뒤의 음습한 기운이 너무 싫어요. '고사2'를 찍긴 했지만 그건 진짜 이례적인 경우죠. 보통 제가 출연한 영화는 6-7번은 더 보는데, '고사2'는 시사회 때 딱 한 번 봤으니 말 다 했죠. 그런데 왜 '점쟁이들'이냐. 신정원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어요. '시실리 2㎞'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신 감독을 100% 신뢰하고 들어갔죠."
그는 "실제로 작업해보니 신 감독은 보통사람과 뇌 구조가 다르더라. 사물을 다르게 보고 정말 독특한 포인트를 잡아낸다"며 "그게 날 자극했고 그래서 아이디어와 애드리브가 마구 마구 솟아났다"고 말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신 감독이 아이디어를 내라고 독려를 하니까 마구 쏟아냈어요. 그랬더니 영화를 70% 정도 찍었을 때 지쳐버렸어요.(웃음) 너무 힘든 거에요. 아이디어를 내면 그걸 다 찍거든요. 그러다보니 처음에 영화가 4시간30분 분량으로 나왔어요. 그걸 2시간으로 줄였으니 얼마나 많이 잘라낸 거에요. 좋은 장면들이 많이 잘렸죠. 아무튼 지쳐서 그때부터 입을 다물었더니 신 감독이 '수로 형이 아이디어가 있으면서도 일부러 말을 안 한다'고 하대요. 하하."
'점쟁이들'은 작년 겨울에 촬영할 때만 해도 캐스팅이 그리 주목할만 수준이 아니었는데 현재는 캐스팅만으로도 '핫'한 영화가 됐다.
김수로가 '신사의 품격'을 거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곽도원과 이제훈도 각각 '유령'과 '패션왕'을 통해 안방극장 스타가 됐기 때문이다.
"영화가 운이 좋은 거죠. 그런데 사실 운이라는 것도 결국은 노력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오는 것 같아요. '점쟁이들'이 원래 여름방학 개봉용이었는데 후반작업이 길어지면서 개천절로 밀렸어요. 그사이에 배우들이 다 TV 드라마로 떴죠. 하지만 연기를 못했다면 사랑받을 수 없었겠죠."
영화에는 온갖 미신이 등장한다. 하지만 김수로는 점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제가 기독교인이기도 하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온다고 믿기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있어도 극복하려고 노력해요. 잠을 더 줄여가며 노력하면 그 대가는 좀 늦더라도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그런 믿음이 없으면 저라는 사람이 서 있지를 못해요."
김수로의 '노력'은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도 뻗어간다. 그는 '김수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소극장 연극을 제작해 벌써 세 편째 무대에 올렸다.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1억-2억 원씩 자비까지 들여서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대학로에 개인 연습실을 두고 액터스스튜디오를 꾸려나가고도 있다.
'이기동 체육관' '블랙 메리 포핀스' '박칙한 로맨스'가 그의 노력과 열정으로 탄생했다. '발칙한 로맨스'는 지난 4일부터 앙코르 공연 중이다.
"제가 사실 '부양가족'이 많아요.(웃음) 어깨에 진 짐이 많죠. 그런데 그렇다고 돈만 벌겠다고 달려들면 내 영혼이 잠식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연기만 계속 해도 소모되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쉬면서 충전하고 공부도 해야 저도 숨통이 좀 트이는데 연극이 그걸 해줘요. 후배를 양성하고 같이 공부하면서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영혼적으로 치유를 받아요. 후배들의 열정에서 에너지도 얻고요. 저 정말 돈 많이 벌고 싶어요. 그래서 실력 있지만 기회를 못 잡은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런 사람들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들은 왜 돈까지 들여 연극을 제작하느냐고 하지만 1억을 벌어도 힘들고 10억을 벌어도 힘든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내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일에 과감히 투자하자는 생각이죠."
그는 네 번째로 제작하는 연극 '유럽 블로그'의 배경 영상을 찍기 위해 내달 7일 유럽으로 떠난다.
"소극장 연극이 활성화돼야 배우의 저변이 확대된다"는 김수로는 "궁극적으로는 '태양의 서커스' 같은 작품도 제작하는 좋은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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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호러영화 '점쟁이들'서 최고의 점쟁이 박선생 역
"사실 코미디 전문배우로 굳어지는 건 싫어요. 그래서 자제하고 싶어요. 그런데 코미디는 아무래도 제 숙명같아요.(웃음)"
얼마 전까지 '임태산'이라는 이름으로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수로(42).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큰 산'이라는 이름답게 멋진 남성상을 보여줬던 그는 제대로 된 멜로연기까지 펼치며 배우 김수로의 재발견을 이뤘다.
그런 그가 다음 달부터는 '박선생'이라는 이름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0월3일 개봉하는 코믹호러영화 '점쟁이들'에서 그는 최고의 점쟁이가 된다. 동시에 다시 '주전공'인 코미디로 돌아온다.
'점쟁이들'의 시사회 반응을 볼 때 개봉 후 김수로는 좋든 싫든 "역시 김수로는 코미디의 왕"이라는 소리를 들을 듯하다. 그만큼 맞춤옷을 입었고 큰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촬영장에서 웃음이 터져 NG가 얼마나 많이 났는지 모른다"며 "어떤 때는 카메라 감독이 카메라만 설치해놓고 뒤로 도망가 있기도 했다. 그만큼 스태프도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며 씩 웃었다.
영화는 온갖 귀신이 시도때도없이 출몰하는 울진리를 배경으로 그런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개성 강한 다섯 점쟁이들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그린다.
김수로가 맡은 박선생은 그 점쟁이들의 대장격. 번듯하게 양복을 쫙 빼입고 온갖 폼을 잡지만 사실은 뒤로 호박씨를 까는 일이 잦다.
그중 그가 남의 눈을 피해 음식을 몰래 먹다가 들킬 뻔한 위기를 넘기는 장면은 돌부처도 배꼽을 잡게 할 만큼 폭소를 자아낸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다른 작품에 대한 오마주를 살짝살짝 펼치는데 이번에는 코엔형제의 '위대한 레보스키'의 한 장면을 오마주했어요. 당시 그 영화 보면서 너무 웃겨서 나중에 언젠가 꼭 써먹어야지 했는데 이번 영화에 반영됐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김수로의 아이디어와 애드리브가 반영된 장면이 상당히 많단다. 신정원 감독은 김수로의 아이디어를 적극 채택한 것은 물론, 거기에 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계속 코미디를 발전시켜나갔다.
김수로가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바로 신정원 감독 때문. 신 감독의 '시실리 2㎞'가 좋았고 함께 작업하면 독특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저 사실 호러 너무 싫어해요. '링' 같은 거 절대 못 봐요. 그런 작품을 보고 난 뒤의 음습한 기운이 너무 싫어요. '고사2'를 찍긴 했지만 그건 진짜 이례적인 경우죠. 보통 제가 출연한 영화는 6-7번은 더 보는데, '고사2'는 시사회 때 딱 한 번 봤으니 말 다 했죠. 그런데 왜 '점쟁이들'이냐. 신정원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어요. '시실리 2㎞'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신 감독을 100% 신뢰하고 들어갔죠."
그는 "실제로 작업해보니 신 감독은 보통사람과 뇌 구조가 다르더라. 사물을 다르게 보고 정말 독특한 포인트를 잡아낸다"며 "그게 날 자극했고 그래서 아이디어와 애드리브가 마구 마구 솟아났다"고 말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신 감독이 아이디어를 내라고 독려를 하니까 마구 쏟아냈어요. 그랬더니 영화를 70% 정도 찍었을 때 지쳐버렸어요.(웃음) 너무 힘든 거에요. 아이디어를 내면 그걸 다 찍거든요. 그러다보니 처음에 영화가 4시간30분 분량으로 나왔어요. 그걸 2시간으로 줄였으니 얼마나 많이 잘라낸 거에요. 좋은 장면들이 많이 잘렸죠. 아무튼 지쳐서 그때부터 입을 다물었더니 신 감독이 '수로 형이 아이디어가 있으면서도 일부러 말을 안 한다'고 하대요. 하하."
'점쟁이들'은 작년 겨울에 촬영할 때만 해도 캐스팅이 그리 주목할만 수준이 아니었는데 현재는 캐스팅만으로도 '핫'한 영화가 됐다.
김수로가 '신사의 품격'을 거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곽도원과 이제훈도 각각 '유령'과 '패션왕'을 통해 안방극장 스타가 됐기 때문이다.
"영화가 운이 좋은 거죠. 그런데 사실 운이라는 것도 결국은 노력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오는 것 같아요. '점쟁이들'이 원래 여름방학 개봉용이었는데 후반작업이 길어지면서 개천절로 밀렸어요. 그사이에 배우들이 다 TV 드라마로 떴죠. 하지만 연기를 못했다면 사랑받을 수 없었겠죠."
영화에는 온갖 미신이 등장한다. 하지만 김수로는 점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제가 기독교인이기도 하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온다고 믿기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있어도 극복하려고 노력해요. 잠을 더 줄여가며 노력하면 그 대가는 좀 늦더라도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그런 믿음이 없으면 저라는 사람이 서 있지를 못해요."
김수로의 '노력'은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도 뻗어간다. 그는 '김수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소극장 연극을 제작해 벌써 세 편째 무대에 올렸다.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1억-2억 원씩 자비까지 들여서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대학로에 개인 연습실을 두고 액터스스튜디오를 꾸려나가고도 있다.
'이기동 체육관' '블랙 메리 포핀스' '박칙한 로맨스'가 그의 노력과 열정으로 탄생했다. '발칙한 로맨스'는 지난 4일부터 앙코르 공연 중이다.
"제가 사실 '부양가족'이 많아요.(웃음) 어깨에 진 짐이 많죠. 그런데 그렇다고 돈만 벌겠다고 달려들면 내 영혼이 잠식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연기만 계속 해도 소모되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쉬면서 충전하고 공부도 해야 저도 숨통이 좀 트이는데 연극이 그걸 해줘요. 후배를 양성하고 같이 공부하면서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영혼적으로 치유를 받아요. 후배들의 열정에서 에너지도 얻고요. 저 정말 돈 많이 벌고 싶어요. 그래서 실력 있지만 기회를 못 잡은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런 사람들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들은 왜 돈까지 들여 연극을 제작하느냐고 하지만 1억을 벌어도 힘들고 10억을 벌어도 힘든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내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일에 과감히 투자하자는 생각이죠."
그는 네 번째로 제작하는 연극 '유럽 블로그'의 배경 영상을 찍기 위해 내달 7일 유럽으로 떠난다.
"소극장 연극이 활성화돼야 배우의 저변이 확대된다"는 김수로는 "궁극적으로는 '태양의 서커스' 같은 작품도 제작하는 좋은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코미디 전문배우로 굳어지는 건 싫어요. 그래서 자제하고 싶어요. 그런데 코미디는 아무래도 제 숙명같아요.(웃음)"
얼마 전까지 '임태산'이라는 이름으로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수로(42).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큰 산'이라는 이름답게 멋진 남성상을 보여줬던 그는 제대로 된 멜로연기까지 펼치며 배우 김수로의 재발견을 이뤘다.
그런 그가 다음 달부터는 '박선생'이라는 이름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0월3일 개봉하는 코믹호러영화 '점쟁이들'에서 그는 최고의 점쟁이가 된다. 동시에 다시 '주전공'인 코미디로 돌아온다.
'점쟁이들'의 시사회 반응을 볼 때 개봉 후 김수로는 좋든 싫든 "역시 김수로는 코미디의 왕"이라는 소리를 들을 듯하다. 그만큼 맞춤옷을 입었고 큰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촬영장에서 웃음이 터져 NG가 얼마나 많이 났는지 모른다"며 "어떤 때는 카메라 감독이 카메라만 설치해놓고 뒤로 도망가 있기도 했다. 그만큼 스태프도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며 씩 웃었다.
영화는 온갖 귀신이 시도때도없이 출몰하는 울진리를 배경으로 그런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개성 강한 다섯 점쟁이들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그린다.
김수로가 맡은 박선생은 그 점쟁이들의 대장격. 번듯하게 양복을 쫙 빼입고 온갖 폼을 잡지만 사실은 뒤로 호박씨를 까는 일이 잦다.
그중 그가 남의 눈을 피해 음식을 몰래 먹다가 들킬 뻔한 위기를 넘기는 장면은 돌부처도 배꼽을 잡게 할 만큼 폭소를 자아낸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다른 작품에 대한 오마주를 살짝살짝 펼치는데 이번에는 코엔형제의 '위대한 레보스키'의 한 장면을 오마주했어요. 당시 그 영화 보면서 너무 웃겨서 나중에 언젠가 꼭 써먹어야지 했는데 이번 영화에 반영됐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김수로의 아이디어와 애드리브가 반영된 장면이 상당히 많단다. 신정원 감독은 김수로의 아이디어를 적극 채택한 것은 물론, 거기에 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계속 코미디를 발전시켜나갔다.
김수로가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바로 신정원 감독 때문. 신 감독의 '시실리 2㎞'가 좋았고 함께 작업하면 독특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저 사실 호러 너무 싫어해요. '링' 같은 거 절대 못 봐요. 그런 작품을 보고 난 뒤의 음습한 기운이 너무 싫어요. '고사2'를 찍긴 했지만 그건 진짜 이례적인 경우죠. 보통 제가 출연한 영화는 6-7번은 더 보는데, '고사2'는 시사회 때 딱 한 번 봤으니 말 다 했죠. 그런데 왜 '점쟁이들'이냐. 신정원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어요. '시실리 2㎞'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신 감독을 100% 신뢰하고 들어갔죠."
그는 "실제로 작업해보니 신 감독은 보통사람과 뇌 구조가 다르더라. 사물을 다르게 보고 정말 독특한 포인트를 잡아낸다"며 "그게 날 자극했고 그래서 아이디어와 애드리브가 마구 마구 솟아났다"고 말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신 감독이 아이디어를 내라고 독려를 하니까 마구 쏟아냈어요. 그랬더니 영화를 70% 정도 찍었을 때 지쳐버렸어요.(웃음) 너무 힘든 거에요. 아이디어를 내면 그걸 다 찍거든요. 그러다보니 처음에 영화가 4시간30분 분량으로 나왔어요. 그걸 2시간으로 줄였으니 얼마나 많이 잘라낸 거에요. 좋은 장면들이 많이 잘렸죠. 아무튼 지쳐서 그때부터 입을 다물었더니 신 감독이 '수로 형이 아이디어가 있으면서도 일부러 말을 안 한다'고 하대요. 하하."
'점쟁이들'은 작년 겨울에 촬영할 때만 해도 캐스팅이 그리 주목할만 수준이 아니었는데 현재는 캐스팅만으로도 '핫'한 영화가 됐다.
김수로가 '신사의 품격'을 거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곽도원과 이제훈도 각각 '유령'과 '패션왕'을 통해 안방극장 스타가 됐기 때문이다.
"영화가 운이 좋은 거죠. 그런데 사실 운이라는 것도 결국은 노력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오는 것 같아요. '점쟁이들'이 원래 여름방학 개봉용이었는데 후반작업이 길어지면서 개천절로 밀렸어요. 그사이에 배우들이 다 TV 드라마로 떴죠. 하지만 연기를 못했다면 사랑받을 수 없었겠죠."
영화에는 온갖 미신이 등장한다. 하지만 김수로는 점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제가 기독교인이기도 하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온다고 믿기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있어도 극복하려고 노력해요. 잠을 더 줄여가며 노력하면 그 대가는 좀 늦더라도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그런 믿음이 없으면 저라는 사람이 서 있지를 못해요."
김수로의 '노력'은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도 뻗어간다. 그는 '김수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소극장 연극을 제작해 벌써 세 편째 무대에 올렸다.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1억-2억 원씩 자비까지 들여서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대학로에 개인 연습실을 두고 액터스스튜디오를 꾸려나가고도 있다.
'이기동 체육관' '블랙 메리 포핀스' '박칙한 로맨스'가 그의 노력과 열정으로 탄생했다. '발칙한 로맨스'는 지난 4일부터 앙코르 공연 중이다.
"제가 사실 '부양가족'이 많아요.(웃음) 어깨에 진 짐이 많죠. 그런데 그렇다고 돈만 벌겠다고 달려들면 내 영혼이 잠식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연기만 계속 해도 소모되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쉬면서 충전하고 공부도 해야 저도 숨통이 좀 트이는데 연극이 그걸 해줘요. 후배를 양성하고 같이 공부하면서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영혼적으로 치유를 받아요. 후배들의 열정에서 에너지도 얻고요. 저 정말 돈 많이 벌고 싶어요. 그래서 실력 있지만 기회를 못 잡은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런 사람들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들은 왜 돈까지 들여 연극을 제작하느냐고 하지만 1억을 벌어도 힘들고 10억을 벌어도 힘든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내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일에 과감히 투자하자는 생각이죠."
그는 네 번째로 제작하는 연극 '유럽 블로그'의 배경 영상을 찍기 위해 내달 7일 유럽으로 떠난다.
"소극장 연극이 활성화돼야 배우의 저변이 확대된다"는 김수로는 "궁극적으로는 '태양의 서커스' 같은 작품도 제작하는 좋은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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