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타임 오락영화의 성공…‘재미’로 대기록

입력 2012.10.02 (17: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둑들’ 70일만에 1천302만...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등극



’팝콘무비의 신기원을 열다’.



’도둑들’이 2일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한국영화 흥행 공식도 새롭게 쓰일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1천만 관객을 넘어선 한국영화가 ’영화사적 의미’나 ’메시지’ 혹은 ’애국심’에 호소하는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도둑들’은 철저한 킬링타임용 팝콘무비로서 앞선 작품들과는 완벽하게 선을 그으며 대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소비 패턴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오로지 ’재미’로 승부한 ’도둑들’은 바로 그 때문에 ’국적 불명 영화’ ’할리우드 짝퉁’이라는 오명을 감수해야 했지만 동시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한국영화의 대표주자가 됐다.



◇’괴물’ 기록 6년 만에 깨 = ’도둑들’은 2003년 개봉한 ’실미도’ 이후 한국영화 사상 6번째로 1천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2006년 ’괴물’이 세운 한국영화 최다 흥행기록인 1천301만9천740명을 6년 만에 깨며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특히 ’괴물’이 개봉 106일 만에 1천301만을 모은 것에 비해 ’도둑들’은 불과 70일 만에 ’괴물’의 기록을 뛰어넘어 폭발적인 흥행력을 과시했다.



지난 7월25일 개봉한 ’도둑들’은 개봉 열흘 만에 500만, 22일 만에 1천만 관객 고지에 들어섰다.



1천만 관객까지는 ’괴물’에 속도가 뒤졌다. ’괴물’은 개봉 21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지만 직전 1천만 흥행 영화인 ’해운대’(2009)가 33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넘은 것에 비하면 11일이나 빠른 기록 달성이다.



또한 1천만 돌파 이후에는 ’괴물’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기록은 ’괴물’(2006) 1천301만9천740명, ’왕의 남자’(2005) 1천230만2천831명, ’태극기 휘날리며’(2004) 1천174만6천135명, ’해운대’ 1천145만3천338명(2009), ’실미도’ 1천108만1천명 순이다.



◇"재미"로 대기록 = ’도둑들’은 기술력이나 스케일을 앞세우지도, 행간의 의미를 강조하지도 않았다. 역사의식이나 문예성을 내세운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로지 ’재미’라는 직구를 관객에게 던졌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강속구였다.



그 쿨하고 솔직한 공에 관객도 부담없이 편하게 반응했다. 더도 덜도 아닌 킬링타임용 팝콘무비는 유례없는 폭염이 몰아진 올여름 ’피서용’으로 제격이었고 잠시나마 머리를 비우고 피로를 날려버리는 데도 알맞은 청량감을 발휘했다.



’도둑들’은 한국영화 기술력의 진일보나 스케일의 성장 등을 광고문구로 내세울 필요도 없었다. 사회적 풍자나 은유, 여운이 남는 메시지는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쫓고 쫓기는 톰과 제리식 체이싱 무비는 선남선녀 배우들의 ’폼생폼사 스타일’과 홍콩·마카오·부산을 빠르게 오가는 흥미로운 로케이션 촬영, 서로 속고 속이는 스토리 등이 어우러져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영화를 통해 데뷔 10년 만에 제 옷을 찾아 입으며 각광받은 전지현을 필두로 김혜수, 이정재, 김수현, 김윤석 등 배우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넘치게 발휘하며 스크린을 빛냈고 이들이 빚어낸 하모니는 쇼윈도에 예쁘게 진열된 상품을 보는 듯 안구를 정화했다.



◇누적매출 935억..순수익 172억 = ’도둑들’은 10월1일 기준 누적매출 935억6천196만5천원(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여기서 세금과 영화발전기금 13%를 빼면 814억 원으로 이를 극장과 배급사가 5대 5로 나눠 갖는다.



배급사 몫 407억 중 배급사 수수료 10%와 제작비 145억 원, 기타 비용 50억 원 정도를 제하고 나면 172억 원이 남는다.



이를 투자사와 제작사가 6대 4로 나누면 각각 103억 원과 69억원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앞서 ’괴물’의 누적매출액은 785억 원이었고 ’해운대’는 총 819억 원이었다.



한편, 역대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중 최다 관객 기록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2009)의 1천362만4천328명이다.



’아바타’는 3D 개봉이라는 특수성으로 매출액에서도 1천284억 원이라는 뛰어넘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킬링타임 오락영화의 성공…‘재미’로 대기록
    • 입력 2012-10-02 17:31:33
    연합뉴스
’도둑들’ 70일만에 1천302만...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등극

’팝콘무비의 신기원을 열다’.

’도둑들’이 2일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한국영화 흥행 공식도 새롭게 쓰일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1천만 관객을 넘어선 한국영화가 ’영화사적 의미’나 ’메시지’ 혹은 ’애국심’에 호소하는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도둑들’은 철저한 킬링타임용 팝콘무비로서 앞선 작품들과는 완벽하게 선을 그으며 대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소비 패턴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오로지 ’재미’로 승부한 ’도둑들’은 바로 그 때문에 ’국적 불명 영화’ ’할리우드 짝퉁’이라는 오명을 감수해야 했지만 동시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한국영화의 대표주자가 됐다.

◇’괴물’ 기록 6년 만에 깨 = ’도둑들’은 2003년 개봉한 ’실미도’ 이후 한국영화 사상 6번째로 1천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2006년 ’괴물’이 세운 한국영화 최다 흥행기록인 1천301만9천740명을 6년 만에 깨며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특히 ’괴물’이 개봉 106일 만에 1천301만을 모은 것에 비해 ’도둑들’은 불과 70일 만에 ’괴물’의 기록을 뛰어넘어 폭발적인 흥행력을 과시했다.

지난 7월25일 개봉한 ’도둑들’은 개봉 열흘 만에 500만, 22일 만에 1천만 관객 고지에 들어섰다.

1천만 관객까지는 ’괴물’에 속도가 뒤졌다. ’괴물’은 개봉 21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지만 직전 1천만 흥행 영화인 ’해운대’(2009)가 33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넘은 것에 비하면 11일이나 빠른 기록 달성이다.

또한 1천만 돌파 이후에는 ’괴물’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기록은 ’괴물’(2006) 1천301만9천740명, ’왕의 남자’(2005) 1천230만2천831명, ’태극기 휘날리며’(2004) 1천174만6천135명, ’해운대’ 1천145만3천338명(2009), ’실미도’ 1천108만1천명 순이다.

◇"재미"로 대기록 = ’도둑들’은 기술력이나 스케일을 앞세우지도, 행간의 의미를 강조하지도 않았다. 역사의식이나 문예성을 내세운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로지 ’재미’라는 직구를 관객에게 던졌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강속구였다.

그 쿨하고 솔직한 공에 관객도 부담없이 편하게 반응했다. 더도 덜도 아닌 킬링타임용 팝콘무비는 유례없는 폭염이 몰아진 올여름 ’피서용’으로 제격이었고 잠시나마 머리를 비우고 피로를 날려버리는 데도 알맞은 청량감을 발휘했다.

’도둑들’은 한국영화 기술력의 진일보나 스케일의 성장 등을 광고문구로 내세울 필요도 없었다. 사회적 풍자나 은유, 여운이 남는 메시지는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쫓고 쫓기는 톰과 제리식 체이싱 무비는 선남선녀 배우들의 ’폼생폼사 스타일’과 홍콩·마카오·부산을 빠르게 오가는 흥미로운 로케이션 촬영, 서로 속고 속이는 스토리 등이 어우러져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영화를 통해 데뷔 10년 만에 제 옷을 찾아 입으며 각광받은 전지현을 필두로 김혜수, 이정재, 김수현, 김윤석 등 배우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넘치게 발휘하며 스크린을 빛냈고 이들이 빚어낸 하모니는 쇼윈도에 예쁘게 진열된 상품을 보는 듯 안구를 정화했다.

◇누적매출 935억..순수익 172억 = ’도둑들’은 10월1일 기준 누적매출 935억6천196만5천원(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여기서 세금과 영화발전기금 13%를 빼면 814억 원으로 이를 극장과 배급사가 5대 5로 나눠 갖는다.

배급사 몫 407억 중 배급사 수수료 10%와 제작비 145억 원, 기타 비용 50억 원 정도를 제하고 나면 172억 원이 남는다.

이를 투자사와 제작사가 6대 4로 나누면 각각 103억 원과 69억원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앞서 ’괴물’의 누적매출액은 785억 원이었고 ’해운대’는 총 819억 원이었다.

한편, 역대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중 최다 관객 기록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2009)의 1천362만4천328명이다.

’아바타’는 3D 개봉이라는 특수성으로 매출액에서도 1천284억 원이라는 뛰어넘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