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MVP, 마음 같아선 받고 싶다”

입력 2012.09.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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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26)가 시즌 MVP의 강력한 후보답게 대활약을 펼치며 넥센의 3연패를 끊었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포를 날리는 등 4타점짜리 활약을 펼친 박병호는 "MVP는 생각지도 않았고, 마음 같아서는 받고 싶지만 후보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차세대 거포로 공인받은 박병호는 큰 기대를 받고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했으나 프로의 높은 벽에 막혀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4번 타자로 꾸준히 나서며 숨겨둔 거포 본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홈런 13방을 쏘아 올리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올해 박흥식 타격코치와 찰떡궁합을 이루며 타격에 눈을 떴다.

방망이를 드는 위치를 기존 어깨 쪽에서 귀 쪽으로 올려 타격폼을 수정했다.

밀어서도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타격 기술이 눈에 띄게 좋아진 박병호는 올시즌 목표였던 25홈런-80타점을 훌쩍 넘어 30홈런과 100타점을 돌파했다.

이날도 박병호는 3타수 2안타 1홈런, 볼넷 하나를 기록하며 4타점을 뽑아냈다.

넥센이 올린 11점 중 절반 가까이 책임졌다.

1회초 2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부터 상대 최성훈의 시속 139㎞짜리 직구를 때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큼직한 투런포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아냈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냈고 4회초 2사 1, 2루에서는 LG의 두번째 투수 김선규를 맞아 우중간을 깨끗이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박병호는 이날까지 홈런(31개)·타점(104점)·장타율(0.571) 1위를 달리며 3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에도 도루 3개만을 남겨 놓고 있어 기록 면에서는 MVP에 가장 근접해 있다.

박병호는 경기 후 "팀이 이겨서 기쁘고 오랜만에 팀 선발 전원이 안타를 쳐서 타격 코치님도 기뻐하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손가락 부상 등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박병호는 "잔부상은 누구나 있는 거고 경기 나가는 게 가장 행복하니 참을 만 하다"며 설명했다.

"MVP는 생각지도 않았으니 못받아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박병호는 "하지만 후보에 올라갔으니 받았으면 하는게 사람 마음인 것 같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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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호 “MVP, 마음 같아선 받고 싶다”
    • 입력 2012-09-28 21:47:16
    연합뉴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26)가 시즌 MVP의 강력한 후보답게 대활약을 펼치며 넥센의 3연패를 끊었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포를 날리는 등 4타점짜리 활약을 펼친 박병호는 "MVP는 생각지도 않았고, 마음 같아서는 받고 싶지만 후보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차세대 거포로 공인받은 박병호는 큰 기대를 받고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했으나 프로의 높은 벽에 막혀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4번 타자로 꾸준히 나서며 숨겨둔 거포 본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홈런 13방을 쏘아 올리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올해 박흥식 타격코치와 찰떡궁합을 이루며 타격에 눈을 떴다. 방망이를 드는 위치를 기존 어깨 쪽에서 귀 쪽으로 올려 타격폼을 수정했다. 밀어서도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타격 기술이 눈에 띄게 좋아진 박병호는 올시즌 목표였던 25홈런-80타점을 훌쩍 넘어 30홈런과 100타점을 돌파했다. 이날도 박병호는 3타수 2안타 1홈런, 볼넷 하나를 기록하며 4타점을 뽑아냈다. 넥센이 올린 11점 중 절반 가까이 책임졌다. 1회초 2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부터 상대 최성훈의 시속 139㎞짜리 직구를 때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큼직한 투런포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아냈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냈고 4회초 2사 1, 2루에서는 LG의 두번째 투수 김선규를 맞아 우중간을 깨끗이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박병호는 이날까지 홈런(31개)·타점(104점)·장타율(0.571) 1위를 달리며 3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에도 도루 3개만을 남겨 놓고 있어 기록 면에서는 MVP에 가장 근접해 있다. 박병호는 경기 후 "팀이 이겨서 기쁘고 오랜만에 팀 선발 전원이 안타를 쳐서 타격 코치님도 기뻐하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손가락 부상 등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박병호는 "잔부상은 누구나 있는 거고 경기 나가는 게 가장 행복하니 참을 만 하다"며 설명했다. "MVP는 생각지도 않았으니 못받아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박병호는 "하지만 후보에 올라갔으니 받았으면 하는게 사람 마음인 것 같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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