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온누리 상품권'이 올해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을 통해서 대량으로 시중에 풀렸는데요.
이 상품권이 전통시장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서 일부 업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인터넷 카페, 온누리 상품권을 현금거래 하자는 제의가 잇따릅니다.
수량에 상관없이 무조건 구매하겠다고 글을 올린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매입자는 고정 수입도 없는 20대 대학생이지만, 명절 때마다 수백만 원씩 상품권을 사들인다고 합니다.
<녹취> 온누리상품권 매입자 : "(50만 원 상품권 얼마에 사나요?) 45만 원. (얼마까지 가능하세요?) 한도 없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또 다른 매입자는 대기업이 직원들에게 돌린 상품권을 사들입니다.
<녹취> 온누리상품권 매입자 : "기아에서 20만 원씩 다 나왔다고 해서 아는 사람들한테 사기로 연락해 놨거든요."
문제는 이 가운데 일부가 전통시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액면가대로 환전 된다는 점.
은행에서의 환전은 등록된 가맹점 상인만 가능하지만, 현금 깡 전문업자는 10%가량 싼값에 상품권을 산 뒤 등록된 유령상인을 통해 은행에서 제값을 받아내 차액을 챙깁니다.
지난 설, 경기도 성남의 한 시장에서 전문 업자가 위장 점포를 차려 현금 깡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온누리 상품권의 판매량은 지난 2010년에 비해 5배가 넘게 증가했지만, 시장에서 상인들이 체감하는 유통량은 판매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장 상인 : "매스컴에는 많이 팔린다고 나오는데 실제로 그만큼 많이 들어오고 있지는 않아.. 소문에는 은행에서 환전한다고..."
지난해 기준, 판매된 상품권 10장 가운데 8장이 은행으로 돌아왔지만, 그 중 얼마가 부당 환전됐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4년간 주무부서인 중소기업청이 부당거래로 적발한 사례는 30여 건에 불과합니다.
<녹취> 중소기업청 관계자 : "가맹상인이 유령인지 그런 부분까지 따져서 할 텐데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어느 정도 선까지 해야 하는지 논란이 될 수도 있고..."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도입된 온누리 상품권이 정부의 방관 속에 일부 현금 깡 전문업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입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온누리 상품권'이 올해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을 통해서 대량으로 시중에 풀렸는데요.
이 상품권이 전통시장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서 일부 업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인터넷 카페, 온누리 상품권을 현금거래 하자는 제의가 잇따릅니다.
수량에 상관없이 무조건 구매하겠다고 글을 올린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매입자는 고정 수입도 없는 20대 대학생이지만, 명절 때마다 수백만 원씩 상품권을 사들인다고 합니다.
<녹취> 온누리상품권 매입자 : "(50만 원 상품권 얼마에 사나요?) 45만 원. (얼마까지 가능하세요?) 한도 없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또 다른 매입자는 대기업이 직원들에게 돌린 상품권을 사들입니다.
<녹취> 온누리상품권 매입자 : "기아에서 20만 원씩 다 나왔다고 해서 아는 사람들한테 사기로 연락해 놨거든요."
문제는 이 가운데 일부가 전통시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액면가대로 환전 된다는 점.
은행에서의 환전은 등록된 가맹점 상인만 가능하지만, 현금 깡 전문업자는 10%가량 싼값에 상품권을 산 뒤 등록된 유령상인을 통해 은행에서 제값을 받아내 차액을 챙깁니다.
지난 설, 경기도 성남의 한 시장에서 전문 업자가 위장 점포를 차려 현금 깡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온누리 상품권의 판매량은 지난 2010년에 비해 5배가 넘게 증가했지만, 시장에서 상인들이 체감하는 유통량은 판매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장 상인 : "매스컴에는 많이 팔린다고 나오는데 실제로 그만큼 많이 들어오고 있지는 않아.. 소문에는 은행에서 환전한다고..."
지난해 기준, 판매된 상품권 10장 가운데 8장이 은행으로 돌아왔지만, 그 중 얼마가 부당 환전됐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4년간 주무부서인 중소기업청이 부당거래로 적발한 사례는 30여 건에 불과합니다.
<녹취> 중소기업청 관계자 : "가맹상인이 유령인지 그런 부분까지 따져서 할 텐데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어느 정도 선까지 해야 하는지 논란이 될 수도 있고..."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도입된 온누리 상품권이 정부의 방관 속에 일부 현금 깡 전문업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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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시장 상품권 ‘현금깡’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
-
- 입력 2012-09-28 23:44:05

<앵커 멘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온누리 상품권'이 올해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을 통해서 대량으로 시중에 풀렸는데요.
이 상품권이 전통시장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서 일부 업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인터넷 카페, 온누리 상품권을 현금거래 하자는 제의가 잇따릅니다.
수량에 상관없이 무조건 구매하겠다고 글을 올린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매입자는 고정 수입도 없는 20대 대학생이지만, 명절 때마다 수백만 원씩 상품권을 사들인다고 합니다.
<녹취> 온누리상품권 매입자 : "(50만 원 상품권 얼마에 사나요?) 45만 원. (얼마까지 가능하세요?) 한도 없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또 다른 매입자는 대기업이 직원들에게 돌린 상품권을 사들입니다.
<녹취> 온누리상품권 매입자 : "기아에서 20만 원씩 다 나왔다고 해서 아는 사람들한테 사기로 연락해 놨거든요."
문제는 이 가운데 일부가 전통시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액면가대로 환전 된다는 점.
은행에서의 환전은 등록된 가맹점 상인만 가능하지만, 현금 깡 전문업자는 10%가량 싼값에 상품권을 산 뒤 등록된 유령상인을 통해 은행에서 제값을 받아내 차액을 챙깁니다.
지난 설, 경기도 성남의 한 시장에서 전문 업자가 위장 점포를 차려 현금 깡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온누리 상품권의 판매량은 지난 2010년에 비해 5배가 넘게 증가했지만, 시장에서 상인들이 체감하는 유통량은 판매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장 상인 : "매스컴에는 많이 팔린다고 나오는데 실제로 그만큼 많이 들어오고 있지는 않아.. 소문에는 은행에서 환전한다고..."
지난해 기준, 판매된 상품권 10장 가운데 8장이 은행으로 돌아왔지만, 그 중 얼마가 부당 환전됐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4년간 주무부서인 중소기업청이 부당거래로 적발한 사례는 30여 건에 불과합니다.
<녹취> 중소기업청 관계자 : "가맹상인이 유령인지 그런 부분까지 따져서 할 텐데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어느 정도 선까지 해야 하는지 논란이 될 수도 있고..."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도입된 온누리 상품권이 정부의 방관 속에 일부 현금 깡 전문업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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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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